세계 최대 자전거 제조업체 자이언트 그룹 (Giant Group)의 창업자 킹 리우 (King Liu, 劉金標)가 지난 향년 93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리우는 1972년 대만에서 자이언트를 설립하고 자이언트 매뉴팩처링 (Giant Manufacturing Co., Ltd.)을 공동 창업한 이후, 불과 8년 만에 이 회사를 대만 최대, 아시아 두 번째 규모의 자전거 제조사로 키워냈습니다.
자이언트 그룹이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리우는 “자전거를 단순한 사업 수단이 아니라 삶의 의미 있는 방식으로 여기며 평생을 헌신했습니다. 그는 사이클링 문화의 평생 옹호자로서 광범위한 존경을 받았으며, 여러 세대에 걸쳐 동료, 파트너, 그리고 라이더들에게 깊은 영향을 남긴 인물이었습니다.”라고 설명되어 있습니다.
자이언트 그룹은 장례 절차에 관한 세부 사항은 유족의 뜻에 따라 추후 공지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룹 측은 “이 어려운 시간에 따뜻한 이해와 지지, 그리고 함께해 주신 모든 지인과 파트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습니다.

킹 리우는 1934년 대만 타이중 샤루 (Shalu)에서 무역업을 운영하는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946년 타이중 제1고등학교 (Taichung First Senior High School)에 재학하면서 기계공학에 흥미를 갖게 되었고, 이때부터 자전거에 대한 열정도 함께 싹텄습니다. 이후 그는 보다 심화된 기술 교육을 받기 위해 타이중 공업고등학교 (Taichung Industrial High School)에 진학했습니다.
1952년부터 1960년대까지 리우는 목재, 제분, 나사 제조, 뱀장어 양식 등 다양한 산업에 종사한 뒤 본격적으로 자전거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자이언트 그룹 초창기부터 그는 품질 시스템 구축을 강력히 주장하고, 대만 자전거 산업 전반에 걸친 부품 표준화를 선도했습니다.
1978년에는 사업의 영역을 넘어 국제 대만 투어 (International Tour of Taiwan)를 창설하여 프로 로드 레이싱을 대만에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1981년에는 자이언트 브랜드를 공식 론칭하며 회사를 단순 OEM 수출업체에서 국내외에서 인지도를 높여가는 글로벌 브랜드로 탈바꿈시켰습니다.
1986년에는 네덜란드에 첫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같은 해, 자이언트는 세계 최초의 대량 생산 탄소섬유 로드바이크인 CADEX를 선보이며 자전거 기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2007년 73세의 나이에 리우는 927킬로미터에 달하는 대만 일주 자전거 여행을 완주하며 전국적인 사이클링 열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 경험을 담아 ‘나의 사이클링 꿈 (My Cycling Dream)’을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수많은 업계 공로를 인정받아 2009년에는 자전거 전문 매체 BRAIN으로부터 ‘올해의 국제 인물 (International Person of the Year)’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습니다.
2017년, 리우는 회장직에서 물러나며 보니 투 (Bonnie Tu)에게 경영권을 넘겼고, 보니 투는 이후 자이언트 그룹을 이끌며 여성 자전거 시장 확대 등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