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랠리(Rally) 시리즈는 미국의 GPS 및 내비게이션, 스포츠 관련 제품 제조사인 가민(Garmin)에서 2021년 출시한 페달형 듀얼 센싱 자전거 파워 미터입니다.
지난 2013년 최초로 출시되었던 가민 벡터(Vector) 시리즈의 후속이자 4세대 페달형 파워 미터인 랠리 시리즈는 세계 최초로 SPD-SL 클릿을 네이티브로 지원하는 제품으로, 사용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교체 가능한 배터리, 깔끔한 디자인과 함께 신뢰할 수 있는 다양하고 정확한 파워 데이터를 제공합니다.
또한 경쟁 제품과 다르게 시마노의 로드용 SPD-SL 클릿과 MTB용 SPD 클릿, 그리고 룩(LOOK)의 KEO 클릿 바디를 모두 갖추고 있어, 다양한 클릿 시스템과의 호환성이 뛰어난 것도 랠리만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목차
가민 랠리 RS200 듀얼 센싱 파워 미터: 스펙
Rally RS100/200 (시마노 SPD-SL)
Rally XC100/200 (시마노 SPD)
Rally RK100/200 (룩 KEO)
지원
±1%
지원
지원
지원
지원
지원
지원
지원
지원
지원
지원
가능
12.2mm
* 듀라-에이스 PD-R9100: 14.6mm
* 울테그라 PD-R8000: 15.8mm
* 105 PD-R7000: 16.5mm
* 아씨오마 듀오-Shi: 15.8mm (PD-R8000 기준)
53mm (2mm 와셔 사용 시 55mm)
* 듀라-에이스 PD-R9100: 52mm
* 울테그라 PD-R8000: 53mm
* 105 PD-R7000: 53mm
* 아씨오마 듀오-Shi: 65mm (PD-R8000 기준)
ANT+, 블루투스 (2.4GHz, 최대 3dBm)
최대 120시간
CR1/3N (3V) 2개 *권장
또는 LR44/SR44(1.5V) 4개
지원
IPX7
-10 ~ 50℃
RS100: 328g, RS200: 324g
(SPD-SL 바디: 159g, SPD 바디: 221g, KEO 바디: 165g)
* 듀라-에이스 PD-R9100: 228g
* 울테그라 PD-R8000: 248g
* 105 PD-R7000: 265g
* 아씨오마 듀오-Shi: 314g (PD-R8000 기준)
최대 105kg
* 아씨오마: 최대 120kg
RS100/RK100: 88만 원 (외발형, 싱글 센싱 파워 미터)
RS200/RK200: 139만 원 (양발형, 듀얼 센싱 파워 미터)
XC100: 99만 원 (외발형, 싱글 센싱 파워 미터)
XC200: 159만 원 (양발형, 듀얼 센싱 파워 미터)
가민 랠리 RS200 듀얼 센싱 파워 미터: 패키지
가민 랠리 RS200은 기존 가민 제품군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디자인의 실버 패키지에 담겨 있습니다.
랠리도 어느덧 구매한 지 6개월이 넘어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네요.
기존에 사용하던 크랭크 세트형 파워 미터도 좋았지만 시마노 클릿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 Q-팩터의 영향이 적다는 것, 파워 위상과 PCO도 궁금하다는 것 때문에, 더 저렴한 대안인 아씨오마 시마노 버전을 포기하고 가민 랠리 RS200을 선택했습니다.
가민 랠리 RS200 전체 구성품의 모습입니다.
랠리 페달 본체와 페달 와셔, 슈 클릿, 클릿 와셔, 클릿 볼트, 배터리 커버용 O-링(개스킷)이 제공됩니다.
기본 제공되는 클릿은 레드 색상이지만 여유 각도가 좌우 4.5도로 시마노 클릿(시마노 클릿의 경우 레드가 0도, 블루가 2도, 옐로가 6도)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클릿인데?…
그렇습니다. 잘 생각해보니 랠리에 번들로 제공되는 클릿은 바로 대만 익서스타(Exustar)의 제품이었네요.
여유 각도도 4.5도로 동일하고 외형이나 특허 받은 중앙부의 구조(Cleat Position Indicator가 있는 신발과 사용)도 익서스타의 기존 시마노 클릿과 같습니다. 익서스타 클릿은 고품질 엔지니어링 플래스틱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니 내구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Q-팩터를 넓히기 위해 사용되는 2mm 페달 와셔입니다.
설명서는 자세하진 않지만 그림을 통해 쉽고 빠르게 그리고 정확하게 중요한 사항을 전달해줍니다.
가민 랠리 RS200 듀얼 센싱 파워 미터: 디자인
가민 랠리 RS200은 시마노의 구세대 듀라-에이스 페달 PD-9000과 조금 닮은 느낌의 디자인입니다.
신형 페달인 PD-R9100의 경우 상단 금속 플레이트가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의 경우 나사를 이용해 확실히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문제는 겪지 않을 것 같습니다.
파워 미터가 스핀들에 내장되어 있고 배터리 커버와 상태 표시 LED가 장착되어 있기 때문에, RS200의 측면을 보면 일반 페달과는 외형상 살짝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힘 전달과 안정성을 높여준다는 와이드 플랫폼 바디가 사용되었습니다.
가민 랠리는 파베로(Favero) Assioma(아씨오마)-Shi와 다르게 Q-팩터가 53mm로 시마노 클릿 페달과 같은 것이 장점입니다. 아씨오마의 경우 65mm로 페달의 좌우 간격이 1cm 이상 벌어져서 경우에 따라 피팅 문제로 권장되지 않고 있죠.
스텍은 12.2mm로 시마노 클릿 페달보다 낮은데요. 따라서 기존 듀라 에이스 R9100 페달을 사용했다면 안장 높이를 2.4mm, 울테그라 R8000 페달은 3.6mm, 105 페달은 4.3mm 낮춰주면 기존과 같은 거리가 됩니다. 시마노 페달에서 랠리로 교체 후 안장 높이를 그대로 사용하시면 안장이 높아졌다고 느낄 수도 있을 거에요.
시마노 클릿과 마찬가지로 바디 뒷면에 장력 조절기가 위치하고 있어 장착/해제(릴리즈) 장력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보다 타이트하게 조이기 위해서는 육각 렌치를 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장력을 높이고, 보다 가벼운 느낌을 원한다면 육각 렌치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려서 릴리즈 장력을 낮추면 됩니다.
RS200의 무게는 공식 스펙 기준 324g인데, 제가 가진 제품의 경우 실측 약 310g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가민 랠리 RS200 듀얼 센싱 파워 미터: 장착
크랭크 세트에 페달을 장착할 때는 먼저 스핀들에 그리스를 얇게 도포한 후, 크랭크의 홀에 페달을 삽입하고 강한 힘 (공식 스펙으로는 최대 34Nm)으로 조이면 됩니다.
프레임의 구조에 따라 체인 라인이 달라 페달의 상태 표시 LED 부분과 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포함된 2mm 페달 와셔를 장착하여 간격을 넓힙니다. 와셔의 경우 기본 제공되는 1개만 추가 가능하며 그 이상을 장착할 경우 응력에 의한 파손 및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상태 표시 LED는 페달의 상태를 나타냅니다.
정상 동작
다른 페달을 찾는 중 (1개만 인식된 상태)
배터리 부족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진행 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성공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실패
상태 표시등이 10초마다 적색으로 점멸한다면 배터리가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에 새 배터리로 교체해야 합니다.
배터리는 조금 비싸지만 더 오래가고 안정적인 CR1/3N의 사용을 권장하며, SR44/LR44의 경우 상대적으로 신호가 약하거나 펌웨어 업데이트에 실패하는 등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사용을 권장하지 않습니다.
SR44/LR44는 페달당 배터리 2개를 넣기 때문에 마손 부식이 발생하고 페달 구름성이 미세하게 떨어질 수 있는데요. 저 역시 LR44를 사용하던 중 페달의 구름성이 좀 떨어짐을 느껴 페달 전체 분해 조립을 했는데, 페달의 구름성이 떨어지고 다소 뻑뻑해진 떨어진 이유가 LR44 배터리를 사용했기 때문임을 알고 허탈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배터리의 미세한 두께 차이 때문이었는지 LR44에서 CR1/3N로 교체하니 구름성이 원래대로 돌아가더군요. 만약 배터리 교체 후에도 구름성이 떨어진다면 좌/우 배터리 커버를 서로 반대로 장착하면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습니다.
가민 랠리 RS200 듀얼 센싱 파워 미터: 기능
미처 스샷을 남기진 못했는데 RS200을 처음 사용한다면 다음과 같은 제품 등록 과정이 필요합니다.
2. 가민 엣지나 가민 커넥트로 연결할 기기를 페달 가까이 가지고 옵니다. (3m 이내 권장)
3. 메뉴 → 설정 → 센서 → 센서 추가 → 파워를 선택합니다.
4. 페달을 몇 바퀴 돌려 파워 미터의 전원을 켭니다.
5. 파워 미터를 선택하고 화면의 지시대로 장치를 추가합니다.
6. 센서 상세 정보 → 크랭크 길이를 선택 후 정확한 값을 선택합니다.
파워 미터는 업데이트가 잦은 제품은 아니기 때문에 사용 전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작성일 기준 최신 펌웨어는 4.10이며 다음과 같이 가민 커넥트를 이용해 업데이트가 가능합니다.
– 배터리 상태 보고가 예상대로 작동하지 않는 문제 수정
– 페달이 페어링되지 않는 문제 수정
– 절전 모드 해제 후 페달 연결 시 LED 패턴 변경 (길게 1번 점멸)
– 제로 오프셋 온도 보정 개선
– 제로 오프셋 보정 정확도 개선
– 케이던스 및 파워 스파이크가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수정
– 페달링 시작, 정지 시의 반응성 개선
– 간헐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페달링 좌우 밸런스 문제 개선
– 큰 온도 변화 시 자동 온도 보정이 실패하는 문제 수정
랠리의 펌웨어 업데이트 시에는 가능한 새 배터리를 사용하는 것이 좋고, 특히 SR44/LR44의 경우 업데이트에 실패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CR1/3N의 사용을 권장합니다.
만약 펌웨어 업데이트 중 실패했다면 배터리를 교체 후 다시 진행하면 되지만, 지속적으로 페달이 인식되지 않는다면 고객 지원 서비스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가민 랠리는 현세대의 사이클링 컴퓨터가 제공하는 파워 미터 관련 모든 기능이 제공됩니다.
페달 기반의 파워 미터로 전달되는 힘과 힘의 방향, 크랭크 암의 회전 및 시간을 초당 수백 번 측정하여 파워를 산출해내는 랠리는 듀얼 센싱(양발형) 제품이기 때문에 각각의 파워가 독립적으로 측정되며 좌우 밸런스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DCRainmaker의 리뷰를 살펴보면 랠리 외에 쿼크 디제로(Quarq DZero), 파워탭 G3, 와후 키커 5세대와 교차 검증한 결과 파워 정확도는 예상대로 무난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눈에 띄는 것은 쿼크 디제로의 경우 거의 모든 테스트에서 파워가 조금 더 잘 나오는 결과를 보여주었다는 것인데, 이게 개체 차이 때문인지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부분인지는 모르겠네요.
BikeRadar의 테스트 결과에서도 타 제품과 대체적으로 비슷한 파워로 무난하게 측정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BikeRadar에 따르면 초기 펌웨어의 경우 데이터에 문제가 있었는데, 버전 2.30 이후로는 문제 없이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현재 랠리가 출시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고 최신 펌웨어는 버전 4.10이니 그동안 안정성은 충분히 개선,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겠죠.
사이클링 다이내믹스(Cycling Dynamics)의 지원은 가민 랠리 시리즈만의 장점입니다.
가민 사이클링 다이내믹스는 가민 랠리 또는 벡터 3와 같은 파워 미터 페달에서 기록된 데이터를 분석하여, 앉은 자세 / 선 자세, 파워 페이즈(위상), 플랫폼 센터 오프셋(PCO), 오른발/왼발 밸런스와 같은 자료를 시각적으로 표시해주는 기능입니다.
다만, 사이클링 다이내믹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듀얼 센싱 랠리 또는 벡터 3와 사이클링 다이내믹스를 지원하는 장치(예: 가민 엣지 1040, 가민 엣지 830, 가민 엣지 520 등)가 필요하며 반드시 ANT+로 연결하여 기능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사이클링 다이내믹스는 현재 가민 생태계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라는 의미도 됩니다.
파워 페이즈(Power Phase, PP)는 라이더의 각 다리가 어떤 위치에서 파워를 생성하고 멈추는지 위치를 표시해주며, 플랫폼 센터 오프셋(Platform Center Offset, PCO)는 페달을 밟는 동안 페달 플랫폼의 중심을 기준으로 일정 시간동안 힘이 가해지는 위치와 분포를 표기해줍니다. (빨간선: 현재 10초 평균, 파란선: 이전 30초 평균)
이와 같은 사이클링 다이내믹스 기능을 사용하면 적절한 자전거 피팅과 클릿 위치를 결정하는데 이용할 수 있으며, 뿐만 아니라 부상의 예방과 재활에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가민 랠리 RS200 듀얼 센싱 파워 미터: 정리
지금까지 가민의 페달형 듀얼 센싱 파워 미터 랠리 RS200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봤습니다.
가민 랠리 시리즈는 누구든 어느 자전거에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시마노의 로드 클릿인 SPD-SL과 MTB 클릿인 SPD 그리고 룩의 KEO 클릿까지 다양한 바디 옵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클릿 호환성 뿐만 아니라 정확하고 안정적인 성능, 독자 기능인 사이클링 다이내믹스 지원 그리고 고급스러운 외형도 랠리 시리즈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체형 배터리가 아닌 교체 가능한 배터리 시스템은 랠리의 또 다른 장점입니다. 일체형 배터리를 사용하는 제품의 경우 수 년 후 배터리 용량이 줄어 불편할 수 있으며 고장 확률도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그러나 랠리의 경우 교체형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더 긴 시간을 배터리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개선된 배터리 커버가 제공됨에도 불구하고 장착 시 나사산이 손상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며, 권장 배터리인 CR1/3N은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싸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배터리 커버가 손상되어 별도 구매 시 꽤나 비싸고, 저렴한 배터리 SR44/LR44는 안정성이 부족하고 구름성을 떨어뜨릴 수도 있습니다.
제가 가민 랠리 RS200을 선택한 이유는 SPD-SL 클릿 지원 파워 미터 중 가장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기 때문입니다.
경쟁 제품과 다르게 피팅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바로 사용이 가능하며, 안정적인 성능과 교체 가능한 배터리, 가민의 독점 기술인 사이클링 다이내믹스를 모두 제공하는 제품은 현재 랠리 외에는 없습니다. 그러나 139만 원이라는 높은 가격은 이러한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랠리 RS200을 선택할 수 없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합니다.
시마노 SPD-SL 클릿을 사용하면서 가격이 크게 부담이 되지 않는 분, 가민 사이클링 컴퓨터(속도계)를 사용하는 분, Q-팩터의 큰 변경을 원하지 않는 분에게 가민 랠리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반대로 LOOK KEO 클릿을 사용하는 분, 가성비가 우선인 분, 타사의 사이클링 컴퓨터를 사용하는 분이라면 아씨오마 등의 대안도 좋은 선택이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