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민 배리어 (Varia) RVR315/RTL515 후방 감지 레이더 리뷰

이번 글에서 간단하게 살펴볼 제품은 가민 Varia (배리어, 바리아) RVR315 후방 감지 레이더입니다.

가민 배리어는 현재 최신 제품 기준 배리어 리어뷰 레이더 (RearView Radar) RVR315와 배리어 레이더 테일 라이트 (Radar Tail Light) RTL515로 나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두 제품의 가장 큰 차이점은 후미등 기능 여부인데, 레이더 기능만 갖춘 제품은 리어뷰 레이더 (RVR), 후미등 기능까지 갖춘 제품은 레이더 테일 라이트 (RTL)라는 모델명을 지니게 됩니다.

자전거 생활을 본격적인 취미로 하다보면 무언가 부족하고 또 무언가 사고 싶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게 점점 관련 장비, 용품을 사다보면 ‘자전거나 타볼까?’라고 잘 알려진 자전거 빙산이 정말로 완성되게 되죠.

제 경우 대부분의 장비, 용품은 완성한지 오래라서 딱히 뽐이 오는 제품은 없었는데, 최근 Garmin Varia(가민 배리어/바리아) 리어뷰 (후방 감지) 레이더가 눈에 들어와 구매해보았습니다. 가민 배리어를 사용하는 분들은 대부분 ‘돈이 아까운 줄 모를 정도로 유용하다.’고 말씀들 하시는데 정말 그 정도일까 궁금하기도 했고요.

가민 Varia RVR315, RTL515 레이더: 스펙

가민 Varia RVR315, RTL515 레이더: 구성

가민 배리어의 구성품으로는 본체, 범용 마운팅 키트, 충전 케이블,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범용 마운팅 키트에는 다양한 형태의 시트 포스트를 모두 지원할 수 있도록 3가지 모양의 고무 패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클래식한 원형 시트 포스트부터 캄테일 D형, V형 에어로 시트 포스트까지 대부분 문제 없이 장착이 가능합니다.

충전 케이블의 경우 이전에는 페라이트 코어가 포함되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제공되지 않는 듯합니다.

가민 배리어 RVR315 본체의 무게는 50g입니다. RTL515과 비교 시 후미등이 빠진 만큼 작으며 무게는 20g 가볍습니다.

본체에 원형 시트 포스트용 마운트를 포함할 경우 무게는 고정용 고무줄 포함 80g이 됩니다.

본체에 에어로 시트 포스트용 마운트를 포함할 경우에는 고정용 고무줄 포함 무게가 85g이 됩니다. 즉, 배리어 RVR315를 실제 장착 시 자전거에 추가되는 최종 무게는 마운팅 키트 방식에 따라 80~85g 정도입니다.

조금 더 크고 무거운 배리어 RTL515는 최종 100~105g 정도의 무게가 되겠죠.

가민 Varia RVR315, RTL515 레이더: 설치

최적의 레이더 감지 성능을 위해 가민 배리어는 가능한 시트 포스트 상단에 장착하는 것이 좋으며, 본체의 방향은 뒤쪽을 향하고 노면과 수직이어야 합니다.

레이더의 폭은 40도로 일반적인 도로 기준 충분하며, 최대 140m 거리의 후방에서 접근하는 최대 8대의 차량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차량의 상대 속도는 10~160km/h 이내여야 하며, 배리어가 설치된 자전거와 같은 속도로 이동하는 차량은 감지되지 않습니다.

고정용 고무 밴드(O링)는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Terpolymer) 재질로 두껍고 튼튼합니다. 하지만 특성상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라면 종종 상태를 확인하면서 필요 시 동일 재질의 고무 밴드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겠습니다.

가민 익스프레스를 설치 후 PC에서 펌웨어(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작성일 기준 RVR315의 최신 펌웨어 버전은 3.18이며 제가 구매한 제품도 최신 버전인 3.18이었습니다.

기능 향상이나 버그 수정이 있을 수도 있으므로 일년에 한 번 정도씩은 업데이트를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위 이미지는 와후 볼트에서 센서 추가를 통해 페어링 후 나타나는 레이더 알림 설정 상태입니다.

가민 배리어 RVR315/RTL515는 최신 버전(구세대나 엔트리급은 지원되지 않을 수 있음)의 가민 엣지, 와후 엘리먼트/롬/볼트, 브라이튼 라이더, 트림원(지원 예정) 등의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iOS 배리어 앱, RDU 등에도 연결할 수 있습니다.

가민 Varia RVR315, RTL515 레이더: 테스트

와후 사이클링 컴퓨터 (속도계)에 배리어 레이더를 페어링하면 화면 좌측에 도로 라인이 나타나며 차량의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와후 롬이나 2세대 와후 엘리먼트 볼트와 같이 컬러를 지원하는 제품의 경우엔 도로에 색상도 표시되어 조금 더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민 엣지나 브라이튼 라이더, 트림원 같은 경우도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비슷한 방식으로 차량 위치를 표시해줍니다.

내비게이션 페이지에서도 좌측에 차량 위치 표시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클라이밍 페이지에서도 좌측에 차량 위치 표시가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와후 엘리먼트 계열 속도계의 경우 이처럼 언제 어느 상황에서든 레이더 표시 부분이 추가됩니다. 아마 다른 제품들도 동일할 것 같습니다. 가민의 경우 차량이 아닌 원형의 점으로 표기되고 차량 알림이 동작할 경우 디스플레이 좌우를 약간 가립니다.

차량 표시 기능은 상당히 직관적인데 최하단은 약 100M 이상, 최상단은 현재 자전거와 같은 위치에 차량이 위치함을 나타냅니다. 또한 알림 소리와 함께 볼트에는 상단 LED를 통해서도 함께 경고를 표시할 수 있습니다.

가민 배리어를 사용해본 결과, 정확도가 상당히 높았으며 후방을 보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느껴졌습니다.

차량 뿐만이 아니라 사람, 자전거 같이 어느 정도 크기의 물체는 모두 감지되며, 특히 차량이 적은 시골 공도를 주행하는 경우 차량이 없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마치 도로를 전세낸 듯한 느낌으로 마음 편히 달릴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약 20~25만 원의 비용으로 가민 배리어를 구매하는 것이 모든 분들에게 적합하지는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배리어를 사용하고 있다면 후방 사고를 어느 정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만큼 일반인부터 동호인까지 모든 라이더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단, 가민 배리어 RVR315의 사용 시간은 공식 표기 기준 최대 7시간이므로 투어나 랜도너링을 즐기는 분들에게는 좀 짧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후미등과 레이더를 각각 마운트해야 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불편함도 있을 수 있습니다.

본인이 이런 경우에 해당될 것 같다면 RVR315보다는 RTL515를 구매하고 별도 판매되는 서드파티 안장 레일 마운트를 사용하면, 후미등과 레이더를 깔끔하게 정리함과 동시에 라이트를 끄거나 약하게 사용하는 경우 조금 더 긴 시간 사용이 가능해집니다. 하지만 RTL515의 경우 후미등 제어를 위해서는 호환되는 신형 가민 엣지가 필요합니다.

현시점에서 후미등, 사용 시간, 호환성, 거치 시스템(예: 배리어를 달면 추가 후미등이나 블랙박스 설치가 어려움)까지 완벽한 제품은 등장하지 않은 것 같으니, 잘 고민해보시고 합리적인 제품으로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 2023년 현재 RTL715가 등장한 상태)

참고로 RVR315, RTL515를 사용하는 경우 알림 (디스플레이 및 사운드) 기능, 추가 통신 사용으로 인해 속도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진다는 단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