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 퀵 릴리즈 마운트 리뷰

이번 글에서는 자전거, 모터 사이클 쪽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드리프트 (Drift)의 최상급 블랙박스, 액션캠인 고스트 XL 프로(Ghost XL Pro)와 워크맨 샵에서 제작한 전용 퀵 릴리즈 마운트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실내 스포츠가 어려워지면서 반사적으로 크게 호황을 누린 스포츠 중 하나가 자전거입니다. 자전거 시장은 역대급으로 유입 인구가 많아 수요가 크게 증가했고, 원자재나 인건비 등 여러 원인으로 원가도 인상되어 가격 인상의 폭도 상당히 컸습니다.

실외 활동 인구, 자전거 초심자/입문자의 증가로 사고 발생률도 크게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자전거 및 용품의 가격 인상이 겹쳐 사고 시 대인 치료 비용 뿐만 아니라 대물 배상 비용 부담도 점점 늘어만 가는데요. 자전거 사고가 발생할 경우 정황 파악과 증거로 큰 도움이 되는 자전거용 블랙박스에 대한 관심도 함께 증가할 수 밖에 없습니다.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스펙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패키지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는 박스 외부가 비닐로 밀봉 포장되어 있습니다.

본체는 유니버설 클립으로 박스에 고정되어 있는데 볼트 부분을 돌려서 풀면 쉽게 분리할 수 있습니다.

액세서리로는 USB 타입-C 케이블, TRS-전원 케이블, TRS-오디오 어댑터 케이블, 접착식 플랫 마운트, 접착식 커브드 마운트, 여분 TRS 커넥터 커버 볼트 및 코인 모양의 여닫이 도구가 제공됩니다.

친환경 시대지만 고스트는 종이 재질의 두꺼운 다국어 상세 사용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디자인

고스트 XL 프로의 외형은 이전 모델인 고스트 XL과 유사하며 커넥터와 같은 작은 차이점만 있습니다.

공기저항을 고려한 에어로 디자인이며, IPX7 방수 등급(최대 수심 1m에서 30분)으로 수중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환경에서 침수 걱정 없이 활용이 가능합니다. 다만 스피커 구멍 등을 통해 물이 스며드는지 실제로는 비가 많이 오는 경우 등에는 꺼내지 않는 것이 좋긴 합니다.

외부 재질은 일부 마우스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러버/우레탄 코팅된 것으로 보이는데, 부드럽고 무광이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지만 사용자에 따라 촉감에 호불호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전면 렌즈는 300도 회전 가능하여 상하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바라보는 것과 같이 촬영할 수 있습니다.

측면의 커버는 방수를 위해 안쪽이 고무로 덧대어져 있습니다.

커버를 열면 USB 타입-C 커넥터와 마이크로 SD 슬롯이 보입니다. 마이크로 SD는 위쪽에서 볼 때 그림과 같은 방향으로 삽입하면 되고, 고스트 XL에서 볼 수 있던 리셋 버튼은 사라졌습니다. 또한 우측에 위치한 3.5mm TRS 커넥터를 사용할 경우 방수 상태에서 충전도 가능합니다.

하단에는 1/4인치 표준 삼각대와 호환되는 마운트 스레드와 스피커 홀이 보입니다.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마운팅 시스템

고스트 XL 프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유니버설 마운트 클립을 제공합니다. 함께 제공되는 접착식 플랫/커브드 마운트를 이용해 평면이나 헬멧 등에 고정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드리프트에서 기본 제공하는 고스트 유니버설 마운트는 사용이 제한적이고 장착 탈착도 불편합니다. 추가 마운트들은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도 비싸고 서드파티 제품에 비해 특별한 장점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조금 더 효율적인 마운트는 없을까 하여 여러 제품을 찾아본 후, 저는 최종적으로 워크맨샵에서 판매하는 퀵 릴리즈 멀티 마운트를 추가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는데요. 가격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고 만족도도 높아 여러분께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은 워크맨샵 퀵 릴리즈 멀티 마운트 C 세트로 3D 프린트로 제작된 기본 암 마운트와 고프로 호환 마운트, 핸들바 마운트 3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한 개의 고스트를 로드 바이크와 미니 벨로에 사용하기 위해 위 제품 C 세트를 선택해 봤는데, 고프로 마운트는 로드 바이크의 듀얼 마운트에 연결하고, 핸들바 마운트는 미니벨로에 장착해 매우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환경 설정

고스트를 세팅하기 전에 우선 펌웨어를 최신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습니다. 현재는 더 최신 버전으로 나오는 제품들도 있는데, 최신 제품의 경우 굳이 오래된 공식 홈페이지의 펌웨어로 변경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성일 기준 고스트 XL 프로의 최신 펌웨어는 버전 1.0.2.7이며 변경사항으로 충전 효율이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SD 카드를 exFAT 형식으로 포맷 후 다운로드한 펌웨어(GHOST_XL_Pro.bin) 파일을 SD 카드의 루트(최상위 폴더)에 넣고 전원을 켜면 됩니다.

그럼 위 사진처럼 디스플레이에 펌웨어 업데이팅이라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펌웨어 업데이트가 완료된 후에는 전원이 꺼집니다. 다시 전원을 켜면 몇 초 기다린 후 고스트가 재시작되는데 설정에서 SD 카드를 포맷 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드리프트 이노베이션에서 제작한 고스트 시리즈는 드리프트 라이프(Drift Life) 2.0이라는 앱을 사용해 연결할 수 있습니다.

권장하는 SD 카드는 삼성, 샌디스크, 소니, 트랜센드, 도시바, 파나소닉 등이며, 요즘에는 SD 카드 가격도 많이 내렸기에 개인적으로는 128GB 이상의 용량, Class10 U3 정도의 성능을 지닌 제품을 추천합니다. 또, SD 카드는 고스트를 직접 연결하는 것보다 고성능 SD 카드 리더(리더기)가 있으면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빠릅니다.

고스트 XL 프로 뒤쪽의 와이파이(Wi-Fi) 버튼을 2초 정도 누르면 와이파이 LED가 점등되며 와이파이가 켜집니다. 스마트 폰 와이파이 연결 메뉴에서 GHOST XL Pro – XXX를 찾아 연결합니다. 이 때 최초 비밀번호는 1234567890입니다.

참고로 설정이 끝난 후에는 타기기와의 무선 간섭(GPS 등)을 최소화하고 사용 시간을 늘리기 위해 와이파이는 꺼두는 것이 좋습니다. 즉, 고스트 시리즈에서 와이파이 기능은 설정 등 위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스마트폰과 고스트를 연결한 후에는 촬영 및 각종 설정이 가능합니다.

고스트 XL 프로의 전체 설정 모습입니다.

녹화 시간을 고려할 때 해상도는 1080P를, FPS는 날짜와 시간을 남기고 싶다면 초당 30프레임, 부드러운 움직임이 우선이라면 60프레임을 추천합니다. 즉, 액션캠 용도로 사용할 경우엔 1080P @ 60FPS + 이미지 안정화(손떨방), 블랙박스로 사용할 경우엔 1080P @ 30FPS + 타임 스탬프(날짜와 시간 표시)로 사용하면 가장 무난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미지 안정화(손떨림 억제)와 타임 스탬프(날짜 표시) 기능은 동시에 사용할 수 없으며, 이벤트 감지 기능은 XL만 지원합니다. 앱에서 동시 지원되지 않는 기능을 같이 활성화 하거나 하는 등의 경우 고스트와 연결이 끊어지고 멈출 수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자동으로 꺼지지 않는 경우에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눌러 끄고 재시작하면 됩니다.

[내용 추가] 공식적으로는 지원하지 않지만, 이미지 안정화 기능과 타임 스탬프 기능의 동시 사용 여부는 펌웨어 버전에 따라서도 차이가 발생합니다. 1080P + 손떨방 + 타임스탬프 정도가 함께 동작하는지 테스트해보고, 불가능한 경우에는 꼭 필요한 경우 다른 펌웨어를 이용해 시도해보시기 바랍니다.

화각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면 넓게 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140도, 비트레이트(영상 전송율)는 높음(High) 또는 배터리와 SD 카드를 아끼기 위해 중간(Medium), 영상 필터는 일반(Normal)을 선택하는 것이 무난합니다.

영상 필터 중 비비드(Vivid)는 풍경처럼 색감을 강조하기 위한 경우, 로우(Low)는 야간 저조도 환경이 지속되는 경우, 워터(Water)는 수중 촬영 시와 같이 필요한 경우 선택합니다.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영상 품질

영상 품질은 마운트 상태에 따라 떨림에서 큰 차이를 보입니다. 먼저 위와 같은 평면형 일자 카본 마운트를 이용해 로드 바이크에 거치한 경우 영상 품질(흔들림)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미지 안정화를 사용한 경우에도 흔들림이 많이 눈에 띄며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흔들림이 심각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탬쪽 듀얼 마운트 또는 일체형 핸들바용 듀얼 마운트를 사용하는 경우, 좋은 품질을 위해서는 가급적 짧고 안정적으로 거치가 가능한 마운트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으로 미니 벨로의 핸들 포스트에 핸들바용 퀵 마운트를 이용해 거치한 경우입니다. 위 로드 바이크의 마운트보다 흔들림이 훨씬 적은 조합입니다.

이미지 안정화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 거의 흔들림이 느껴지지 않고, 이미지 안정화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도 흔들림이 훨씬 덜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080p @ 60FPS와 이미지 안정화를 지원하지 않는 고스트 XL과의 1080p 영상 품질 비교입니다.

고스트 XL의 경우 1080p에서는 30FPS 제약이 있어 안정적인 마운트로 고정된 상태에서도 영상이 상대적으로 흐리며 떨림도 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스트 XL 프로에 비해 약 2시간 정도 긴 녹화 시간은 고스트 XL 만의 강점입니다.

위 테스트와 동일하게 미니 벨로에 거치한 상태로 야간 촬영을 진행해보았습니다.

어두운 환경에서는 밝을 때에 비해 이미지 품질이 꽤 떨어지며 노이즈도 눈에 띄는데, 사실 액션 캠중에 야간에도 좋은 화질을 제공하는 제품은 없습니다. 더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 액션 캠인 고프로 역시 야간 촬영 시에는 주간 촬영 시에 비해 화질이 크게 떨어집니다.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사용 시간

고스트 XL 프로는 공식적으로 FHD(1080P)에서 최대 7시간, UHD(2160P)에서 4.5시간 촬영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실제 사용 시간은 어떤지 테스트를 진행해보았습니다.

정확한 시간 확인을 위해 타임 스탬프를 적용해서 1080P @ 30FPS, 이미지 안정화 사용 안 함 설정으로 촬영을 시작했고 완충부터 꺼질 때까지 약 6시간 이상, 1080P @ 60FPS, 이미지 안정화 사용 설정으로는 약 5시간 이상 녹화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고스트 XL의 경우는 약 8시간 이상 녹화가 가능합니다.

녹화 시간은 기온 등 환경이나 개체별로 약간씩 차이(뽑기)가 있을 수 있는데, 그래도 고스트 XL이든 고스트 XL 프로든 스펙 표기 시간도 녹화하지 못하는 것은 좀 아쉬운 결과네요. 안장 같은 경우는 무게에서 마이너스(-) 오차가 발생하면 좋지만 배터리 같은 경우는 그 반대의 경우가 좋으니까요.

참고로 고스트 시리즈는 녹화 중에도 충전이 가능하며, 대쉬캠 모드로 설정하는 경우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고 외부 전원을 통해 촬영이 가능합니다.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 정리 및 소감

지금까지 드리프트 고스트 XL 프로와 워크맨 샵의 마운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고스트 XL 프로는 이미지 안정화를 포함한 영상 품질과 긴 사용 시간이 장점인 제품입니다. 고프로와 같은 프리미엄 액션 캠에 비해서는 영상 품질이 다소 아쉽지만 긴 사용 시간을 제공하며, 고스트 XL과 같은 하위 제품과 비교하면 사용 시간은 다소 짧지만 4K 해상도 또는 손떨방이 가능한 2.7K나 1080P @ 60FPS 영상의 녹화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저렴한 가격에 영상의 30 FPS 제한이나 흔들림에 관계 없이 긴 녹화 시간을 원한다면 고스트 XL이나 ID221 C2(배터리 교체 필요)를, 가격 상관 없이 영상 품질이 최우선이고 보조 배터리를 여럿 가지고 다닐 수 있다면 고프로를, 적당한 가격에 영상 품질도 원하면서 녹화 시간도 길었으면 하는 경우엔 고스트 XL 프로를 선택하시면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고스트 XL 프로를 영상 녹화, 블랙박스 용도 모두로 사용해봤는데, 영상의 품질이나 사용 시간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어느 제품이든 흔들림 최소화를 원한다면 로드 바이크의 속도계(사이클링 컴퓨터) 하단 듀얼 마운트 장착은 추천하고 싶지 않으며, 꼭 필요한 경우에는 가능한 안정적인 마운트를 선택해야 그나마 영상의 흔들림을 줄일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