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드나우 TPU 튜브 & 펑크 수리 키트 리뷰

이번에 살펴볼 제품은 튜브 계열에서는 가장 최신 소재인 TPU로 만들어진 라이드나우 TPU 튜브 & 펑크 수리 키트입니다. 아마 라이드나우는 자덕이라면 이전에 스마트 트레이너(롤러) 바닥에 깔아서 사용하는 락커 보드라는 제품을 통해서 이름을 들어보신 분도 있을 거에요.

자전거 시장도 시간이 흐르면서 꾸준히 발전하고 있는데요. 클린처와 함께 튜블러가 많이 보이던 2010년대를 지나 현재 튜블러의 자리를 차지한 것은 튜블리스입니다. 튜블리스는 낮은 공기압이라는 특성으로 좋은 승차감을 제공하며 펑처(펑크) 확률이 낮고 실런트(실란트)를 통해 펑쳐 발생 시에도 어느 정도 대응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는 저와 같이 클린처를 선호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조합에 따라 가장 저렴하게 쓸 수도 있고, 반대로 비싸지만 고성능으로도 쓸 수 있으며, 튜브 교체를 통해 간단하게 펑처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라이드나우 TPU 튜브

라이드나우 TPU 튜브 펑크 수리 키트 리뷰 1

(두 시즌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내용을 일부 업데이트했습니다.)

시장에 판매되는 TPU 소재 튜브로는 시장을 개척한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한 제품인 튜블리토가 있고 피렐리의 스마튜브와 같이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제품도 있습니다. 그러나 라이드나우의 레이스 포뮬러 TPU 튜브는 앞서 말한 두 제품의 절반 정도의 가격이며, 디스크 브레이크가 아닌 림 브레이크 자전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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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한번 생각해봐야 할 것은 타 브랜드의 TPU 튜브는 대부분 림 브레이크에서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는 것인데요. 라이드나우 TPU 튜브 역시 특별한 마법을 부리지 않은 이상 동일한 약점을 지니고 있을 것이고, 날이 더운 여름철이나 긴 다운힐 등 브레이킹이 많이 필요한 코스를 탄다면 주의해서 사용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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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매한 제품은 로드 바이크에 사용하는 28인치 규격으로 700 X 18-32C까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로드 타이어는 700 X 23/25/28 규격이니 어느 제품이든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단, 폭이 두꺼운 그래블의 경우 32C를 초과하는 타이어도 많아서 사용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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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나우 TPU 튜브의 밸브 노즐 높이는 기본 65mm로 거의 모든 높이의 휠셋과 호환되며, 더 높은 하이림을 위한 85mm 제품도 추가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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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서는 친절하게 다국어로 제작되어 있으며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유명한 회사의 제품들도 한국어는 빠진 경우가 많은데 의외인 부분이었습니다. 다만, 사람을 통해 제대로 번역이 되지 않았고 오타가 있는 곳도 많으니 이런 부분은 감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어가 이해하기 어려우신 분은 오히려 영문 표기를 보면 조금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조리개가 없는 휠이라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은 후크리스(훅리스) 림을 의미합니다.

아무튼 주의해야 할 부분을 몇 가지 짚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폭이 넓은 타이어에 사용했던 튜브를 작은 폭의 타이어에 다시 사용하지 말 것
2. 여름철에 아스팔트 도로를 달릴 경우 공기압이 쉽게 한계치를 초과할 수 있으니 15 PSI 정도 낮게 넣을 것, 제동이 잦은 긴 다운힐에서도 마찬가지로 공기압을 줄일 것 (온도가 3도 증가 시 공기압은 1% 정도 증가)
3. 외관상 문제가 있어 보이는 경우 사용하지 않을 것
4. TPU 튜브의 경우 부틸보다는 열에 약하지만 라텍스보다는 강하며, 림 브레이크에서는 열 누적으로 인한 손상이 발생할 수 있음. 따라서 연속 제동을 멈추고 휠의 온도를 낮춘 후 주행할 것
 

사실 이런 부분은 다른 제품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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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나우 TPU 이너 튜브의 모습입니다. TPU 소재 튜브는 얇고 가벼워서 공구통이나 저지 주머니 등에 휴대가 용이합니다.

이너 튜브의 장착 방법은 일반 튜브와 큰 차이가 없는데 타이어 장착이 끝난 후 튜브에 소량(0.5 PSI)의 공기를 넣고 튜브가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잘 설치한 후 골고루 마사지를 해야 합니다.

제조사에서는 이 부분이 생략되는 경우 튜브가 제대로 확장되지 않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TPU 소재 특성상 타이어를 장착하지 않은 상태에서 공기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넣는 것도 금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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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착 시 주의해야 할 부분은 절대 타이어와 림 사이에 튜브가 강하게 끼면 안 됩니다.

외관상으로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이는 경우에도 미세한 균열이 생기고 여기서 조금씩 공기가 세어나갈 수 있습니다. 주걱을 사용한다면 굉장히 조심해서 작업하고 손으로 장착하는 경우에도 눈으로 튜브 끼임을 확인하며 조금씩 타이어를 밀어 넣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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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로 몇 가지 원인이 더 있다면 하나는 경량을 위한 벨로 플러그 (림 플러그) 사용이고, 다른 하나는 타이어나 림 내부의 이물질, 그리고 타이어 교체입니다.

벨로 플러그를 사용 시 크기, 위치가 부정확하거나 압력으로 일부가 밀려들어가 니플 홀을 완벽하게 막아주지 못하는 경우, 일반 튜브는 버틸 수 있더라도 TPU 튜브는 미세하게 손상이 되어 공기가 빠져나가며, 타이어 교체를 진행하는 경우에도 설치 과정에서 찝히거나 해서 미세하게 손상이 되면 조금씩 공기가 빠져나가게 됩니다.

장착 후 아무 이상 없는 것 같은데 하루 지나면 바람이 빠져 있다, 라텍스 튜브처럼 바람이 너무 빠르게 빠지는 것 같다라고 말씀하시는 경우 대부분 위에서 설명한 것이 그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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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올 블랙 밸브에 블랙 캡을 사용한 부분이 마음에 들었는데요. 밸브 캡은 플라스틱이 아닌 금속 같은데 자석에 붙지 않는 것으로 보아 알루미늄 재질로 보입니다. [추가] 밸브 캡은 블랙이 아닌 핑크(레드)색상이 들어 있는 제품도 출고된다고 합니다.

표준 밸브 길이는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65mm이며 코어는 분리가 가능한 제품, 불가능한 제품이 섞여 있습니다. 최근 제품은 분리가 불가능하게 변경된 것으로 보이며, 분리가 가능한 제품도 밸브 재질이 플라스틱으로 약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다룰 필요가 있습니다. [업데이트] 현재는 코어 분리가 불가능한 제품만 판매된다고 합니다. 밸브 부위에 힘을 과하게 주면 미세 크랙이 발생해 공기가 세어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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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인치 로드용 튜브의 무게를 실제 측정해보니 약 33g으로 나타납니다.

41g의 튜블리토 튜보보다도 더 작고 가벼운데 그 만큼 얇다는 뜻이겠죠. 림 브레이크에서는 노면 파악과 브레이킹에 더욱 신경 써서 탈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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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구성 면에서는 개인적인 체감으론 일반적인 설명과 다르게 일반 부틸 튜브, 경량 부틸 튜브에 비해 약하다고 판단됩니다. 설명에서 언급하는 고무에 비해 TPU가 강하다는 것은 아마 같은 두께일 경우가 아닌가 싶은데요. 얇은 TPU 튜브는 두꺼운 고무 튜브에 비해 좁은 부위에 높은 압력이 가해지는 경우 쉽게 손상됩니다.

손상된 TPU 튜브, 부틸 튜브가 있다면 송곳 같은 것으로 그리고 장착 시 타이어와 튜브를 씹히게 한 후 공기를 넣어 실험해보세요. 전자의 경우 부틸보다 더 쉽게 바로 뚫리고, 후자의 경우 미세하게 공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TPU 튜브는 펑처 수리, 타이어의 장착, 탈착을 많이 할 수록 미세하게 공기가 빠져나가는 펑크가 발생할 확률이 일반 부틸 튜브에 비해 크게 높으며, 수리해서 사용하기는 어려운 1회용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라이드나우 TPU 튜브 펑크 수리 키트 (패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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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드나우에서는 또한 전용 패치 키트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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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 패치 키트는 원형(소형) 6개와 대형(약간 타원형) 6개, 알콜 티슈 5매, 접착제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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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크 패치는 튜브와 동일한 TPU 재질이고, 접착제는 투명한 색상이며 모든 종류의 고무에 사용 가능하다는 것으로 보아 공용 고무 접착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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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방법은 일반 튜브 패치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0.5 PSI 정도로 공기압을 약간 채워준 뒤 접착제를 바르고 패치를 붙인 다음 약 1분간 눌러줍니다. 패치를 누르지 않을 경우 말려 올라가면서 다시 떨어집니다. 그리고 약 30분 후에 수리가 완료되면 공기를 넣고 주행을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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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저는 TPU 튜브 수리 키트의 구매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실외에서 사용할 경우 확실한 펑처가 아닌 이상 펑처 부위를 찾기가 어려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조심해서 작업해야 하며, 특히 야간에 야외에서 수리해야 하는 경우 정밀한 작업이 어렵습니다. 또한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에도 처음엔 괜찮아 보일지 몰라도 앞서 언급했던 이유 때문에 미세하게 공기가 빠져나가는 증상이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TPU 이너 튜브 구름 저항 테스트

2022년 12월 Bicycle Rolling Resistance에 TPU 이너 튜브 테스트 결과가 등록되었습니다.

최고의 성능은 당연하게도 라텍스 튜브가 차지했지만 TPU 튜브도 전체적으로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20g대의 초경량 TPU 튜브는 너무 얇아서 일상보다는 레이스용에 가깝고, 최소 30-40g 정도 무게는 되어야 일상용으로 쓸만한 수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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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U 이너 튜브 구름 저항 테스트 결과 (C) Bicycle Rolling Resistance

라이드나우 TPU 튜브의 경우 실측 무게는 36g으로 비교적 경량이며, 구름 저항도 최상급에 가까운 결과가 나타나 훌륭한 가성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TPU 이너 튜브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인 튜블리토 (Tubolito)의 S-Tubo나 레보루프 (Revoloop) TPU 튜브에 가까운 성능을 제공하는 반면, 무게는 일반 튜블리토보다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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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자전거라면 아무래도 안전을 위해 그란폰도 등 여름철 긴 다운힐이 포함된 코스 등에서의 사용을 추천할 수 없겠지만, 평지 위주의 코스라거나 디스크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자전거라면 라이드나우 TPU 튜브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

단, 고속 다운힐 시 튜브가 터지는 상황은 정말 위험하기 때문에 여름철, 고압, 긴 다운힐, 림 브레이크 환경에서의 사용은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안전을 무시하고 사용 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으니, 만약 꼭 사용해야 한다면 최소한 다운힐 전 압력이라도 상황에 맞춰 적절하게 조절하시길 바랍니다.

라이드나우 TPU 튜브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부틸 튜브에 비해 가볍다는 것과 휴대하기 좋다는 것입니다. 타이어, 공기압과 함께 성능과 승차감에 큰 영향을 주는 컴포넌트가 튜브인데, TPU 튜브는 라텍스 같은 쫀쫀한 느낌을 주진 못했고 부틸 튜브와 큰 차이 없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만, 승차감은 타이어, 공기압, 체중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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