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샤인 CBL 1600 자전거 전조등 리뷰

이번 글에서 간단하게 살펴볼 제품은 20년 이상 라이트 및 관련 용품을 생산해온 라이트 전문 제조사 매직샤인 (Magicshine)의 자전거용 전조등 CBL 1600입니다.

상당히 많은 제품들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전조등은 자전거 관련 품목 중 발전이 가장 빠른 제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드물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괜찮은 제품이 등장하면 꾸준한 사랑을 받는 국민 아이템으로 선택되기도 합니다.

매직샤인 최초의 하단 마운트 전용 전조등인 CBL 1600은 지금까지의 다른 경쟁사 제품들과는 차별화되는 설계의 전조등입니다. 다른 부품과 간섭을 최소화한 작은 본체 크기, 1600 루멘의 밝기, 컷-오프 라인 디자인, 리모트 컨트롤 기능, 4,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최대 11시간 사용 등 장점이 상당히 많습니다.

특이하게도 매직샤인의 공식 웹사이트 (홈페이지)에서는 CBL 1600을 찾아볼 수 없는데요. 대신 오리지널 제품인 EVO 1700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확한 것은 제조사만 알고 있겠지만, 세부 모델명이 M2-B0로 동일한 것, 동일한 디자인과 조작 방식 등을 보면, CBL 1600은 EVO 1700에서 스펙을 약간 낮춰 중국 시장 전용으로 저렴하게 출시된 제품으로 추정됩니다.

매직샤인 CBL 1600: 스펙

매직샤인 CBL 1600: 패키지

매직샤인 CBL 1600 패키지의 모습입니다.

중국어가 사용되었다는 점, 모델명이 다르다는 점을 제외하면, 글로벌 정식 발매 제품인 매직샤인 EVO 1700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박스 내부 완충 포장 상태는 택배로 집어 던져도 어지간하면 문제가 없을 정도로 괜찮은 편입니다.

전체 구성품의 모습입니다.

CBL 1600 본체, MJ-6508 리모트 컨트롤러 (리모컨), 가민 호환 듀얼 핸들바 마운트 및 28/32/35mm 어댑터, 타입 C 케이블 그리고 2/3mm 육각 렌치가 제공됩니다.

번들로 제공되는 마운트 키트 치고는 품질이 좋아보입니다.

사용 중인 핸들바의 직경에 맞춰 마운트 키트를 장착할 수 있도록 고무 (나일론) 어댑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매직샤인 CBL 1600: 디자인

전체적으로 알루미늄 하우징이 사용된 CBL 1600의 모습입니다.

비교적 고가 제품답게 만듦새도 좋고, 하단 마운트 전용으로 설계된 제품이기에 전체 길이가 짧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전조등을 하단 장착 시, 사용 중인 자전거가 풀 인터널 시스템이 아니라면 변속, 브레이크 케이블과 간섭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 제품의 경우 짧은 길이 덕분에 그런 간섭에서 자유롭죠.

본체 왼쪽에는 전원 버튼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원 버튼은 전조등을 켜고, 끄거나 밝기, 모드를 전환하는데 사용하며, LED 조명이 작게 표시되어 있어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 역할도 합니다.

전원 버튼을 1초 이상 길게 누르면 켜고 꺼지며 (3초 이상 누르면 잠금 모드), 켜진 후 짧게 누르면 약 → 중 → 강 순서로 밝기가 변경됩니다. 로우 빔/하이 빔 모드의 변경을 원할 경우 더블 클릭하면 됩니다. 단, 점멸 모드의 경우 리모트 컨트롤러를 이용해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배터리 잔량 인디케이터 LED의 경우, 100~20%까지는 녹색, 20~10%까지는 빨강, 10% 이하에서는 깜빡이는 빨강으로 점등됩니다.

본체 우측에는 USB 타입-C 충전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충전 시에도 전원 버튼 쪽의 배터리 잔량 인디케이터 LED가 점등되는데, 충전 중에는 빨강으로 점등되어 완충 후에는 녹색으로 변경됩니다. 표준 충전 (5V 1A) 기준, 완방에서 완충까지는 약 5시간이 소요됩니다.

설치 방식은 기본적으로 고프로 호환 마운트를 이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 제품을 고정하는 고프로 호환 브래킷이 가장 큰 단점인데, 볼트를 너무 강하게 조일 경우 파손될 확률이 증가하고, 약하게 조일 경우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적당한 정도를 찾아 고정해야 합니다.

제가 구매한 제품의 경우 본체의 실제 무게는 약 155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또, 리모컨의 경우 배터리 및 스트랩을 포함하여 약 16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본체와 리모컨을 합치면 약 170g이라는 무게가 자전거에 추가되네요. 경량화의 꿈은 이렇게 다시 멀어지고…

매직샤인 CBL 1600: 리모컨

매직샤인 CBL 1600의 리모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뚜껑을 열고 절연 필름을 제거한 뒤 배터리 (CR2032 규격)를 다시 장착해야 합니다.

스트랩은 원형 핸들바의 경우 위 설명서 이미지와 같이 고정하면 되는데, 에어로 핸들바의 경우에는 기본 스트랩으로는 길이가 짧아 다른 방법을 통해 고정해야 합니다.

이 제품은 리모컨 없이도 사용할 수 있지만, 설계 특징상 리모컨 없이 사용하기는 꽤나 불편함이 수반됩니다.

리모컨의 상세 조작 방법은 다음과 같고, 48시간 동안 사용이 없는 경우 본체는 절전을 위해 대기 모드로 들어갑니다. 대기 모드에 진입한 이후 다시 리모컨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본체의 전원 버튼을 짧게 또는 길게 눌러 전조등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매직샤인 CBL 1600: 테스트

전조등의 특성을 알아보기 위해 실내, 실외에서 간단히 테스트도 해보았습니다.

매직샤인 CBL 1600은 StVzo 인증을 받은 제품이 아니지만, 컷-오프 (Cut-off) 라인 디자인은 상당히 잘 적용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나카로드와 같은 특화 제품 정도는 아니지만 이 정도로 명확하게 조절되는 제품은 흔치 않죠.

보통 컷 오프라인 디자인을 강조하는 제품도 실제 정면에서 테스트하면 눈이 부신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매직샤인 CBL 1600은 각도만 잘 조절되어 있다면 눈부심이 상당히 줄어들도록 잘 설계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로우 빔 모드에서 200루멘, 하이 빔 모드에서 400루멘 그리고 최대 출력인 1,600 루멘으로 각각 설정하고, 동일 조리개/셔터 스피드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하이 빔 모드 최대 출력 상태에서는 꽤 멀리 떨어진 곳까지 밝게 비춰주어, 인적 없는 시골의 야간 라이딩 시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배터리만 충분하다면 말이죠.

매직샤인 CBL 1600의 배터리 용량은 4,000mAh이고, 표준 사용 시간은 ANSI/NEMA FL 1-2009 (주변 온도 25도, 풍속 25km/h) 기준으로 200루멘에서 11시간, 400 루멘에서 5.5시간, 800루멘에서 3시간, 1600루멘에서 2시간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매직샤인 CBL 1600: 평가

지금까지 다양한 전조등을 사용해보았지만 매직샤인 CBL 1600은 그 중에서도 상당히 돋보이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기본기라고 할 수 있는 전조등으로서의 성능과 특성이 우수하며, 마운트 키트, 리모컨이 기본 제공되고 조작 방법도 편리합니다. 뿐만 아니라 간섭이 적고 깔끔하게 장착할 수 있는 마운트 방식이나 디자인, 마감 품질도 좋았습니다.

12만 원 이상인 정식 발매 제품 EVO 1700과 비교할 때 거의 동급의 성능을 제공하면서, (중국 시장 전용 제품이기에) 반값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는 가격적인 부분도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기 때문에 만점을 주기는 어려운데요.

먼저 아마존 구매자 후기 (상기 이미지)를 보면 브래킷이 파손된 사례가 꽤나 많이 보일 정도로 고프로 브래킷 부분의 내구성이 좋지 못합니다. 턱과 같은 부분에서 감속을 확실히 하고 조심해서 사용하는 경우 그나마 괜찮은 것 같긴 하지만, 브래킷의 내구성이 약하다는 부분은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업데이트) 저는 라이딩 스타일이 과격하지 않아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문제 없이 잘 사용하고 있긴 합니다. 추후 파손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내용 추가하겠습니다.

매직샤인 공식 스토어에서는 다행히(?) 브래킷 세트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는데, 가격이 $14.99로 약 2만 원이 넘고 국제 배송비가 추가됩니다.

사용자에 따라 저렴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보면 저가형 전조등을 구매할 수도 있는 높은 가격이죠. 처음부터 브래킷을 보다 내구성 있는 소재로 만들었다면 이런 불편함도 없었을 것입니다.

또한 중국 전용으로 출시된 제품이기 때문에 추후 고장이나 파손이 발생하는 경우 서비스를 받기 어렵다는 문제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중국 셀러 또는 구매 대행 같은 방식을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