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로드 바이크 타이어 리뷰

독일어로 제비를 뜻하는 슈발베 (Schwalbe)는 1973년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자전거 시장 중 하나인 독일의 랄프 볼러 (Ralf Bohle)가 한국의 흥아에서 생산된 스왈로우 (Swallow, 제비) 타이어를 수입, 판매하며 탄생한 브랜드입니다.

슈발베 타이어를 판매하는 볼레는 뛰어난 제품 기획력, 마케팅 능력으로 유럽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고, 지금까지도 흥아에서 생산하는 슈발베 타이어는 유럽을 포함한 전세계 시장에서 성능과 품질로 인정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슈발베의 다양한 모델이 다양한 장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데, 그 중 프로 원, 원, 마라톤, 두라노, 루가노, 코작 등의 모델은 과거부터 지금까지 널리 알려져 있는 제품이기도 합니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슈발베에서 출시한 최신 고성능 레이스 타이어인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프론트/리어 (Schwalbe Pro One Aero Front/Rear)입니다.

기존 프로 원 시리즈는 타임 트라이얼을 위한 가장 빠른 타이어인 프로 원 TT, 일반 레이스용 클린처 버전인 프로 원, 일반 레이스용 튜블리스 버전인 프로 원 TLE의 3종으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여기에 고속 주행 시 공기저항을 줄인 특화 모델인 프로 원 에어로가 추가되어 총 4종이 되었습니다.

그래파이트 프로 원 에어로 타이어는 에어로 특성 때문인지 700 x 28c 단일 규격으로 출시되며, 프론트, 리어로 앞/뒤가 각각 구분되어 있는 것도 특징입니다.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스펙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패키지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타이어는 기존 프로 원 시리즈와 동일한 패키지가 사용되었습니다.

제품이 담긴 박스를 살펴보면 슈발베 기본 모델 원의 경우 흰색으로 원 표시가 되어 있지만, 상위 모델인 프로 원의 경우에는 주황색으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박스 하단에서 프로 원 에어로 프론트, 프로 원 에어로 리어라는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현재 에어로 모델은 700 x 28C (ETRTO 28-622) 단일 규격으로 출시되어 다른 크기의 제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비슷한 컨셉으로 최근 출시된 컨티넨탈 에어로 111도 29C 프론트 단일 모델로 출시되었는데, 아무래도 공기역학에 가장 집중한 제품이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박스 측면에는 제품의 주요 특징과 설치 방법 등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박스에는 주의사항으로 튜블리스 셋업은 튜블리스 호환 휠셋과 독 블루 (Doc Blue)와 같은 실런트가 필요하며, 실런트를 주입 후에는 안정적인 내부 코팅을 위해 적어도 25km 이상을 주행해야 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박스 내부에는 타이어 외에 튜블리스 이지 상세 설명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설치 설명서는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림이 포함된 한국어로 작성되어 있습니다.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디자인

박스에서 꺼낸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프론트/리어 타이어의 모습입니다.

프로 원 에어로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프론트와 리어가 각각 구분되어 있는 타이어인데요. 사이드월의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표기가 흰색으로 된 제품이 프론트이고, 검은색으로 표기된 제품이 리어입니다.

사이드월의 슈발베 표기가 흰색으로 된 프로 원 에어로 프론트 타이어의 모습입니다.

사이드월의 슈발베 표기가 검은색으로 된 프로 원 에어로 리어 타이어의 모습입니다.

프론트 타이어에서는 튜블리스 이지, 프론트라고 표기된 부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리어 타이어에서는 추가로 주황색으로 강조된 REAR라는 표기를 볼 수 있습니다.

먼저 각 타이어의 실제 무게를 측정해보았습니다.

측정된 프론트 타이어의 무게는 228.4g으로 스펙에 비해 약 7g (3%) 가벼웠습니다.

측정 리어 타이어의 무게는 259.6g으로 스펙에 비해 약 10g (4%) 가벼웠습니다.

다음으로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프론트 타이어의 세부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측면 표기를 통해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흥아 공장에서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ETRTO 28-622 규격이며 최대 공기압은 95 PSI (6.5 BAR)입니다.

훅리스 (후크리스) 립에서 최대 공기압은 70 PSI (5.0 BAR)입니다.

방향성이 있는 트레드로 휠셋의 회전 방향에 맞춰 타이어를 장착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프로 원 에어로 리어 타이어의 모습입니다.

최대 공기압은 95 PSI (훅리스 림에서는 70 PSI)로 프론트와 동일합니다.

마찬가지로 타이어의 회전 방향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흥아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프론트와 다르게 리어는 베트남 공장 출신이네요.

타이어 내부의 모습입니다.

타이어 전체의 너비는 프론트와 리어 모두 약 72mm로 측정되었습니다.

트레드 부분의 너비는 프론트가 약 30mm, 리어가 약 32mm로 측정되었고, 두께는 프론트가 약 2.5mm, 리어가 약 2.7mm로 프론트와 리어의 너비와 두께에 모두 차이가 있었습니다.

휠셋에 장착 후 실측 너비는 이너 폭 19C 림, 70 PSI 공기압 기준 약 28mm로 측정되었습니다.

휠셋에 장착된 타이어의 실측 너비는 스펙보다 조금 더 넓은 경우가 많은데, 프로 원 일반 모델도 그랬지만 프로 원 에어로 역시 공기저항을 고려한 타이어라 그런지 스펙과 같은 28mm로 컨티넨탈 등 타사 제품이 비해 약간 좁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성능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는 기존 프로 원 시리즈와 같은 127 EPI (TPI) 2겹 케이싱을 사용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컴파운드도 동일하게 애딕스 레이스 (ADDIX Race)가 사용되었습니다.

실리카 화합물 기반의 애딕스 레이스 컴파운드는 슈발베의 가장 최신 레이스용 컴파운드로 가볍고 빠른 타이어를 위해 낮은 구름저항, 우수한 그립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애딕스 레이스 컴파운드가 사용된 새 타이어를 실제 만져보면 지우개처럼 쫀득한 고무의 느낌이 좋습니다.

슈발베 타이어의 펑처 프로텍션 기술은 보호 레이어가 없는 1레벨부터 최고의 펑처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6레벨의 스마트 가드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됩니다.

기존 프로 원은 5레벨인 벡트런가드 (V-가드)가 적용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상세 스펙을 살펴보니 일반 프로 원과 다르게 프로 원 에어로는 4레벨의 레이스가드 (두 겹의 나일론 레이어)가 적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립 때문이 아닐까 싶긴한데 정확한 이유가 궁금하네요.

바이시클 롤링 리지스턴스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프론트의 구름 저항은 프론트가 11.4W, 리어가 12.4W로, 프론트는 일반 프로 원과 비슷하고 리어는 조금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유사한 컨셉의 신제품인 컨티넨탈 에어로 111도 비슷하게 구름저항이 기존 자사 제품에 비해 특별히 뛰어나진 않은데, 고속 주행 시에는 구름저항보다 공기저항이 크게 증가하는 것을 고려하면 단순히 구름저항만으로 이런 타이어의 성능을 비교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보급형 타이어인 컨티넨탈 울트라 스포트 III (클린처)와 성능을 비교해보면 스트라바 새 계정을 만들고 약 700km를 주행하며 데이터를 기록했고, 변인 통제가 되지 않는 실외 환경이지만 한 달 정도를 항상 비슷하게 150-200W 정도로 달렸는데 PR을 갱신한 구간이 꽤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구름저항 만큼이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타이어의 그립입니다. 직선 주로에서 조금 더 빠르게 가더라도 코너에서 그립이 불안하면 손해보는 시간이 더 클 수 있고, 뿐만 아니라 미끄러져서 사고라도 나게 되면 그 피해는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바이시클 롤링 리지스턴스에 따르면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는 프론트, 리어 모두 슈발베의 고성능 타이어 중에서 가장 우수한 그립 성능을 제공합니다. 컨티넨탈 에어로 111의 그립 성능도 자사 제품 중 가장 뛰어나게 측정되었는데, 두 제품 모두 고속 주행에 특화된 제품이다보니 에어로 만큼이나 그립 성능을 올리는데 주력한 것 같습니다.

바이시클 롤링 리지스턴스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타이어 중심, 트레드 부분의 펑처 저항은 프로 원 에어로 프론트가 40점, 리어가 44점으로, 트레드가 얇은 프론트의 펑처 저항이 약간 떨어지긴 하지만 일반 프로 원의 43점과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의 무게는 스펙상 프론트 235g, 리어 270g으로, 스펙상 280g인 프로 원에 비해 프론트는 많이 가볍고 리어는 약간 가벼운데요. 트레드의 두께도 프론트는 일반 프로 원보다 얇고 리어는 비슷한 수준입니다. 따라서 일반 프로 원과 비교하면 프론트의 내구성이 다소 낮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프로 원 에어로는 프론트와 리어가 각각 나뉘어 있는 제품이지만, 조향에 사용되는 프론트에 비해 무게 중심이 쏠리는 구동축인 리어 타이어의 마모가 상대적으로 빠르다는 특성을 고려하면, 항상 리어를 먼저 교체하게 되는 일반 타이어와 다르게 프론트와 리어 타이어의 마모 시기가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타이어로 약 700km 정도 주행한 후의 프론트, 리어 트레드 상태입니다. 외형적으로만 봤을 때 프로원 에어로는 내구성을 포기한 가장 빠른 타이어인 타임 트라이얼 제품들처럼 심하게 마모된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평가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는 최고의 에어로 타이어를 개발하기 위해 스캇 (Scott), 싱크로스 (Syncros) 및 스위스 엔지니어링 오피스인 래디엇 (Radiate)과 협업으로 더 넓어진 현대 휠셋을 위한 최적의 타이어 형태를 만들기 위해 풍동에서 많은 테스트를 거쳐 개발되었습니다.

슈발베에 따르면 최상의 에어로 효과를 제공하는 프로 원 에어로 타이어는, 슈발베에서 가장 빠른 기존 타이어인 프로 원 TT와 비교할 때 45km/h 기준 공기 저항이 20% 감소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에어로 성능이나 구름 저항, 그립, 펑처 등의 제품 특성을 고려할 때 프로 원 에어로는 주로 고속 주행을 하는 사용자, 측풍 등 공기 저항에 민감한 사용자, 그립 성능을 우선하는 사용자에게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의 선택에 있어서는 성능 뿐만 아니라 가격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제품도 가성비가 엉망이라면 손이 가기 어렵겠죠.

슈발베 프로 원 에어로 타이어의 가격은 유럽 본사 권장 판매 가격 기준 €79.90 (약 12만 원)으로 기존 프로 원 튜블리스 타이어의 €74.90에 비해 조금 더 비쌉니다. 그러나 국내 권장 판매 가격의 경우 프로 원 튜블리스 시리즈는 모두 9만 8천 원으로 동일합니다.

유사한 컨셉으로 출시된 컨티넨탈 에어로 111의 권장 판매 가격은 $120 (약 16만 3천 원)로 책정되었는데, 프로 원 에어로는 기존 프로 원과 동일한 가격으로 출시되어 가격적인 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추가로 프로 원 에어로의 성능이 궁금한 기존 프로 원 튜블리스 타이어 사용자라면 프론트 타이어만 구매해서 사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디자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이질감이 적으면서도, 타이어의 에어로 성능에 있어서는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