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안건강을 위해 새롭게 구매한 스탠드 3M LED Air 5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겠다.
요즘 눈도 침침해지는 기분이고 방에서 사용하고 있는 LED등이 색온도도 높고 (약간 푸른 빛이 돎) 플리커 현상도 있는 것 같아 스탠드를 구매해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스탠드 구매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눈, 즉 시력에 가장 악영향이 적은 제품을 고르자는 것이었다.
목차
광생물학적 안정성 규격 (IEC 62471)
광생물학적 안정성이란 조명기기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즉, 눈이나 피부에 유해한지를 시험을 통해 판단하는 것을 말한다.
LED 조명이 붐을 일으키면서 광생물학적 안전성 부분에 대한 평가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CE 마킹으로 수출하는 경우에도 유럽의 저전압 지침인 2006/25/EC에 따라서 광생물학적 안전성 시험은 반드시 필요하게 되었다.
(Photobiological Safety of Lamps & Lamp Systems)
어떤 제품을 선택할 것인가?
시력 보호 스탠드를 검색하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은 라문 아물레또 시리즈다. 이 제품은 1.세계 유일의 대학병원 안센터 테스트를 완료하였고, 2.전자파 인증(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 평가 KC 인증?)을 받았으며, 3. 광생물학적 안정성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약 20만 원 상당의 가격은 좋다고 보기 어려웠다. 기능적인 면이야 그렇다치고 미적인 프리미엄을 과하게 받는다고 해야할까? 라문 아물레또는 기능적으론 마음에 들었지만 가격이 부담되어 다른 여러 스탠드를 살펴보고 쓸만한 제품들을 찾아봤다.
천천히 제품들을 살펴본 결과 선택지는 다음과 같이 2개 제품으로 좁혀졌다.
바로 3M LED Air 5와 필립스(Philips)의 LEVER 72007이다. 위 이미지는 30074로 되어있는데, 옵션으로 72007을 같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었다.
먼저 알아본 제품은 아이케어를 내세우는 필립스의 LEVER 72007이다. 슬림한 디자인과 소재 특성에 따른 메탈릭한 느낌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바닥 고정부의 디자인은 난잡한 느낌으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필립스 LEVER 72007
내가 원하는 광생물학적 안정성 인증 여부에 대한 상세 정보를 온라인 상으로는 찾아보기 힘들었고, 결국 필립스 본사에 직접 전화를 통해 문의를 해보았다. 필립스 본사, 필립스 조명 그리고 필립스 마케팅 부서를 거쳐 최종적으로 “관련자료는 내부 자료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지만, IEC62471 규격에 인증(적합)을 받은 것은 사실 (유럽에 판매되는 제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아이케어에 대해서도 문의해보았는데 특별한 기능이 있는 것은 아니고 특정 시기에 붙었던 모델을 수식하는 명칭 같은 것이라고 한다. 아이케어가 공식적인 제품명은 아니라고. 예를 들어 아이케어 레버 72007이라고 표기한 곳이 있는데, 공식 제품명은 레버 72007이고 아이케어는 아니라고 한다. 지금은 아이케어라는 명칭이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따라서 필립스의 LEVER 72007은 내 스탠드 선택 기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 밝기: 4단계 조절 가능, 최고 1000 lux
– 색온도: 6,530K
– 연색 지수: 80 ra
– 플리커 프리 (깜박임 없음)
– 광생물학적 안정성 규격 적합 (IEC62471)
–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 평가 (KC) 인증
– 스탠드 구조: 틸트와 스위블 가능, 피벗 불가
– 제조국가: 중국
3M LED Air 5 (LED 5600)
다음으로 3M LED Air 5.
이 제품은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필립스 제품과는 반대로 레트로(Retro)풍의 디자인으로, 마케팅에서 강조하는 것은 고유의 필터로 눈부심 및 다중 그림자 방지, 스탠드의 자유로운 움직임, 4단계 밝기 조절, 전자파 시험 통과다.
먼저 궁금했던 것은 광생물학적 안정성 규격 적합 여부였다.
아무 곳에도 표기된 곳이 없어서 필립스와 마찬가지로 3M에 전화를 걸었다. 마케팅쪽으로 연결을 해주고 마케팅 쪽에서는 실제 스탠드의 생산/제조사인 드림네트워크의 담당자를 연결해주었다. 드림네트워크는 조명 등 몇 가지를 주력으로 하는 국내 중소기업으로 보였다.
드림네트워크의 담당자는 해당 사항에 대해서는 현재 바로 답변드리기 어렵지만 확인 후 다시 연락 주겠다는 답변을 해주었다. 퇴근 시각이 가까운 5시가 넘었던 시각이었기에 오늘은 답변이 어려울지도 모르겠다면서.
하지만 얼마 시간이 지나지 않아 전화가 걸려왔고 LED Air 5 (모델명 LED 5600)가 3M의 스탠드 중 유일하게 광생물학적 안정성 규격 (IEC62471)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자세한 사정은 모르겠지만 동 시리즈의 다른 제품들은 시간, 비용적인 문제 등(수출할 제품이 아니라면 필수 규격이 아니기 때문)으로 인해 제조사측에서 평가를 받지 않은 것일지도 모른다.
3M의 LED Air 5는 나의 스탠드 선택 기준에 따르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겠다.
– 밝기: 4단계 조절 가능, 최고 1000 lux
– 색온도: 미공개 – 실제 사용해본 결과 푸른 느낌보다는 따뜻한 느낌
– 연색 지수: 80 ra
– 플리커 프리 (깜박임 없음)
– 광생물학적 안정성 규격 적합 (IEC62471) – 3M 제품 중 유일함
– 국립전파연구원 적합성 평가 (KC) 인증 – EMI/EMS 인증 (전자파)
– 스탠드 구조: 상단 1부분만 자유자재로 조절 가능
– 제조국가: 한국
최종 선택, 3M LED Air 5
이 제품들이 라문 아물레또 제품과 비교해서 ‘세계 유일의 대학병원 안센터 테스트 완료’라는 부분을 빼면 무슨 차이가 있을까?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위 두 제품들도 비용이 문제가 되어 그렇지 비슷한 테스트를 무리 없이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결국 두 제품 중 3M의 LED Air 5를 선택하기로 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내 책상의 모든 기기는 블랙이다. 하지만 필립스 72007은 블랙 색상이 존재하지 않는다.
* 한국 기업이 한국에서 한국인의 손으로 만드는 제품이고 전화 시 응대가 마음에 들었다.
필립스의 분산 렌즈와 3M의 필터를 제외한다면 기능이야 동급이라고 보기 때문에 나머지는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
3M LED Air 5의 패키지.
흰색 바탕으로 깔끔한 느낌을 주며 손잡이가 있어 휴대하기도 괜찮을 것 같다.
박스를 개봉하면 위와 같이 매뉴얼, 스탠드 본체, 어댑터가 담긴 소형 박스가 나온다.
국산 제품답게 내용은 한국어로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품질 보증 기간은 1년이다. 추후 LED 수명이 다 된 경우 1-2만 원 정도에 LED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 같기도 하다. 택배로 접수하면 교체해 보내주는 걸까?
중요하지 않은 부위가 어디 있겠냐마는 눈은 정말 중요한 신체 부위다. 나중에 울어봐야 소용 없다. 항상 주의하자.
유광 플라스틱 재질이다.
유광 특성상 블랙 혹은 화이트를 추천하고 싶다. 그레이는 유광보다는 무광이 잘 어울리는 컬러 같다.
가운데 동그란 구멍을 보면 틈이 보인다. 아마도 발열 제어를 위한 방열구로 추정된다.
이 제품은 특이하게 LED에서 발생한 빛이 위와 같이 필터를 통과해 비춰지게 된다.
비교적 자유자재로 조절이 가능한 목 부분. 이 제품은 이 부분이 유일하게 움직이는 관절이다. 목 부분은 무광의 고무 같은 재질로 되어 있다. 전선 피복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스탠드 받침은 지름이 약 16cm로 중심을 잡기에 부족하지 않으며 공간을 그렇게 많이 차지하지도 않는다. 손이 작은 성인이 손바닥을 쫙 편 크기와 비슷한 정도.
터치 조작 방식으로 4 단계 밝기 조절이 가능하다.
후방에는 전원 어댑터가 연결되는 잭이 위치하고 있다.
스탠드의 바닥에는 제품 정보가 표기되어 있다. DC12V 출력으로 소비 전력은 최대 8W.
가이오 전자라는 곳에서 만든 KC 인증 어댑터가 제공된다.
최저 밝기. (노출을 제어하지 않고 대충 찍었으니 참고로만 볼 것)
최대 밝기. (노출을 제어하지 않고 대충 찍었으니 참고로만 볼 것)
라이트의 LED 부분도 생각보다 모양이 괜찮다. 필립스 레버 72007을 고르지 않은 이유 중 또 다른 하나가 LED가 너무 좁은 공간에 모여있다는 것이었다.
방의 LED 등을 켰을 때의 모습이다. 그림자가 다중으로 생기는 것을 볼 수 있다.
3M LED Air 5 아래서 빛을 비춰보았다. 그림자가 블러 처리된 느낌으로 생긴다. 광고는 거짓은 아니지만 좀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산란광 필터 기능은? 솔직히 광고처럼 드라마틱한 차이는 없었다. 약간 나아진 정도. 마찬가지로 광고는 좀 과장됐다고 생각한다.
스탠드를 구매 후 오늘은 방 등을 사용하지 않고 스탠드만 가장 낮은 밝기(1단계)로 6 시간 정도 켜놓았다. 실내온도 25도 환경에서 스탠드 상판을 만져보니 발열은 느껴지지 않았다. 4단계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최고 8W의 소비전력 특성상 발열이 심할 것 같지는 않다.
3M LED Air 5의 구매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5점 정도다.
가격과 인증, 조명 자체로는 만점을 주고 싶지만, 유광 처리 등 외형에서 일부분이 다소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가격대에서 가장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하며 지인에게도 별 걱정 없이 추천할 수 있을 것 같다.
새롭게 업그레이드되어 등장한 최신 모델인 3M LED Air X는 본질적인 부분은 큰 차이가 없지만, 색온도 조절/밝기 조절 기능과 함께 스탠드의 (관절) 각도 조절 기능이 추가된 제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