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바이크의 자전거 구동계는 전통적인 기계식 구동계와 전동식(Di2, Digital Integrated Intelligence) 구동계로 구분됩니다. 기계식 구동계를 사용하는 경우 구동계 자체의 성능도 중요하지만, 변속 및 브레이크의 성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케이블과 배선 경로/구조(라우팅)입니다.
특히 케이블의 업그레이드와 라인의 정비는 쉽고 저렴하게 가능한 부분이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 상당히 효율적이기도 하죠. 이번 글에서는 변속과 브레이크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시마노의 케이블(겉선/속선) 등급 및 특징과 성능,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시마노 기계식 구동계 등급 구분
시마노는 가장 높은 기계식 구동계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회사이며, 타사의 기계식 구동계도 99% 시마노와 호환될 정도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마노와 호환되지 않는 구동계를 찾아보기가 더 여려운 수준이죠.
시마노의 부품들은 등급에 따라 얼티밋, 어드밴스트, 셀렉트의 3가지로 구분됩니다. 얼티밋은 최상의 라이딩을 위한 최신 기술이 집약되어 있으며, 어드밴스트는 매니아를 위한 보다 고급 기술이, 셀렉트는 일상 라이딩을 위한 기본적인 기술이 적용되어 있습니다.
시마노 기계식 구동계 케이블 라인업 및 특징
등급에 따른 케이블 구성을 보면 얼티밋은 폴리머 코팅 케이블, 어드밴스트는 옵티슬릭 케이블, 셀렉트는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이 사용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케이블 마감재의 경우 얼티밋과 어드밴스트는 내부에 오염 물질이 잘 들어오지 않도록 처리된 실드 (봉인, Sealed) 타입, 셀렉트의 경우 일반 타입이 사용됩니다. 다만, 아우터 케이싱(겉선)은 모두 OT-SP41로 동일합니다.
구동계 등급에 따라 사용된 케이블을 보면 로드 바이크는 듀라에이스와 울테그라, MTB는 XTR급에 폴리머 코팅 케이블이 사용되며, 로드 105와 티아그라급 그리고 MTB 데오레 XT 급에는 옵티슬릭 케이블이 사용됩니다.
그 아래 등급의 제품들에는 셀렉트 등급인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 또는 스틸 케이블이 들어갑니다.
셀렉트 등급인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은 잘 녹이 슬지 않으며 마찰이 적도록 겉 부분이 가공되어 있습니다. 소라 (Sora), 클라리스 (Claris) 및 그 이하 구동계에서 사용됩니다.
어드밴스트 등급인 옵티슬릭 케이블은 잘 녹이 슬지 않으며 마찰이 적도록 겉 부분이 가공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에 실리콘 그리스와 옵티슬릭 코팅을 통해 효율(낮은 저항)과 부식 방지 억제 기능을 제공합니다.
옵티슬릭 케이블은 티아그라 (Tiagra) 및 105 급 구동계에서 사용됩니다.
얼티밋 등급인 폴리머 코팅 케이블은 울테그라 (Ultegra) 및 듀라-에이스 (Dura-Ace) 구동계에서 사용됩니다. 코팅으로 인해 잘 녹이 슬지 않으며, 마찰이 적도록 겉 부분이 가공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에 실리콘 그리스와 폴리머 코팅을 통해 효율(낮은 저항)과 부식 방지 억제 기능을 제공합니다.
케이블(속선)에 따른 효율 비교표입니다.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의 효율을 100%라고 했을 때, 옵티슬릭 케이블은 30% 가까이 높은 효율, 폴리머 코팅 케이블은 35% 가까이 높은 효율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변속 횟수(사용)에 따른 효율 비교인데 폴리머 코팅 케이블의 경우 상대적으로 어느 정도 사용 후에 더 우수한 효율을 제공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설치 직후보다는 윤활제들이 자리 잡는데 약간의 사용이 필요한 것 같기도 하네요.
다음으로 브레이크 케이블의 성능에 따른 제동력 비교입니다.
일반 스테인리스 스틸 시마노 케이블에 비해, 폴리머 코팅 케이블 사용 시 레버에 가하는 힘 대비 제동력이 최고 26%까지 증가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최상급 케이블을 사용하면 라이더가 약 1/4 정도 힘을 덜 들여도 같은 제동력을 제공한다는 뜻이죠.
시간의 흐름에 따른 성능 저하 비교표입니다.
폴리머 코팅 케이블의 경우 초기 80%가 넘는 효율에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80% 이하로, 옵티슬릭의 경우 75%를 넘는 효율에서 75% 이하로, 스테인리스 스틸 케이블의 경우 75% 정도의 효율에서 30%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코팅 유무가 케이블의 성능 유지력에 굉장히 큰 영향을 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다만, 실제로는 관리 영향도 꽤 있는데요, 폴리머 코팅 케이블의 경우 코팅이 약한 편이라 관리를 대충하면 오히려 더욱 빠른 성능 감소가 찾아오기도 합니다.
다음으로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케이블 엔드 마감재 내부의 실링 상태입니다.
시마노의 로드 티아그라급, MTB 데오레 XT급 부터는 내부가 실링된 마감재가 사용되며, 그 아래 등급에는 일반 마감재가 사용됩니다.
초기에는 별 차이가 없지만 일반 마감재의 경우 시간이 흐르며 빗물, 진흙, 먼지 등으로 내부가 오염되며 성능이 빠르게 저하됩니다. 하지만 실링된 마감재의 경우 이런 오염 물질이 내부로 잘 들어오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우터 케이싱(겉선)입니다.
시마노의 셀렉트 등급 이상 구동계는 모두 OT-SP41 케이블이 사용됩니다.
OT-SP41은 부드러운 변속을 위해 내부에 특수 실리콘 그리스로 미리 윤활된 라이너가 들어가 있습니다. 다시말해 일반 제품의 겉선을 사용할 때도 다우 코닝의 실리콘 그리스 등을 도포한 뒤 속선을 넣으면 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가 되겠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시마노의 케이블은 등급에 따른 성능 차이가 존재합니다.
얼티밋 등급인 폴리머 코팅 케이블의 경우 가장 비싸지만 가장 우수한 성능을 제공하지만 가격 대비 성능은 아쉬운 부분이 있고, 옵티슬릭 케이블은 폴리머 코팅 케이블보다는 못하지만 근접하는 성능과 우수한 유지력 그리고 가성비를 지니고 있습니다.
최고를 원한다면 폴리머 코팅 케이블 (타사의 경우 다이아몬드 슬릭 등의 최상위 케이블), 가성비를 원한다면 옵티슬릭 케이블(타사의 경우 테플론 코팅 케이블 등 중급 케이블)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교체 시 발생하는 공임 또는 자가 정비 시간과 노력을 생각할 때 저가형 케이블은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