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에서는 시마노 듀라에이스, 울테그라, 105 림 브레이크 캘리퍼의 스펙 및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12단인 듀라에이스 R9200, 울테그라 R8100도 출시되었는데 기계식 림 브레이크의 경우 사실상 바뀐 부분이 없으니 그대로 참고하셔도 됩니다.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를 장착한 신형 로드 바이크가 대거 출시되고 있는 현재 림 브레이크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지만 아직 그 수요가 적지는 않습니다. 로드 바이크 특성상 강력한 제동력이 필요한 상황이 적고, 유압식 디스크 브레이크에 비해 상대적으로 단순한 구조로 설치, 정비가 용이하며 가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목차
시마노 DURA-ACE 듀얼 피벗 림 브레이크 캘리퍼
– 예측 가능한 매끄러운 제동 특성
– 더 나은 선형성으로 생생한 접촉감: 액슬에 추가된 스태빌라이저로 아치 강성 강화
– 암 사이 틈을 좁힘
– 클리어런스 개선으로 더 넓은 타이어 사용 가능: 28C 타이어 사이즈와 호환
BR-R9100 (BR-R9100 = BR-R9200)
DURA-ACE R9100
SLR EV 듀얼 피봇
28C
20.8~28mm
51mm
326g (앞/뒤 세트)
표준형 R55C4
브레이크 슈 옵션
R55C4 카본, R55C4-A 카본, R55C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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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MANO ULTEGRA 듀얼-피벗 림 브레이크 캘리퍼
– 예측 가능한 매끄러운 제동 특성
– 스태빌라이저 적용으로 변형을 줄여주고 제동 효과를 높여줌
– 암 사이 틈이 더 좁아짐
– 더 넓은 28C 타이어 사이즈와 호환
BR-R8000 (BR-R8000 = BR-R8100)
ULTEGRA R8000
SLR EV 듀얼 피벗
28C
20.8~28mm
51mm
360g (앞/뒤 세트)
표준형 R55C4
R55C4 카본, R55C4-A 카본, R55C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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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MANO 105 듀얼-피벗 림 브레이크 캘리퍼
– 예측 가능한 선형 제동 특성
– 암 사이 틈이 더 좁아짐
– 더 넓은 28C 타이어 사이즈와 호환
BR-R7000 (BR-R7000 = BR-R7100)
105 R7000
SLR EV 듀얼 피벗
28C
20.8~28mm
51mm
379g (앞/뒤 세트)
표준형 R55C4
R55C4 카본, R55C4-A 카본, R55CT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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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 듀얼 피벗 림 브레이크 캘리퍼 등급별 차이점
구형 시마노 림 브레이크나, 스램의 림 브레이크는 싱글 피벗 구조로 제동 성능이 부족해서 사용자 분들의 불만이 많았죠. 특히 스램의 경우 상급 구동계를 쓰는 분들도 시마노 듀라에이스, 울테그라 또는 ee 브레이크로 변경하곤 할 정도였으니까요.
과거 싱글 피벗 구조(예: 울테그라 6700)에서 롤러가 사용된 듀얼 피벗 구조(예: 울테그라 6800)로 변경될 때에는 제동 성능에 있어 브레이크 암의 역할도 굉장히 컷지만, 최신 구동계에 포함된 림 브레이크들은 보급형 제품에도 대부분 듀얼 피벗 구조가 적용되면서 암의 구조 차이로 발생하는 제동력 차이가 줄어든 상태입니다.
이런 경우 브레이크 패드 또는 슈 세트 변경만으로도 제동력 향상을 기대해볼 수도 있습니다.
저도 가성비를 찾다보니 6800을 카피한 브레이크 암에 시마노 패드를 사용해보기도 했고, 105 R7000을 거쳐 울테그라 R8000 브레이크, 듀라에이스 R9100 브레이크도 구매해 사용해보게 되었습니다.
6800 카피 브레이크 암에 시마노 패드를 사용한 것과 105 R7000 브레이크의 경우 성능 차이가 특별히 체감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105 R7000 브레이크는 판매하고 6800 카피 브레이크에 시마노 패드를 사용했었죠.
카본 휠셋으로 업그레이드한 후에도 저 조합을 잘 사용하고 있었는데, 인터널 케이블 구조의 일체형 핸들바와 인터널 케이블 구조의 프레임을 기계식으로 구성하게 되니 브레이크 성능이 부족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10% 이상의 경사에서 다운힐을 하는 경우 제동이 잘 되지 않고 패드가 림에서 미끄러짐이 느껴지더군요.
제 경우 이와 같은 브레이크 성능 부족은 케이블 구조 변경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부분입니다. 케이블도 이미 고성능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으니, 이러한 결과는 림 브레이크 성능에 케이블 구조(라우팅)와 패드 청소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브레이크 성능 부족을 실감한 이후 현재는 듀라에이스 R9100 브레이크로 업그레이드 후 사용 중이고, 기존 105급 세팅에 비해 레버의 브레이크 조작감이나, 패드 등을 정비한 영향도 있겠지만 최종적인 제동력 면에서 조금이라도 업그레이드 되었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에 밀리던 급경사 다운힐에서 나아진 제동력을 어느 정도 체감하고 있으니까요.
림 브레이크는 보통 105급 이상이면 성능이 괜찮다고 합니다. 하지만 전동식 최적화 프레임에 일체형 핸들바를 기계식으로 끼워 넣는 등의 이유로 케이블 구조가 나쁘다거나, 긴 다운힐, 장거리 라이딩에서 악력 부족을 느낀다거나, 체중이 높거나 이 외에도 브레이크 성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가능한 상급의 브레이크와 케이블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입니다.
안전과 직결된 제동력은 달리는 것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니 말이죠.
울테그라 R8000, 듀라에이스 R9100 림 브레이크 캘리퍼의 경우 이전 세대 모델 또는 105 R7000과 비교 시 스테빌라이저(안정기, 일본의 경우 부스터로 표기함)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스테빌라이저는 제동 시 캘리퍼의 변형률을 40% 이상 낮춰주며 암을 단단하게 잡아주기 때문에 제동력력 및 내구성 향상 효과가 있으며,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레귤러 방식 림 브레이크 캘리퍼에 조금이나마 더해줍니다.
또한 R8000 이상의 제품들은 도장 배색이나 마감 상태가 좋아서 외적으로도 만족도가 더욱 높기 때문에, R7000의 볼트와 같은 은색 파츠들이 거슬릴 수 있는 외형에도 신경을 쓰시는 분이라면 이런 면에서도 좋겠죠.
* R9100 ≥ R8000 > 9000 ≥ 6800 ≥ R7000 ≥ 5800 > 일반 (무등급)
(예: R9100과 R8000의 성능은 무게를 제외하면 동급 수준)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제품은 105 R7000이 아닌 울테그라 R8000인데, 듀라에이스 R9100 브레이크 캘리퍼에 비해 조금 무겁지만 성능 체감이 크게 느껴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1/3 수준으로 저렴합니다. 도장도 105 BR-R7000과 다르게 일부 고정 볼트 등까지 블랙으로 처리되어 깔끔한 편이고요.
시중 판매 가격이 15만 원이 되지 않는 수준에서 현존 최상급의 림 브레이크 성능을 얻을 수 있으니, 업그레이드를 생각했다면 울테그라 BR-R8000 브레이크는 분명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여유가 있다면 외관도 좀 더 고급스럽고 가벼우며 타이태니엄(티타늄) 볼트를 사용해 녹에서도 자유로운, 듀라에이스 BR-R9100 림 브레이크를 사용하는 것이 더욱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