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마노 듀라 에이스 R9200, 울테그라 R8100 크랭크 세트 변경점

시마노 (Shimano)의 듀라 에이스 (Dura-Ace), 울테그라 (Ultegra) 크랭크 세트에 무슨 일이 발생한 걸까?

이전 세대의 상급 시마노 크랭크 세트, 특히 듀라 에이스 9000과 R9100, 울테그라 6800과 R8000에서 크랭크의 접합 부분이 분리되는 문제를 알고 있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시마노는 이 문제에 대해 공식적으로 언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신제품인 듀라에이스 R9200와 울테그라 R8100 크랭크 세트에 남몰래 몇 가지 사항을 도입하여 안정성 (신뢰성)을 높였습니다.

시마노 듀라에이스 R9200 울테그라 R8100 크랭크 세트 변경점 1

시마노가 아직도 카본 크랭크 세트를 투입하지 않는 이유는 오랜 노하우를 통한 단조 알루미늄 구조 제작의 달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단, 카본 구조인 듀라에이스 FC-7800-C는 예외)

시마노는 여전히 진보된 단조 제조 방식을 통해 카본 크랭크 세트보다 더 뛰어나지는 않더라도 동급은 되는 우수한 성능의 알루미늄 합금 크랭크를 만들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시마노 크랭크 세트와 할로우 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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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시마노는 2개의 분리된 (조개껍데기 같은) 클램 셸 섹션을 접착시켜 1개의 (속이 빈) 할로우 구조를 만드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접합한 부위에 문제가 생기면 점점 떨어져 2개로 분리되는 이슈가 발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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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0 크랭크 암 (출처: carlinthecyclist.com)

현재 이 문제가 얼마나 많이 발생했는지는 우리가 명확히 알 수 없습니다.

커뮤니티, SNS 등을 살펴보면 이런 문제가 크게 이슈가 되기도 하지만, 관련 업계에서 이에 대한 이슈가 없는 만큼 흔하게 발생하는 큰 문제는 아닌 것 같기도 합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런 사례는 상당히 드물게 발생한 것 같고 물론 고객은 기뻐하지 않았지만 시마노는 빠르게 문제를 처리해줬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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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된 시마노 듀라에이스 9000 크랭크 암 (출처: carlinthecyclist.com)

시마노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이상 지금까지 접합부가 떨어져나간 크랭크가 얼마나 되는지 정확히 말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시마노의 듀라에이스, 울테그라 크랭크는 엄청나게 많이 판매된 제품이기 때문에, 아주 적은 비율로 불량이 발생하더라도 그 수는 그렇게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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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울테그라 R8000 크랭크 암 (출처: https://road.cc)

공식적인 것은 아니지만 제 3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분석한 결과 공통 증상으로 나타난 것은 부식이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크랭크 암 내부로 물이 들어가는 것처럼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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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진 울테그라 R8000 크랭크 암 (출처: https://road.cc)

크랭크 세트의 드라이브 사이드 (우측 구동측) 구성품들은 압입과 함께 에폭시로 실링됩니다. 하지만 씰링이 불완전하거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열화될 수 있고 이에 따라 수분이 침투할 수도 있습니다.

내부도 양극산화(아노다이징) 처리가 되었다면 괜찮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수분 또는 더 심각하게는 땀과 같은 염분이 내부로 침투하게 되면 부식을 가속화하게 됩니다. 이렇게 부식이 되는 경우 접합 사이에 손상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부하가 실리는 경우 구조적으로 분리될 확률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반대쪽의 논 드라이브 사이드 (비구동측) 크랭크 암 분리도 보고 되었습니다. 하지만 드라이브 사이드에 비하면 훨씬 적게 발생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접착 표면적이 적고 수분이 내부로 침투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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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됐든 최신 듀라에이스 R9200과 울테그라 R8100의 크랭크 암을 주의 깊게 살펴보면, 시마노가 이런 문제를 인지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 암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내부로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크로몰리 스핀들 내부에 플러그를 추가한 것입니다. 또 듀라에이스의 논 드라이브 사이드 크랭크암은 더욱 큰 변경점이 있었는데, 2 피스 접합 구조가 아닌 울테그라나 105와 같은 1 피스 단조 구조로 변경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새로운 설계를 통해 불량이 발생할 가능성을 최소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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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노의 이런 설계 변경을 통해 크랭크 세트의 신뢰성, 안정성은 향상되겠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바로 무게가 증가한 것이죠.

시마노의 스펙 표기에 따르면 듀라에이스 R9200 크랭크 세트의 무게는 685g으로 이전 세대에 비해 71g이 증가했고 이는 울테그라 R8100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울테그라 R8100 크랭크 세트의 무게는 700g으로 이전 세대인 울테그라 R8000 크랭크에 비해 26g이 증가했습니다.

지금까지 시마노는 크랭크 분리 이슈에 대해 잘 대응해주었지만 앞으로 이런 문제는 완전히 사라지길 바랍니다. 무게에 민감한 사용자들은 무게가 증가한 것에 대해 불만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추후 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약간의 무게 증가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고 결국 시마노에 대한 평판도 더 좋아지게 될 것입니다.

* 사이클링 팁스 (Cycling Tips)에 등록된 게시물 (바로가기)을 번역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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