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모랩 트리니티 화이트 LED CPU 쿨러 리뷰

오늘 소개할 제품은 2017년 새롭게 출시된 트리니티의 또 다른 버전 써모랩 트리니티 화이트 LED (TRINITY WHITE LED) CPU 쿨러입니다.

국산 PC용 쿨러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제품이 써모랩의 트리니티(TRINITY)인데요. 2011년 처음 선보인 트리니티는 2008년 출시된 고성능 쿨러 바람, 2009년 출시된 저소음 쿨러 바다에 이어 고성능과 저소움의 균형을 노린 제품입니다.

써모랩 트리니티는 적당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과 낮은 소음을 제공함으로써 호평을 받아왔으며, 2014년에는 성능이 개선된 업그레이드 버전 트리니티 Qmax UP를 후속작으로 공개하며 그 인기를 이어왔습니다.

트리니티 Qmax Up이 단순히 히트파이프의 용량이 개선된 제품이고, 새로 추가된 트리니티 S5.0이 Qmax Up에서 AMD Ryzen (AM4)의 호환성을 추가한 제품었다면, 이번 트리니티 WHITE LED는 훨씬 많은 부분이 변경된 새로운 제품에 가깝습니다.

써모랩 트리니티 화이트 LED 저소음 CPU 쿨러

종이 재질의 스티커로 봉인하여 재포장으로 발생할 수 있는 피해를 예방하고 있습니다.

한국어(한글)와 사진을 이용해 사용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작성된 통합 사용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투명한 블레이드에 WHITE LED를 장착한 흰색의 130 mm 저소음 팬.

액세서리는 고정을 위한 마운팅 부품들과 저항(케이블), 서멀 컴파운드가 제공됩니다.

외형은 변화가 없지만 성능이 개선된 서멀 컴파운드 M2 그리고 분실을 대비하여 1개씩 추가된 여분의 부품은 써모랩 제품들이 가진 특징입니다.

기존 트리니티 및 트리니티 Qmax Up의 외형입니다.

트리니티 WHITE LED의 외형입니다. 팬 뿐 아니라 히트 싱크의 모습도 변경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트리니티 WHITE LED는 기존 트리니티에 장착된 팬보다 최대 회전수가 많이 낮아졌고, 방열핀도 낮은 회전수에 적합하도록 형상이 변경되었습니다.

방열핀에 부딪치는 바람의 소리를 줄이기 위해 방열핀에서 공기의 흐름이 가장 빠른 상하단을 톱니 모양으로 가공했으며, 또한 좌우 1/3 부분의 핀을 엇갈리게 배열했습니다.

이는 앞서 언급한 공기가 핀의 시작 부분에 부딛히는 소리를 줄여줄 뿐만 아니라, 뒷면에 추가로 120mm 팬을 부착해서 듀얼팬을 구성하는 경우 공진에 의한 소음을 줄여주는데 효과적입니다.

방열핀들의 간격이 넓어진 것은 저속 (낮은 풍량)에서의 방열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함입니다. 방열핀의 수는 줄어들었지만 팬의 회전수가 아주 낮은 상태에서도 공기의 흐름이 원활해져 기존 대비 냉각성능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개선된 히트파이프 4개가 HDT(Heat-pipe Direct Touch) 방식으로 설계된 베이스 부분.

히트 싱크의 형태는 좌우 대칭형입니다. (전/후는 램 간섭을 막기 위해 뒤로 치우친 비대칭 형태)

트리니티 화이트 LED를 위한 130 mm 전용 팬.

Everflow의 F121225SL이라고 표기되어 있지만, F121225SL과는 차이가 있는 전용 제품입니다. 12V, 0.2A의 제품으로 수명을 향상 시킨 EBR 베어링이 사용되었습니다.

흰색의 화이트 LED는 시간이 경과하며 빛의 색이 조금씩 노랗게 변하는 경향이 강하며 그 기간이 비교적 짧은 편에 속합니다. 이러한 LED 색의 변화와 수명은 LED에 흐르는 전류량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압이 조금만 변해도 전류량은 아주 크게 변화하므로 파워서플라이에서 제공되는 전압의 미세한 차이에 의해서 LED의 수명은 급격하게 짧아지기도 합니다.

써모랩에서는 LED의 색이 보다 오랫동안 유지되고, LED의 수명이 보다 길게 유지되게 하기 위해서 정확한 전류가 흐르도록 LED에 정전류 회로를 적용하였습니다.

또한 충분한 광량을 위해 일반적인 소형 칩 LED가 아닌 조명용 LED를 적용 했으며, 동시에 긴 수명을 위해서 LED의 최대 허용 전류보다 크게 낮게 동작하도록 설계했습니다.

실리콘 핀이 사용된 팬의 고정 방식은 전작과 동일합니다.

내구성도 우수하고 진동의 흡수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방식이죠. 다만, 130 mm 전용 팬에 맞게 위치하고 있어 타사의 팬을 사용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메인보드 후면에 설치하는 마운팅 플레이트.

인텔 뿐 아니라 AMD의 경우도 이를 이용해야 하는데 AMD 메인보드는 후면에 금속 플레이트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녹투아 같은 회사의 제품처럼 이를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설계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AMD 소켓 AM4에는 위와 같이 마운팅 부속을 설치합니다.

사진에 보이는 백 플레이트와 베이스 사이에 메인보드가 들어갑니다.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이 부분은 바뀔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백 플레이트를 메인보드에 고정(결합)한 후 히트 싱크를 얹고 이를 다시 고정하는 형태가 되면, 히트 싱크를 올려놓고 나사만 조이면 비교적 간단하게 설치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써모랩의 마운팅 방식은 백플레이트와 나사가 메인보드에 고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경써서 작업해야 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별도로 판매되는 고정 클립을 이용해 쌍팬 구성도 가능합니다. (위의 사진은 장착 예로 팬의 방향이 반대로 설치되었습니다.) 이렇게 구성하는 경우 약간의 성능 향상을 노려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미적인 면에서 이를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GIGABYTE의 ATX 폼 팩터 메인보드인 GA-AB350-Gaming 3에 트리니티 WHITE LED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메모리 부분의 간섭이 없어 4 DIMM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보드는 그래픽 카드가 두 번째 슬롯에 장착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많은 여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슬롯에 장착되는 보드에 백 플레이트가 두꺼운 제품을 장착할 예정이라면 제품간 간섭 및 설치 시 흠집이 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AMD 1세대 Ryzen에서 일반 사용자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오버클러킹은 3.6~3.8 GHz 정도입니다. 보통 3.6 GHz 부터 0.1 GHz를 올릴 때마다 전압의 요구치가 크게 상승하죠. 이번 테스트에 사용된 오버클러킹 환경은 이를 고려하여 저소음에서 실사용 시 어느 정도로 사용이 가능한가를 생각해서 설정했습니다.

테스트 결과 트리니티 화이트 LED는 거의 무소음에 가까운 수준으로 동작했고, 최대 RPM 자체가 낮기 때문에 풀로드 시에도 팬의 회전으로 인한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습니다. 오픈 케이스 환경에서도 이 정도 수준이었기 때문에 케이스 내부에 장착한다면 일반적으로 무소음 제품이라고 생각해도 될 것입니다.

성능면에서는 번들 쿨러와는 매우 큰 차이를 보였고, 고성능의 듀얼 타워 쿨러인 녹투아의 NH-D15S와 비교해도 위와 같은 환경에선 큰 차이가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쿨러의 성능은 상향 평준화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3도는 작은 차이는 아닙니다. 그러나 실제 우리가 사용하는 환경에서 3도 차이는 그렇게 큰 차이는 아니라고 볼 수도 있죠.

지금까지 써모랩의 새로운 도전이라고 볼 수도 있는 신제품 트리니티 화이트 LED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트리니티 화이트 LED의 장점은 무소음에 가까운 저소음 상황에서 대형 히트 싱크를 사용하는 고가의 제품에 근접한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써모랩 답게 마감 품질이나 제품의 내구성 등 기본기에서 절대 고급 제품에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훌륭한 완성도를 지니고 있습니다.

또한 써모랩 제품으로는 최초로 LED 팬을 장착하여 튜닝적인 효과도 제공하고 있죠. 팬에 사용된 조명용 LED는 색상 변화가 적고 긴 수명을 지니고 있으며, 호불호가 있을 수 있겠지만 꽤나 밝은 빛을 뿜어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튜닝적인 요소는 타사의 제품들과 비교 시 부족한 편이라고 봅니다. 독자적인 팬 규격을 사용해 다른 팬으로 교체가 어렵다는 트리니티 고유의 문제도 있습니다. 변화 없는 마운팅 방식도 아쉬운 부분입니다. 마운팅 방식을 지금보다 더 설치에 편리한 방식으로 개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리니티 화이트 LED는 저소음 환경에서의 쿨링 성능 면에서는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중요한 사용자에겐 정말 좋은 제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생산되어 국내 브랜드만 붙이고 출시되는 제품이 아닌, 정말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이라는 매력도 있고 말이죠.

제품의 가격은 리뷰 작성일 시점으로 4만 원대 후반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아직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제품이라 그런지 가격도 약간 높은 감이 있는데 빠르게 안정화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