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 크로노 CX 에어로 물통 1/2/3세대 비교 리뷰

이번 글에서는 이탈리아의 자전거 용품 전문 브랜드 엘리트 (Elite)에서 판매 중인 크로노 CX (Chrono CX) 에어로 물통 1/2/3세대 모델에 대해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자전거에 본격적으로 에어로 붐이 시작된 지 약 5년 정도가 흐른 것 같습니다. 엘리트 크로노 CX 에어로 물통과 케이지를 합쳐 크로노 CX 키트라고 부르는데 1세대 제품이 출시된 지도 에어로 붐과 비슷하게 약 5년 정도가 흘렀습니다.

UCI 공식 인증 제품이기도 한 크로노 CX 에어로 물통은 원형 물통이 주류이던 시기에 깜짝 등장해 더 높은 공력 성능을 원하는 프로, 아마추어들에게 팔려나갔습니다. 사실 1세대 제품 외부의 딤플 가공은 별 효과가 없었지만, 크로노 CX 에어로 물통 자체는 일반 원형 물통에 비해 꽤 차이가 발생한다는 테스트 자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Elite Chrono CX Kit (c) Elite

크로노 CX 키트는 물통을 잡아주는 케이지의 재질에 따라 FRP (Fiber Reinforced Plastics, 유리섬유강화플라스틱) 버전과 카본 (Carbon Fiber) 버전으로 나뉘는데, 초기 사용자들은 비싼 가격을 감수하면서도 더 가볍고 탄성이 좋은 카본 케이지를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카본 케이지는 함정 카드였죠. 물론 도로가 평탄한 트랙이라면 아무 문제가 없겠지만, 우리가 사용해야 할 곳은 턱과 장애물이 흔한 일반 도로 또는 자전거 도로입니다. 카본 케이지는 FRP 케이지에 비해 무게가 가볍고 탄성은 좋았으나 빡빡하게 잡아주는 힘은 오히려 더 떨어져서, 물통에 물을 꽉채울 경우 오히려 FRP 케이지에 비해 더 튀어나가는 일이 잦았습니다. 반면 FRP 케이지의 경우 잡아주는 부분을 케이블 타이등으로 조이고 드라이어나 열풍기로 변형을 가해 더 강력한 고정이 가능하다는 이점까지 있었죠.

예전에 이 제품을 장착하고 그룹 라이딩에 참여했다가 속도를 줄이지 않고 달리는 고속 팩의 특성상 턱을 밟으면서 관성에 의해 물통이 두 개 다 발사되어 사고를 유발할 뻔한 적이 있습니다. 이후 항상 조심하고 있는데, 몇 년간 사용한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케이지에서 물통이 튀어나가는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물의 양을 절반, 많아도 2/3 이하로 채우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엘리트 크로노 CX 에어로 물통 & 케이지 키트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1

엘리트 크로노 CX 에어로 키트는 시간이 흐르며 크게 3번의 변경이 있었습니다.

가장 왼쪽의 딤플이 있고 하얀 로고가 난무하는 디자인의 제품이 1세대 모델, 물통 상단 입구가 변경되고 전체적으로 보다 심플하게 변경된 것이 2세대 모델이며, 마지막으로 가장 오른쪽이 현행의 제품인 3세대 모델로 사선 헤어라인 처리가 되어 있고 입구 부분이 크게 변경되었습니다.

당시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이라고 평했지만, 2023년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1세대 제품은 뭔가 촌스럽다는 느낌도 많이 듭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2

차이점을 확실히 살펴보기 위해 엘리트 크로노 CX 1세대 물통과 3세대 물통을 나란히 놓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9

먼저 1세대 엘리트 크로노 CX 물통의 모습입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8

다음으로 3세대 엘리트 크로노 CX 물통의 모습입니다.

1세대, 2세대, 3세대 모두 기본 규격은 동일하기 때문에 외형상 큰 차이는 없지만, 뚜껑의 디자인이 더 부드럽게 변경된 것과 인디케이터 윈도우가 더 커진 것이 눈에 띕니다. 참고로 3세대 엘리트 크로노 CX 키트의 경우 카본 케이지의 무게는 약 27g, 물통의 무게는 약 62g입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7

물통 상단의 뚜껑 입구를 보면 큰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세대 모델의 경우 물통의 입구를 막아주지 못해서 먼지나 송화가루 등 이물질이 들어가 불편함이 있었죠. 3세대 모델의 경우 입구를 열고 닫을 수 있게 변경되어 이물질 유입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습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4

뚜껑 내부의 모습입니다.

좌측이 3세대 우측이 1세대인데 3세대 모델의 경우 외부에서 막히기 때문에 내부에 물막음 장치(?)가 없고, 1세대 모델의 경우 물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기 위한 장치가 존재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1세대 모델은 물을 마시기 위해 물통을 누르면 물이 물총처럼 얇고 강하게 소량 나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3세대 모델의 경우 이런 장치가 사라졌기 때문에 입구만 오픈한다면 충분한 양의 물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됩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5

한편 1세대 모델의 경우 뚜껑과 물통의 결합이 완전하지 못해서 뚜껑과 물통 사이의 틈으로 물이 흘러 나오는 또 다른 치명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라이딩 중에는 새어 나오는 물을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라이딩 후 케이지를 보면 흘러나온 물이 고여 있는 경우가 허다했죠.

그러나 3세대 모델의 경우 이 부분이 빡빡하게 결합되도록 수정되어 물이 새지 않습니다. 다만 뚜껑을 결합하기는 조금 어려워져서 정확히 수직으로 위치하게 한 후 힘을 주어 눌러야 쉽게 결합됩니다. 1세대 모델처럼 삐딱한 상태에서 힘을 주면 제대로 결합이 되지 않고 뚜껑의 결합부가 눌려서 변형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6

하단의 모습입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3

위쪽의 1세대와 아래쪽의 3세대를 함께 놓고 비교해보면 물의 양을 확인할 수 있는 인디케이터 윈도우 부분이 더 커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 최고 40도의 온도 제한이라거나 비스페놀A가 없는 BPA 프리 (BPA Free) 재질인 것은 1세대나 3세대나 동일합니다.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19

뚜껑과 물통 입구의 규격은 동일해서 1세대와 3세대가 상호 호환되며 케이지 역시 서로 호환됩니다. 1세대 뚜껑은 기능적으로 하자가 많은 제품이라 사용할 일이 없겠지만 물통은 상태가 양호하다면 함께 두고 활용할 수도 있겠네요.

Elite Kit Crono CX Water Bottle 10
Elite Chrono CX Kit (c) Elite

3세대 엘리트 크로노 CX 에어로 물통은 몇 번의 수정을 거쳐 큰 단점들이 해결된 제품입니다.

케이지의 기본 디자인은 3세대 역시 차이가 없기 때문에 물을 꽉 채우고 다닐 경우 고속 주행에서 턱을 밟는 등의 상황에서 발사될 수 있다는 문제점은 여전하지만, 1세대 모델의 가장 치명적인 문제였던 이물질 유입, 물이 새어 나오는 문제가 해결되어 기능적으로 완성도가 크게 높아졌습니다.

크로노 CX 2세대 물통 역시 물이 흘러나오는 문제가 있다는 후기가 있습니다. 만약 엘리트 크로노 CX 에어로 물통을 구매하실 예정이라면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1세대, 2세대 재고를 피해 꼭 3세대 제품으로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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