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코어 i9-10900K vs. i9-10900: 간단 성능 비교

인텔 코어 i9-10900K과 코어 i9-10900의 가격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차 안정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어 i9-10900K는 높은 수요 때문인지 코어 i9-10900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사실 MSRP를 고려할 때 $50 차이인 코어 i9-10900K와 $439인 코어 i9-10900의 국내 판매 가격 차이가 15만 원 이상인 것은 쉽게 납득하기 어렵죠. 심지어 코어 i9-10900K의 가격은 7월 100만 원에 가까운 수준으로 폭등하기도 했기에, 저는 보다 안정적인 가격에 자리잡은 코어 i9-10900을 구매해봤습니다.

제가 7월에 코어 i9-10900을 구매할 때의 가격은 50만 원 후반이었는데 지금은 50만 원 초중반 정도로 내려왔더군요. 코어 i9-10900K 역시 90만 원 이상의 가격을 잠시 보여주더니 현재는 70만 원 초반으로 그나마 안정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텔 코어 i9-10900K vs. i9-10900: 간단 성능 비교

이번 글에서는 인텔의 10세대 모델인 코어 i9-10900K 프로세서와 코어 i9-10900 (Non-K) 프로세서의 성능을 간단하게 비교해보려고 하는데요.

마음 같아서는 다양한 조건으로 모두 테스트해보고 싶지만 코어 i9-10900을 제외한 나머지 부품은 업체의 지원 (대여)으로 구성했기에 시간 등 여러 제약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테스트는 각 프로세서를 터보 부스트 전력제한 해제 기준으로, 정식 지원 최고 메모리 스피드와 오버클러킹된 메모리 스피드로 구분해서 진행하고 그 성능을 간단하게 확인해보았습니다.

먼저 코어 i9-10900K와 코어 i9-10900의 상세 스펙을 비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CPU들은 과거 보다 더욱 복잡해진 부스트 매커니즘이 적용되어 있는데요.

10세대 코어 프로세서 중에서도 코어 i9은 터보 부스트, 터보 부스트 맥스, 서멀 벨로서티 부스트(Thermal Velocity Boost, TVB)가 모두 적용된 가장 복잡한 부스트 동작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두 제품의 부스트 클럭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코어 i9-10900의 전력 제한을 해제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 위와 같이 잠시 부스트 클럭으로 동작하다가 베이스 클럭인 2.8GHz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전력 제한을 해제하고 사용하면 위와 같이 부스트 클럭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TVB의 경우 일정 온도(70도) 이하에서만 동작하므로 적절한 쿨링 솔루션도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테스트 시스템 구성에 사용된 제품들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ASUS TUF Gaming Z490-PLUS 코잇.

ASUS의 제품 중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 보급형 메인보드입니다.

서린씨앤아이에서 유통 중인 G.SKILL DDR4-3200 CL14 TRIDENT Z RGB 16GB(8GBx2) 패키지입니다.

DDR4-3200 CL14 시리즈는 오버클러킹 잠재력이 높은 편으로, 보다 높은 메모리 오버클러킹을 원하는 경우 가성비 면에 가장 많이 추천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ZOTAC GAMING 지포스 RTX 2070 SUPER D6 8GB TWIN은 조택의 RTX 2070 Super 시리즈 중 보급형인 AIR와 고급형인 AMP 사이에 위치한 듀얼 팬 장착 제품입니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제품이지만 심심한 디자인과 유휴 시 팬 정지 기능 (소위 제로 팬)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살짝 아쉽습니다.

다음은 성능 테스트 결과입니다.

테스트 결과를 간단히 정리하면 CPU의 성능이 필요한 부분은 고클럭으로 동작하는 코어 i9-10900K의 성능이 코어 i9-10900에 비해 다소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게이밍 등 높은 메모리 성능을 요구하는 특정 영역에서는 메모리 오버클러킹 코어 i9-10900이 우수한 성능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인텔 코어 i9-10900과 코어 i9-10900K의 성능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인텔의 10세대 코어 i9 프로세서를 선택하는 이유는 보통 최고의 게임 성능을 원하거나 최고의 게임 성능과 함께 높은 작업 성능이 필요한 경우, 이 두 가지라고 볼 수 있습니다. 드물게 인텔에 대한 신뢰성 때문에 고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 이유가 다수라고 하긴 어렵고, 더 많은 스레드를 필요로 하는 작업의 경우엔 코어 i9보다 경쟁사의 다코어 프로세서가 더 좋은 선택인 경우도 많죠.

이렇게 코어 i9을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게이밍 성능이라고 볼 때, 현재 우리가 선택 가능한 최상의 옵션은 코어 i9-10900K이며 이와 함께 Z490 메인보드와 고성능 메모리를 조합해 사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코어 i9-10900K의 높은 가격은 소비자가 선택을 주저하게 합니다.

이럴 때 선택할 수 있는 대안으로 코어 i9-10900이나 코어 i9-10700K 등을 생각해볼 수 있는데요. 조합별 특징을 생각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0900K + Z490 (CPU OC + 메모리 OC) → 최고의 게이밍/작업 시스템
* 10700K + Z490 (CPU OC + 메모리 OC) → 차선책 게이밍 시스템
* 10900 + Z490 (전력 제한 해제 + 메모리 OC) → 균형 잡힌 게이밍/작업 시스템
* 10700 + B460 (전력 제한 해제) → 가성비 게이밍 시스템
* 10900 + B460 (전력 제한 해제) → 가성비 작업 시스템

다만, CPU와 메모리의 고성능은 FHD(1080p)에 가까운 고주사율 게임에서 두드러지며, 고해상도(4K)에서 높은 그래픽 성능을 요구하는 게임에서는 이런 CPU와 메모리의 성능이 큰 차이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점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실 이번 테스트를 진행한 목적에 코어 i9-10900를 재조명하기 위함도 있는데요.

코어 i9-10900의 경우 부스트 클럭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라, 10900K의 터무니 없는 가격이나 CPU 오버클러킹의 설정, 뽑기에 스트레스 받기 싫은 경우, 코어 i9-10900K 대신 코어 i9-10900과 가성비 Z490 메인보드+고성능 메모리로 게이밍 성능을 뽑아 내거나 전력 제한 해제 기능을 지원하는 적절한 보급형 메인보드를 살펴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50~55만 원 정도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에 구할 수 있는 코어 i9-10900은 늘어난 코어/스레드 수, 높아진 터보 부스트 클럭으로 게임 및 작업 모두에 있어 무난하게 쓰기 좋은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오버클러킹이 가능한 코어 i7-10700K의 게이밍 성능도 있고 코어 i5-10400의 가성비도 있지만, 코어 i9-10900은 10코어 20스레드라는 코어 i9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