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간단히 살펴볼 제품은 표준 단초점 렌즈 (단렌즈) 캐논 EF 50mm F1.8 STM입니다.
캐논 EF 50mm F1.8 STM (신쩜팔) 렌즈는 EF 50mm F1.8 II (1990년 출시)의 25주년 기념으로 2015년 발표된 리뉴얼 후속 모델로 시끄럽고 정밀하지 못했던 모터, 5각형의 보케, 코팅, 필터 구경, 마운트 재질 등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된 제품인데요.
여기에 권장 소비자 판매 가격도 14만 5천 원으로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크게 인상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1990년의 11만 원과 지금의 14만 5천원의 가치는 다르지만 말이죠.
이 렌즈는 고급 L 렌즈를 찾기 시작하는 시점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지만 타 브랜드 대비 상당히 저렴해 높은 접근성을 지니고 있죠. 아마 이런 보급형 렌즈의 존재는 캐논이 DSLR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높이는데 꽤 도움을 주기도 했을 겁니다.
이전 세대 제품이 조리개에서 유래한 점팔 혹은 쩜팔이라는 별명을 지니고 있었기에 이 제품의 별명은 신점팔 혹은 신쩜팔이 되었습니다. 실제로도 카메라를 오래 사용하신 분들 중에서는 이렇게 부르시는 분들도 많을 거에요.
캐논 EF 50mm F1.8 STM 렌즈
50mm / 1:1.8
5군 6매
0.35 m
0.21 배
Φ 49 mm
Φ 69.2mm
39.3mm
약 160g
2015년 5월
145,000원
EF 50mm F1.8 STM은 기존 모델인 EF 50mm F1.8 II와 비교할 때 많은 부분이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전체적인 완성도와 품질, 내구성이 향상되었으며, 렌즈 코팅이 개선되었고, 5개의 일반 조리개가 7개의 원형 조리개로 변경되면서 5각형의 보케가 사라졌고, 로보캅 같은 소리를 내던 마이크로 DC 모터가 스테핑 모터(STM)로 변경되어 보다 조용하고 부드러울뿐 아니라 초점의 정확도도 향상되었습니다.
외형적으로 크기는 크게 변하지 않았지만 포커스링도 개선되었고 필터 사이즈도 49mm로 작아져 더 저렴한 필터를 사용할 수 있죠.
앞쪽에는 포커스 링이 있으며 FTM (Full Time Manual) 풀-타임 매뉴얼 포커스 기능도 지원하여 반셔터 상태로 보다 정밀하게 초점을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경통은 미사용 시 들어가고 사용 시에는 밖으로 튀어나오는 구조입니다.
신형 카메라 바디에서는 전원을 끌 때 경통이 자동으로 들어가지만 구형 카메라 바디에서는 이를 자동으로 넣어 주는 기능이 없기 때문에, 렌즈 캡을 끼운 다음 반셔터로 초점을 잡아 경통을 내부로 넣은 후 전원을 끄는 것이 파손 방지 면에서 더 좋습니다.
이전 세대는 플라스틱이라 내구성 논란이 있었는데 마운트 재질도 금속으로 변경되었습니다.
사실 강화 플라스틱도 마운트 부분이 파손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모브랜드의 경우 플라스틱 마운트가 매우 튼튼하다고 공언한 적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급 렌즈는 모두 금속 마운트 부품이 사용됩니다. 결국 금속이 더 좋은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있겠죠.
EF 50mm F1.8 STM의 최단 초점 거리는 스펙상 35cm입니다.
이전 세대인 50 mm F1.8 II의 45cm보다 10cm 정도 가깝게 접근해 더 크게 촬영할 수 있습니다. 덕분에 최대 촬영 배율도 0.15배에서 0.21배로 증가했습니다.
후드 결합 방식도 구버전과 다르게 베요넷 (Bayonet) 형태로 변경되었습니다. 기존에는 어댑터를 이용해 경통에 후드를 결합해야 했는데 이제서야 표준형으로 개선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캐논 EF 50mm F1.8 STM은 ES-68이라는 (소위 말하는 밥그릇형) 후드를 별도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타 브랜드는 후드도 구성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은데 캐논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L 렌즈에만 후드를 제공하고 있죠.
마지막으로 이 렌즈의 단점은 최대 개방에서 수차가 눈에 띄며 화질이 소프트하다는 것인데 가격을 생각하면 용서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플레어나 고스트 같은 문제는 후드를 사용하면 조금이나마 억제할 수 있고요.
캐논에는 EF 50mm F1.8 STM 외에도 EF 40mm F2.8 STM, EF 85mm F1.8 USM 등 저렴한 보급형 렌즈들이 많습니다. EF 50mm F1.8 STM의 정가는 14.5만 원이지만 10만 원 정도의 실제 판매가격을 생각하면 화질이나 AF 성능 등 일상에서 가볍게 쓰기에 두루두루 만족스러운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풀 프레임 바디에 장착 시 가벼운 스냅 촬영에도 유용
– APS-C (크롭) 바디에 장착 시 실외, 약간 거리를 둔 인물 촬영에 적합
– 광학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가격을 고려할 경우 무시할 수 있는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