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컨티넨탈 자전거 타이어의 가품 (모조품, 짝퉁)이 유통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해서 가품이라고 생각하는 사정을 들어보니, 새로 구매한 그랑프리 5000 S TR 타이어의 측면 레이블 (라벨)의 품질이 상당히 조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에 올라온 다양한 후기를 살펴보았고 실제로 레이블의 품질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도싸에서 찾은 사진인데 레이블의 품질 차이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위 모델의 경우 텍스트가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는데 반해, 아래 모델의 경우 텍스트가 구불구불해서 인쇄 상태가 영 좋지 못하네요.
컨티넨탈 자전거 타이어 생산 공정을 보면 이런 레이블 인쇄는 타이어에 직접하는 것이 아니고 레이블을 따로 출력한 뒤 이것을 타이어에 부착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이 사진처럼 말이죠.
슈발베의 타이어 제작 공정을 찾아보니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자전거 타이어가 이렇게 레이블 부착 방식으로 생산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검색 결과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의 자전거 타이어는 이와 같이 레이블을 타이어에 부착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레이블 인쇄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은 혹시 가품인 것일까요?
정확한 것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컨티넨탈 본사의 자전거 타이어 기술 서비스 담당자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문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최종 답변을 받았습니다.
It is only a visual defect.
Yvonne Fait
Customer Service Bicycletires
Continental Tires
문의에 대한 회신에 따르면 단지 외관상 (시각적) 결함일 뿐 정품 (오리지널)이 맞고, 성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한편, 컨티넨탈의 보급형 자전거 타이어들을 보면 요즘 레이블 인쇄 품질이 매우 안 좋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위 울트라스포트 III 타이어의 레이블 인쇄 품질도 개판 오분 전 (…)입니다. 또한 울트라스포트 III 보다 0.5 단계 쯤 위에 위치한 타이어인 그랜드스포트 레이스 타이어 역시 레이블 인쇄 품질이 조악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잘 살펴보면 이 두 제품은 레이블을 부착하지 않고 타이어에 바로 페인트만 입힌 것 같기도 하네요.
결론적으로 레이블 인쇄 품질이 좋지 않은 그랑프리 5000 S TR도 정품은 맞습니다. 또, 검은색 사이드의 일반 모델을 제외한 검 월 (Gum Wall)이나 TDF 스페셜 에디션 같은 제품은 아직 레이블 인쇄 품질에 변함이 없습니다. 모두 이전과 같이 좋더군요.
컨티넨탈에서 이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더 이상 제공해주지 않았지만, 아마도 독일 내의 생산 공장이 다르거나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레이블 인쇄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과 같은 고급 타이어는 전량 독일 본토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