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S TR, 울트라스포트 III 등 타이어 가품 논란 정리

얼마 전, 컨티넨탈 자전거 타이어 가품 (모조품, 짝퉁)이 유통되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갑자기 무슨 일인가 해서 가품이라고 생각하는 사정을 들어보니, 새로 구매한 그랑프리 5000 S TR 타이어의 측면 레이블 (라벨)의 품질이 상당히 조악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에 올라온 다양한 후기를 살펴보았고 실제로 레이블의 품질에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은 도싸에서 찾은 사진인데 레이블의 품질 차이가 바로 눈에 들어옵니다. 위 모델의 경우 텍스트가 깔끔하게 인쇄되어 있는데 반해, 아래 모델의 경우 텍스트가 구불구불해서 인쇄 상태가 영 좋지 못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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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5000 S TR 레이블 프린트의 예 #1 (출처: 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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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5000 S TR 레이블 프린트의 예 #2 (출처: 도싸)

컨티넨탈 자전거 타이어 생산 공정을 보면 이런 레이블 인쇄는 타이어에 직접하는 것이 아니고 레이블을 따로 출력한 뒤 이것을 타이어에 부착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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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ontinental Tires

바로 이 사진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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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chwalbe Bike Tires

슈발베의 타이어 제작 공정을 찾아보니 마찬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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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Schwalbe Bike Tires

모든 자전거 타이어가 이렇게 레이블 부착 방식으로 생산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검색 결과 대부분의 유명 브랜드의 자전거 타이어는 이와 같이 레이블을 타이어에 부착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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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5000 S TR 레이블 프린트의 예 #3 (출처: 네이버 구매 후기)

그렇다면 레이블 인쇄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은 혹시 가품인 것일까요?

정확한 것을 알 수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컨티넨탈 본사의 자전거 타이어 기술 서비스 담당자에게 이와 관련된 내용을 문의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음과 같은 최종 답변을 받았습니다.

Thank you for the pictures.
These are original tires.
It is only a visual defect.
Mit freundlichen Grüssen / Best regards,
Yvonne Fait
Technischer Kundendienst Fahrradreifen
Customer Service Bicycletires
Business Unit Specialty Tires
Continental Tires
 

문의에 대한 회신에 따르면 단지 외관상 (시각적) 결함일 뿐 정품 (오리지널)이 맞고, 성능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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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울트라스포트 III (출처: 알리익스프레스)

한편, 컨티넨탈의 보급형 자전거 타이어들을 보면 요즘 레이블 인쇄 품질이 매우 안 좋은 것을 볼 수 있는데요.

위 울트라스포트 III 타이어의 레이블 인쇄 품질도 개판 오분 전 (…)입니다. 또한 울트라스포트 III 보다 0.5 단계 쯤 위에 위치한 타이어인 그랜드스포트 레이스 타이어 역시 레이블 인쇄 품질이 조악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니, 잘 살펴보면 이 두 제품은 레이블을 부착하지 않고 타이어에 바로 페인트만 입힌 것 같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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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그랜드스포트 레이스 (출처: 알리익스프레스)

결론적으로 레이블 인쇄 품질이 좋지 않은 그랑프리 5000 S TR도 정품은 맞습니다. 또, 검은색 사이드의 일반 모델을 제외한 검 월 (Gum Wall)이나 TDF 스페셜 에디션 같은 제품은 아직 레이블 인쇄 품질에 변함이 없습니다. 모두 이전과 같이 좋더군요.

컨티넨탈에서 이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더 이상 제공해주지 않았지만, 아마도 독일 내의 생산 공장이 다르거나 중국 등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면서 특정 지역에서 생산되는 제품의 레이블 인쇄 품질이 떨어지는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물론,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과 같은 고급 타이어는 전량 독일 본토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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