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타이어에 관심이 많은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실 것 같습니다만, 지난 2025년 3월, 독일의 타이어 전문 제조사 컨티넨탈 (Continental, 콘티넨탈 AG)이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올-어라운드 로드 바이크 타이어 그랑프리 (Grand Prix) 시리즈를 출시했습니다.
튜블리스 타이어의 대중화와 함께 가격도 점차 인상되고 있는데요.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그랑프리 시리즈 타이어는 같은 이름을 사용하지만, 기존 고성능 레이스용 타이어인 그랑프리 5000 시리즈와는 다른 하위 라인의 중급형 모델로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출시된 것이 특징입니다.
새로운 그랑프리 시리즈는 클린처 방식의 일반 그랑프리와 튜블리스 방식의 그랑프리 TR의 2종이 모두 제공되며, 각 버전은 기본적인 블랙 그리고 투명 (검월)의 2가지 색상, 최소 25-622에서 최대 32-622의 총 4가지 규격 (튜블리스의 경우, 클린처는 2가지 규격)으로 공급됩니다.
목차
컨티넨탈 그랑프리 타이어: 스펙

4겹, 240 TPI
* 4/240, 60 TPI x 4겹 구조
블랙
투명 사이드월 (검월)
25-622 (25c)
28-622 (28c)
30-622 (30C)
32-622 (32c)
25-622 (25c): 270g
28-622 (28c): 340g
30-622 (30C): 370g
32-622 (32c): 390g
블랙칠리 컴파운드
4겹 구조
튜블리스 레디
훅리스 호환
$67.95 (그랑프리 5000 TR의 약 71%)
* 그랑프리 5000 TR: $94.95
3겹, 180 TPI
* 3/180, 60 TPI x 3겹 구조
블랙
투명 사이드월 (검월)
25-622 (25c) * 추가 예정
28-622 (28c)
30-622 (30C)
25-622 (25c) * 추가 예정
28-622 (28c): 285g
30-622 (30C): 325g
블랙칠리 컴파운드
3겹 구조
$59.45 (그랑프리 5000 TR의 약 74%)
* 그랑프리 5000 클린처: $79.95
컨티넨탈 그랑프리 타이어: 특징
신형 그랑프리 타이어는 클린처 타입의 클래식 그랑프리 타이어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그랑프리 5000과 비교할 때 조금 더 두껍고 무거우며, 내부에는 펑처를 방지하기 위한 추가 레이어가 없습니다.
유연성, 내구성, 무게에 영향을 주는 내부 케이싱은 60 TPI인데 클린처 버전의 경우 3겹으로 3/180 TPI, 튜블리스 버전의 경우 4겹으로 4/240 TPI입니다.
110 TPI 3겹으로 3/330 TPI 케이싱이 사용된 그랑프리 5000 (60 TPI가 사용된 TL은 제외)과 비교할 때 유연성은 떨어지고 내구성과 무게는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번 그랑프리 타이어의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은 최상급 레이스용 타이어에만 사용되었던 블랙칠리 (BlackChilli) 컴파운드가 사용되었다는 것입니다.
울트라 스포트 (Ultra Sport III), 그랜드스포트 레이스 (Grand Sport Race) 등 하위 모델에서 사용되는 퓨어그립 컴파운드와 비교할 때, 블랙칠리 컴파운드는 내구성을 제외한 구름저항, 그립 등 모든 부분에서 더 우수합니다.
기본형 (블랙 사이드월) 28c 클린처 모델의 경우 실제 측정 시 무게가 약 270g을 조금 넘기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공식 스펙으로 표기된 285g과 비교하면 약 10g 이상 더 가벼웠네요.
그랑프리 타이어 28c를 바닥에 펼치고 폭을 측정하면 약 72~73mm 정도가 나오는데, 이는 울트라스포트 3 28c나 슈발베 프로 원 28c와 비슷한 너비입니다. 내폭 19mm 림에 장착한 다음 확인했을 때 폭은 약 29mm로 측정되었습니다.
타이어 내부의 형태는 울트라스포트 3와 비슷했습니다.
컨티넨탈 그랑프리 타이어: 성능
타이어의 성능을 확인하는 방법은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체감에 의한 주관적인 평가보다는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죠.
여기서는 컨티넨탈 그랑프리 타이어의 성능 확인을 위해 타이어 전문 분석 사이트인 Bicycle Rolling Resistance에 정리된 데이터를 이용했고, 리스트는 데이터가 없는 제품을 제외하고는 주로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제품 위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테스트 데이터는 튜블리스 버전이며, 공기압은 엑스트라 하이 (90 PSI) 기준입니다. 클린처의 경우 컨티넨탈의 표준 부틸 튜브를 사용했으며, 고성능 라텍스 튜브 또는 TPU 튜브를 사용하는 경우 조금 더 나은 성능 (낮은 구름 저항)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먼저 속도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인 구름저항 비교입니다.
신형 그랑프리 TR의 구름 저항은 12.4W로 예상대로 기존 그랑프리 시리즈에 비해서는 조금 낮은 결과로 측정되었습니다. 그래도 이 정도면 슈발베 프로 원, 미쉐린 파워컵, 비토리아 코르사 넥스트와 큰 차이 없는 수준으로, 보급형 타이어인 울트라 스포트 시리즈에서 확실히 향상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종합 펑처 방지력 비교입니다.
이 테스트는 날카롭고 표족한 것으로 찔릴 때, 둔한 것으로 찔릴 때 그리고 타이어 두께를 모두 고려한 것으로, 타이어를 실제 사용 시 펑크에 얼마나 잘 견디는지를 나타내는 것입니다. 그랑프리 TR은 펑처 방지 레이어가 없는 제품이지만, 두껍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테스트에서는 가장 우수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평균 웻 그립 테스트 결과입니다.
웻 그립은 타이어가 젖은 노면에서 얼마나 그립을 잘 유지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측정된 마찰계수에 100을 곱한 수치로, 젖은 노면에서 이 제품의 마찰계수가 약 0.86 정도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랑프리 TR은 약 86점으로 의외로 상당히 우수한 웻 그립을 제공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컨티넨탈 그랑프리 타이어: 평가
신형 컨티넨탈 그랑프리는 기존 그랑프리 5000 시리즈와 비교할 때 구름 저항이 조금 떨어지고 무겁다는 단점이 있지만, 웻 그립, 펑처, 내구성에서는 오히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제품입니다.
우선 컴파운드를 보급형에서 사용되는 퓨어 그립이 아니라 최상급 레이스 타이어에서 사용되는 블랙칠리로 변경한 것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인데요. 그동안 독일에서 생산되는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만 블랙칠리 컴파운드를 볼 수 있었는데, 중국에선 생산되는 타이어에 사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만약 이 제품이 국내에 정식 유통된다면 해외 권장 판매 가격으로 볼 때 클린처 버전 기준 개당 약 5만 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기존 그랑프리 5000 시리즈의 약 2/3 정도의 가격인데요. 기록이 중요한 레이스 용도가 아닌 동호인의 펀 라이드, 출퇴근 등 일상에서 사용하기에는 최고의 제품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가성비가 좋은 보급형 타이어로 울트라 스포트 III와 켄다 칼리안테 (K925), 차오양 플라이 피쉬 (실리카 맥스 버전)을 추천했는데, 그 이상을 생각한다면 새로운 그랑프리가 좋은 선택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현재 알리 익스프레스에서는 신형 그랑프리 타이어의 벌크 포장 제품을 개당 $20-30 정도의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데, 그럴 경우의 가성비는 다른 제품과는 비교가 어려울 정도로 정말 압도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