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와일드 (TOWILD) CL900 자전거 전조등 리뷰

이번 글에서 소개할 제품은 투와일드 (TOWILD)에서 출시한 CLite 900 (CL900) 스마트 자전거 전조등입니다.

쌀쌀한 겨울이 지나고 봄이 오는 것 같더니 어느덧 불어오는 저녁 바람도 후끈한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아직 여름은 멀었지만 야간 라이딩을 즐기기 좋은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죠. 야간 라이딩을 하려면 준비해야할 물건들이 여럿 있지만, 꼭 챙겨야할 필수품 중 하나가 바로 전조등 (프론트 라이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떤 전조등을 사용하고 계신가요?

투와일드 CL900은 시골 같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무난한 수준인 최대 900 루멘의 밝기이며, IPX6급 방수를 지원해 비가 내릴 때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반 자전거 마운트 뿐만 아니라 고프로 마운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깔끔한 콕핏을 원하는 로드 바이크에 장착하기에도 괜찮은 제품입니다.

투와일드(TOWILD)에 대해서

TOWILD CL900 (CLite 900): 스펙

TOWILD CL900 (CLite 900): 패키지

구성품은 라이트 본체와 일반 핸들바 마운트, 고프로 마운트, 2.5mm 육각 렌치, USB 타입-C 케이블, 설명서입니다.

한국어가 포함된 다국어 설명서가 제공되며 설치 방식은 그림을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무선 컨트롤러(리모컨)의 경우 구매 시 추가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TOWILD CL900 (CLite 900): 디자인

투와일드 CL900은 항공 등급 알루미늄(AL7075로 예상)에 프리미엄 하드 아노다이징으로 마감되었다고 합니다. 찍힘 등 물리적 손상에는 어쩔 수 없지만, 특성상 녹이 슬지 않고 일반적인 오염에 강하며 방열에도 도움이 됩니다. 깔끔한 무광 블랙에 메탈 고유의 촉감도 괜찮고요.

고프로 마운트 베이스가 사용되어 호환성이 높으며, 육각 렌치를 이용해 상/하 방향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고프로 베이스의 분리, 장착에는 기본 제공되는 2.5mm 육각 렌치를 사용합니다.

사이클링 컴퓨터 (속도계) 아래와 같이 역방향 장착을 원한다면 위와 같이 베이스를 상단으로 장착하면 됩니다. 상하 반대 방향 설치까지는 가능하지만 그렇게 설치하는 경우 라이트의 방향도 위아래가 바뀌는 제품이 많습니다. 하지만 CL900의 경우 렌즈는 그대로 두고 고프로 베이스만 상하 반대로 결합이 가능해 눈부심을 억제할 수 있습니다.

후면에는 충전을 위한 USB 타입-C 포트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면 2초 이내에 표시등이 적색으로 점등되며 충전이 시작됩니다.

최대 충전 전류는 1A로 고속 충전은 지원하지 않으며, 충전 시간은 배터리 잔량에 따라 다르고 완충까지 최대 4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또, 충전 중 라이트 사용도 가능한데, 충전 중에는 최저 밝기(200lm) 및 깜빡이 모드 사용이 가능합니다. 그 외의 다른 모드는 사용할 수 없습니다.

18650 타입 2600mA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사용되었으며, 연구실에서 자체 테스트 결과 200lm에서 약 6시간, 400lm에서 약 3시간, 900lm에서 약 1시간 30분의 사용 시간을 제공한다고 표기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트렉의 본트래거 이온 콤프 R이 300루멘에서 6시간, 500루멘에서 3시간, 700루멘에서 1.5시간, 자이언트의 리콘 800이 200루멘에서 7시간, 400루멘에서 3.5시간, 800루멘에서 1.5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사용 시간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고 볼 수 있겠네요.

전원 버튼은 배터리 인디케이터 역할도 함께 제공하는데, 불이 계속 켜져 있는 경우 100-30%, 불이 깜빡이는 경우 29~10%, 빨간 불로 바뀌고 깜빡이는 경우에는 10% 미만을 나타냅니다.

투와일드의 다른 모델인 BR800과 CL900의 외형을 비교해보았습니다.

CL900의 경우 앞뒤 크기가 동일하지만 BR800의 경우 뒤쪽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고프로 마운트 베이스 형태인데요. BR800은 내부가 보강되어 있긴 하지만 빈 공간이 많아 날개 부분이 상대적으로 약했는데, CL900의 경우에는 날개가 보다 단단하게 설계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CL900의 전면 렌즈 디자인은 BR800과 동일하며, 사용된 LED는 (현재는 표기가 사라졌지만) 이전 제품을 참고할 때 Luminus사의 SST-20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렌즈는 독일 StVZO (Straßenverkehrs-. Zulassungs-Ordnung) 표준을 참고한 컷오프 디자인이 적용되어 반대 방향에서의 눈부심 (소위 말하는 눈뽕)을 완화해준다고 합니다.

또한 보행자나 차량이 쉽게 자전거를 인지할 수 있도록 라이트가 측면까지 잘 보이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투와일드 CL900 본체의 무게는 약 145g으로 평범한 수준이며 경량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투와일드 BR800 본체의 경우 2,000mAh 배터리 포함 약 104g으로 더 가볍습니다.

참고로 리콘 800의 경우 마운트 제외 103g, 본트래거 이온 콤프 R의 경우 135g입니다.

CL900(좌측)에서는 고프로 마운트가 변경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이전 BR800(우측)에 비해 강화된 제품이 제공됩니다.

핸들바 및 고프로 마운트 파츠는 안정적인 사용에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인 만큼, 국내 유통을 맡고 있는 라이트 아울렛(아웃렛)에서 투와일드 본사에 강력 어필하여 내구성이 강화된 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실제 판매되는 제품의 마운트는 샘플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TOWILD CL900 (CLite 900): 성능

테스트는 위와 같이 로드 바이크의 듀얼 마운트 (속도계) 하단에 장착하여 진행했습니다.

이전 BR800과 다르게 CL900의 경우 전조등과 마운트 모두 조금 더 강화된 것을 느낄 수 있었고, 보다 타이트하게 유격 없이 장착되었습니다. 투와일드에서는 같은 모델도 꾸준히 리비전을 통해 단점을 개선한다고 합니다.

먼저 빛의 형태는 한곳에 집중된 포커스 빔은 아니고 전체적으로 퍼지는 모습입니다.

컷오프 디자인을 간단하게 테스트해보니 실제로 상단보다는 하단으로 더 강하게 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수평 방향 기준으로 직접 테스트한 결과 기본적으로 퍼지는 형태의 빛이기도 하고 눈부심을 완전히 막아주는 정도의 느낌은 아니기 때문에, 상대방을 배려한다면 수평으로 설치하기 보다는 전면을 어느 정도 아래로 숙여 설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은 야간의 어두운 일반 주택가와 자전거 도로에서 모드별로 찍은 사진입니다.

가능한 정확한 차이를 비교하기 위해 사진은 ISO와 셔터 스피드를 동일하게 고정하여 촬영했습니다.

투와일드 CL900이 꺼진 상태에서 3초간 전원 버튼을 누르면 깜빡임과 함께 인디케이터에 파랑색 LED가 들어오며 스마트(인텔리전트) 모드로 전환됩니다.

스마트 모드에서는 120초간 정지 시 라이트가 자동으로 꺼지고 대기 모드로 바뀌며 이동 시 (움직임이 감지되는 경우) 다시 자동으로 라이트가 점등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수동 모드가 더 익숙하고 편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스마트 모드를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TOWILD CL900 (CLite 900): 평가

지금까지 투와일드의 CL900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았습니다.

아노다이징 처리로 고급스럽고 깔끔한 느낌을 주는 외형의 투와일드 CL900은 집중해서 나가는 포커스 형태보다는 주변까지 자연스럽게 넓게 비춰주는 형태의 빛이며, 반대 방향의 눈부심을 억제해주는 컷오프 디자인이 적용된 부분이 좋았습니다.

밝기의 경우 저는 조명이 있는 밝은 야간 환경에선 200루멘, 조금 어두운 환경에선 400루멘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되며, 아주 어두운 상황에서 필요한 경우에나 900루멘을 사용하게 될 것 같습니다. 사용 시간은 200루멘 기준 6시간, 400루멘 기준 3시간으로 무난합니다.

충전은 USB 타입-C 커넥터를 사용해 최신 기기와 케이블 호환성이 좋으며, 마운트 방식은 고프로 마운트 호환이기 때문에 장착, 탈착도 쉽습니다. 또한 전작인 BR800보다 마운트 내구성이 강화된 것도 장점입니다.

CL900의 가격을 생각할 때 특별한 단점을 찾기는 어려운데, 꼭 지적해야 한다면 무게와 교체 불가능한 배터리를 단점으로 꼽고 싶습니다. 로드 바이크에서 스템 마운트를 사용하는 경우 안정적으로 오래 사용하기 위해서는 최대한 무게를 줄이는 것이 좋죠. CL900의 경우 약 145g으로 경량 전조등과 비교 시 상대적으로 무거운 편이며,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것은 여러가지 아쉬움이 작용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가성비를 찾던 자린이 시절과 다르게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비싸더라도 좋은 제품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투와일드 CL900은 충분한 밝기와 기능, 안정적인 마운트로 딱히 다른 제품으로 교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는 만족스러운 제품이었습니다. 다만, 경량과 교체 가능한 배터리가 필요하다면 CL보다는 BR 시리즈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