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12월 27일 토요일, 대전 컨벤션 센터 (DCC) 앞은 서로 다른 두 가지 목적을 가지고 방문한 분들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하나는 연말을 맞아 빵과 케이크를 구매하기 위해 대전의 특별한 명소인 성심당을 찾아 길게 늘어선 대기 인파였고, 다른 하나는 다시 한 번 카메라 시장의 판도를 바꿀 소니의 신제품 Alpha 7 V (5세대 알파 7, A7V, A7M5)를 체험하기 위해 방문한 분들이었습니다.

행사가 열린 대전 컨벤션 센터 1층에는 성심당 DCC 분점이 자리 잡고 있는데요. 연말 주말이라 그런지 대기 줄이 건물 밖까지 길게 이어져 엄청난 인파를 자랑했습니다.
고소한 빵 냄새의 유혹도 상당했지만, 그보다 더 궁금했던 새로운 카메라를 만나기 위해 서둘러 행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행사장 내부 역시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을 품은 유저들로 가득 차, 밖의 성심당 대기 줄 못지않은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소니 신제품 체험회에서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소니에서 발표한 새로운 기본형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 A7M5가 이전 제품과 비교해 어떤 점이 발전했는지 사진과 텍스트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가능한 생생하게 전달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A7M5: 소니가 정의한 새로운 ‘표준’

본격적인 행사는 소니코리아 마케팅팀의 프로덕트 매니저 권준표님의 발표로 시작되었습니다.
알파 7 시리즈는 지난 12년간 미러리스 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해 온 소니의 핵심 라인업입니다. 이번 A7M5는 정체된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의 점유율을 끌어올릴 야심작으로 소개되었습니다.

이번 A7M5의 가장 큰 기술적 특징은 부분 적층형 CMOS 센서의 탑재입니다.
이전 세대 카메라는 센서가 빛을 읽는 속도가 느려, 전자셔터 사용 시 골프 스윙처럼 빠른 동작을 찍으면 골프채가 휘어 보이는 현상 (젤로 현상)이 있었습니다. 이를 피하기 위해 소리가 나는 기계식 셔터를 써야만 했죠.
부분 적층형 센서는 고가의 플래그십 바디(A1, A9) 기술을 핵심 회로에만 적용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현한 것입니다. 덕분에 데이터 처리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져, 무소음 전자 셔터를 사용해도 기계식 셔터처럼 왜곡 없는 반듯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분 적층형 센서
“Alpha 7 V는 3,300만 화소의 부분 적층형 Exmor RS CMOS 센서를 탑재했습니다. 전작 대비 리드아웃 속도가 약 4.5배 향상되어 젤로 현상이나 플리커를 최대한 억제하고 AF 성능을 개선했습니다.
기존 Alpha 7 IV와 비교해 보겠습니다. A7M4는 기계식 셔터와 비적층형 센서 기반의 전자식 셔터를 제공했죠. 전자식 셔터 사용 시 롤링 셔터 왜곡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Alpha 7 V는 부분 적층형 센서를 탑재하여 리드아웃 속도를 획기적으로 줄였습니다.
전작 대비 약 3배가량 빠른 속도로 30연사 이상을 지원하며, 롤링 셔터 왜곡이 매우 적습니다. 기계식 셔터막이 없어 진동과 소음이 발생하지 않고, 블랙아웃 없는 쾌적한 촬영이 가능합니다. 플래그십 카메라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AF 트래킹을 그대로 체험하실 수 있습니다.”

A7M5는 리드아웃 속도가 전작 대비 약 4.5배 (체감상 약 3배) 향상되어 롤링 셔터 왜곡을 획기적으로 줄였으며, 또한 기존에는 각각 분리되어 있던 칩셋을 하나로 통합한 BIONZ XR2 프로세서를 탑재해 전력 효율과 처리 속도를 높였습니다.
새로운 프로세서
“이 부분이 가장 두근거리는 변화인데요. 기존에는 BIONZ XR 칩 2개와 AI 프로세싱 유닛이 별도로 탑재되었으나, 이번에는 이 칩들을 하나로 통합한 BIONZ XR2 프로세서를 탑재했습니다. 회로가 단순해져 전력 대비 성능 (전성비)이 발전했고, 딥러닝 AI 탑재로 화이트 밸런스와 AF 정확도가 매우 좋아졌습니다.”

화질 면에서 새로운 부분 적층형 센서는 3,300만 화소에 중형급인 16스톱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제공합니다. 뿐만 아니라 전자 셔터를 통해 플래그십급인 블랙아웃 프리 30연사를 지원합니다.
화질
3,300만 화소 센서로 고감도(ISO) 촬영 시에도 노이즈가 적습니다. 100% 크롭을 해도 준수한 디테일을 보여줍니다. 특히 최대 16스탑이라는 폭넓은 다이나믹 레인지는 중형 카메라와 견줄 수 있는 수치로, 풍경 사진의 명부와 암부 디테일을 모두 살려줍니다.
색감
AI 딥러닝 오토 화이트 밸런스가 적용되었습니다. 그늘이나 복합 광원에서도 정확한 색감을 잡아줍니다. 기존 바디와 비교해 보면, A7M5가 훨씬 따뜻하고 정확한 인물 색감을 표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손떨림 보정
바디 내장형 손떨림 보정이 대폭 향상되어 중앙 7.5스탑, 주변부 5.5스탑의 보정 효과를 제공합니다. 핸드헬드 야경 촬영이나 장노출 시 큰 체감을 하실 수 있습니다.
RAW 파일
압축 RAW (M/S)도 지원하여 용량 관리가 용이해졌습니다. 메모리가 넉넉하다면 무손실 압축, 부족하다면 압축 HQ를 쓰셔도 화질 저하는 거의 없습니다.

딥러닝 AI가 탑재된 AF는 초점 정확도가 대폭 향상되었으며, 오토 화이트 밸런스 (AWB)도 보다 사실적인 색상을 재현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연사, AF 및 사전 캡처
“전자식 셔터에서 초당 30프레임 블랙아웃 프리 촬영이 가능합니다. 영상을 보시는 것처럼 끊김 없이 부드럽게 촬영됩니다. 무손실 압축 RAW에서도 14비트 30연사를 지원합니다. 저장 옵션에 따라 비트 수나 연사 속도가 제한되던 타 모델과 달리, 모든 옵션에서 최고 성능을 냅니다.
위상차 검출 포인트는 759개로 이미지의 94%를 커버하며, 저조도 AF 성능도 -4EV까지 향상되었습니다. 피사체 인식 대상에 곤충, 자동차, 기차, 비행기 등이 추가되었고 정확도도 높아졌습니다.
새로 추가된 사전 캡처 기능은 셔터를 누르기 전 최대 1초까지 기록해주며, 연속 촬영 부스트 기능을 통해 평소엔 저속 연사로 찍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고속 연사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영상 부분에서는 7K 오버샘플링 4K 60p (논크롭 모드로 동작), 4K 120p (Super 35mm 모드로 동작), 동적 액티브 모드 등 크리에이터를 위한 기능이 대거 탑재되었습니다.
영상 기능
“7K 오버샘플링 4K 60P를 논크롭으로 지원합니다. 또한 드디어 Alpha 7 시리즈 최초로 4K 120P 레코딩이 가능해졌습니다. AI AF를 활용한 동적 액티브 모드, 자동 프레이밍 기능 등 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의 기능도 대거 탑재되었습니다.”

사용자 경험 면에서는 4축 멀티 앵글 디스플레이, 크리에이티브 룩 (FL2, FL3 추가), 듀얼 슬롯 메모리 카드 지원, USB-C 포트 2개 등 편의성이 강화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용자 경험
“크리에이티브 룩: 드디어 FL (Film-like) 모드가 추가되어 총 12가지 룩을 지원합니다. 파라미터 조절을 통해 본인만의 색감을 만들어보시길 추천합니다.
배터리 효율: 신형 프로세서 덕분에 전성비가 좋아져 촬영 매수와 영상 녹화 시간이 대폭 늘어났습니다.
LCD: 4축 멀티 앵글 LCD가 적용되어 틸트와 스위블이 모두 가능합니다. 세로 UI 지원, 전자식 셔터 볼륨 조절 (5단계), 뷰파인더 커스텀 설정 등 편의성이 개선되었습니다.
연결성: Wi-Fi 6E 지원으로 전송 속도가 빨라졌고, USB 연결만으로 4K 30P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합니다. USB-C 포트가 2개로 늘어나 충전과 데이터 전송(또는 테더링)을 동시에 할 수 있습니다. 듀얼 슬롯 (CFexpress Type A + SD)을 지원합니다.
내구성: 바디 전체에 마그네슘 합금을 사용하여 내구성을 높였습니다.”
팩트 체크: 프로 작가의 필드 테스트 결과

이어진 2부에서는 소니 알파 아카데미 강사이자 유튜브에서 카메라 설명해주는 남자 채널을 운영하는 김현수 작가님의 가감 없는 필드 테스트 결과가 공유되었습니다.
작가님은 “자료대로 동작하는지 검증하느라 테스트할 게 정말 많았다.”며 직접 체험한 A7M5의 다양한 사용 후기를 전해주었습니다.

먼저 화질과 색감에 대한 설명이 진행되었습니다.
AI 오토 화이트 밸런스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많은 이야기가 있던 부분이죠. 작가님에 따르면 새로운 AI AWB는 단순한 조명에서는 차이가 없지만, 숲속 그늘이나 텅스텐 조명 같은 복합 광원에서는 AI가 훨씬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 (웜톤) 색감을 잡아준다고 합니다.
AI 오토 화이트 밸런스
“많은 분들이 AI AWB 성능을 궁금해하십니다. 사실 이런 좋은 조명 아래서는 큰 차이가 안 납니다. 차이는 광원이 복잡하거나 색온도가 틀어진 상황에서 납니다.
숲속 그늘이나 텅스텐 조명 같은 극단적인 환경에서 기존 카메라는 색을 잘 못 잡고 헤맬 때, AI가 상황을 인식하여 훨씬 안정적이고 자연스러운(웜톤) 색감을 잡아줍니다.
가을 단풍 숲 같은 곳에 가보시면 차이를 확연히 느끼실 겁니다.”

다이나믹 레인지에서 적층형 센서는 화질이 떨어진다는 속설과 달리, 여러 테스트 결과 A7M5는 중형 카메라급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보여주며 풍경 사진의 디테일을 우수하게 살려냈습니다.
노이즈 면에서는 기계식 셔터와 전자식 셔터 간 화질 차이가 사실상 거의 없어, 셔터 박스 수명을 아끼기 위해 전자식 셔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합니다.
다이내믹 레인지
“부분 적층형 센서에 대해 우려가 많으셨죠? 보통 적층형 센서가 일반 센서보다 화질(DR)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었으니까요. 해외에서 처음 스펙이 공개됐을 때 “이거 뻥 스펙 아니냐”는 논란도 있었지만, 테스트 결과 사실로 밝혀졌습니다. 중형 카메라급의 다이나믹 레인지를 보여줍니다. 오히려 화질 저하 없이 적층형의 속도 장점만 가져왔다고 보시면 됩니다.”
노이즈 억제력
“3,300만 화소로 바뀌면서 노이즈를 걱정했는데, 테스트 결과 기계식 셔터와 전자식 셔터 간의 화질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예전에는 노이즈나 DR 손해 때문에 기계식 셔터를 선호했다면, 이제는 셔터 박스 수명(감가상각) 방어를 위해서라도 전자식 셔터를 적극적으로 쓰셔도 됩니다.”

다음으로 AF와 연사 성능 부분입니다.
김현수 작가님은 “적층형 바디의 초당 60회 연산 능력은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A7M5는 제가 사용 중인 A9과 동일한 AF/AE 연산으로 스펙이 업그레이드 되었는데, 실제 연사 체감에서도 완전 적층형 센서를 사용한 A9와 연사 성능 면에서 특별한 차이점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AF 연산 속도와 적층형 센서의 차이
“여러분, 소니의 AF 성능이 좋다는 평가를 받나요, 안 좋다는 평가를 받나요? 좋다는 평가를 받죠. 그런데 그게 무슨 바디 기준일까요? 적층형 바디의 AF 성능과 비적층형 바디의 AF 성능 차이가 클 것 같아요, 작을 것 같아요? 매우 큽니다.
생각해 보세요. 초당 60회 연산이면 AF 추적 성능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그런데 그 적층형 바디의 압도적인 AF를 경험해보지 못한 분들이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Alpha 7 시리즈의 AF와는 차원이 다르거든요. 그게 다른 이유는 초당 60회 연산을 Alpha 9 때부터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A9이 초당 60회였고, A9 II도 60회, 그리고 A1은 초당 120회 연산을 합니다. 이걸 제외한 일반 바디들의 연산 속도는 소니에서 공개하지 않습니다. 타사에서도 극소수 플래그십 바디에서만 이 정보를 공개하죠.”

마찬가지로 A9처럼 블랙아웃 프리를 지원해 전자 셔터 활용 시 셔터를 누르는 동안 화면이 끊기지 않고 동영상처럼 부드럽게 이어져 피사체 추적이 매우 쾌적합니다.
블랙아웃 프리 연사
“왼쪽 화면 (A7M4 기계식 10연사)과 오른쪽 화면 (A7M5 전자식 30연사)을 비교해 보세요. 기존 모델은 연사 시 화면이 끊기는 느낌(블랙아웃 혹은 애프터뷰)이 있지만, A7M5는 동영상처럼 부드럽게 이어집니다. 이게 바로 블랙아웃 프리의 장점입니다. 움직이는 피사체를 추적할 때 쾌적함의 차이가 다릅니다.”

작가님은 “이제는 피사체를 화면 안에 넣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카메라가 알아서 한다”라며, 장비빨이 내공을 이길 수 있는 시대가 왔음을 시사했습니다.
AI AF의 진화: 인물 및 피사체 인식
“제가 소니에게 정말 감사해하는 부분은, 저는 옛날 기종으로도 어떻게든 찍어내라면 찍어낼 수 있는 사람인데, 애를 키우니까 그게 쉽지 않더라고요. 남자아이 두 명을 키우는데 얼굴 보기가 힘들어요. 항상 뒷모습만 보여주고, 도망다니고…
그런데 아이를 촬영할 때 뒷모습이어도, 거꾸로 있어도 AI AF가 잘 따라가 주니까 억지로 아이를 세워두지 않아도 됩니다. 새나 동물 촬영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AI AF가 있으니까 내 실력이 조금 부족해도 화면 안에 피사체를 넣을 수만 있으면 담아낼 수 있다는 거죠.

A7M5의 사전 캡처 기능과 플리커 대응에 대한 부분도 다뤄졋습니다.
사전 캡처는 셔터를 누르기 전 최대 1초까지 기록해주는 기능입니다. 새가 날아오르거나 무용수가 점프하는 예측 불가능한 순간도 “어, 했네?” 하고 누르면 이미 찍혀 있습니다.
사전 캡처 기능
“이번에 사전 캡처 기능이 들어갔습니다. 예전에는 무용이나 공연 사진을 누가 찍었냐면, 비싼 장비를 갖춘 재력 있는 분들이 많이 찍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누가 찍느냐? 무용 전공한 분들이 직접 찍습니다. 왜? 장비만 사면 너무 쉽게 찍을 수 있으니까요.
특히 사전 캡처 기능이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무용 동작을 언제 할지, 점프를 언제 할지 모르잖아요. 그냥 보고 있다가 동작이 끝난 후 셔터를 누르면, 그전 상황이 최대 1초까지 저장이 되니까 그냥 찍으면 됩니다.
사전 캡처는 원래 적층형 바디에만 있는 기능인데, 이번 부분 적층형인 A7M5에도 들어갔습니다. 반셔터를 누르고 있으면 최대 1초 정도 버퍼가 유지돼요.”
“차가 언제 지나갈지, 무용수가 언제 동작을 할지 예측하지 않아도 됩니다. 저처럼 타이밍 못 맞추는 사람도, 그냥 보고 있다가 “어, 했네?” 하고 누르면 찍혀 있는 거죠. 예전처럼 예측해서 셔터 누르다가 타이밍 놓쳐서 “아, 못 찍었네” 하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와이프가 가끔 “애들 예쁜 모습 찍었어?”라고 물어볼 때, 예전 같으면 카메라 꺼내다가 놓쳤을 텐데 이제는 그냥 연사 갈깁니다. 나중에 지우는 한이 있어도, 일단 빠르게 찍어놓고 보는 거죠.
예전에는 초점 맞추는 게 실력이었지만, 지금은 “화면 안에 넣는 것”만 내가 하면 됩니다. 나머지는 카메라가 알아서 추적해 주니까요. 사진은 장비빨일까요, 내공일까요? 장비빨을 갖춘 내공 있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습니다.”

플리커 (실내 조명 깜빡임이 촬영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나, 전작보다 빨라진 스캔 속도와 가변 셔터 기능으로 충분히 대응 가능합니다. 극악의 환경이 아니라면 전자식 셔터로 실내 촬영도 무리가 없다고 합니다.
물론 A9M3와 같은 그런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고, 기본형 제품인 만큼 한계는 있습니다.
플리커와 가변 셔터
“화면을 보시면, 기계식 셔터와 전자식 셔터의 플리커 차이가 보이죠? 플리커 줄무늬가 생기면 보정이 정말 어렵습니다. 연사 매수마다 줄무늬 위치가 다르기 때문에 포토샵 액션 (Batch)을 돌릴 수도 없어요.
하지만 A7M5의 전자식 셔터는 플리커가 생기더라도 A7M4보다 훨씬 옅습니다. 여기에 가변 셔터로 미세하게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면 “생각보다 써볼 만하겠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웨딩홀에서 쓸 수 있냐고 묻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웨딩홀 조명에 따라 다릅니다. 매번 새로운 환경에 가는 작가님이라면 A1M2 같은 적층형 바디를 쓰는 게 안전하죠. 하지만 내가 찍는 공간이 정해져 있거나 조명 환경을 통제할 수 있다면 A7M5는 비용을 아끼면서 적층형의 성능을 누릴 수 있는 훌륭한 대안입니다.”

작가님의 설명에 따르면 손떨림 보정과 사용 시간 (배터리 성능) 면에서 핸드헬드 야경 촬영 시 추운 날씨에 손으로 들고 4초 노출을 시도해 절반 정도 성공할 만큼 손떨림 보정 성능이 강력해졌다고 합니다.
손떨림 보정
“야경 촬영입니다. 저보다 삼각대 많은 분 없을 거예요. 저 집에 삼각대 30개 있습니다. 하지만 출퇴근하거나 육아할 때 삼각대 들고 다닐 수 있나요? 짐이죠.
A7M5의 손떨림 보정 성능 테스트를 위해 1초, 2초 노출을 핸드헬드로 찍어봤습니다. 못 믿으실까 봐 모니터 달고, 난간에 기대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고 아래를 비추면서 찍었어요. 1초, 2초는 거의 성공하고, 4초는 절반 정도 성공합니다. 이 추운 날씨에 손으로 들고 4초를 찍을 수 있다는 건 대단한 겁니다.
팁을 드리자면, 스트랩을 목에 걸고 팽팽하게 당겨서 ‘사격하듯이’ 자세를 잡으면 훨씬 안정적입니다.”

또한 동적 액티브 모드에서는 짐벌 없이도 부드러운 영상 촬영이 가능함을 보여주었습니다.
동적 액티브 모드
“짐벌 가지고 계신 분? 짐벌은 짐이자 벌입니다. 짐벌을 가볍게 드는 방법은 ‘남이 들게 하는 것’밖에 없어요. (웃음) 제가 ZV-E1을 샀던 유일한 이유가 동적 액티브 때문이었는데 A7M5에도 들어갔습니다. 짐벌 없이 그냥 들고 걸어가면서 찍어도, 마치 짐벌 쓴 것처럼 부드럽게 나옵니다.
단, 렌즈를 좀 탑니다. 최신 소니 렌즈일수록 잘 됩니다. 20-70G 같은 렌즈가 24-105G (OSS 있음)보다 오히려 더 잘 잡아줍니다. 걸을 때 닌자 걸음으로 조심스럽게 걷고, 방향 전환할 때 팍 꺾지 않고 부드럽게 돌려주면 짐벌 없이도 훌륭한 영상을 얻을 수 있습니다.

사용 시간 면에서 배터리는 동일하지만, 프로세서 변경 및 최적화를 통해 전성비가 개선되어 히터 켠 실내에서 4K 60p 영상을 2시간 동안 찍어도 발열 경고 없이 버텼으며, 사진 촬영 시 연사를 섞으면 스펙보다 훨씬 많은 컷수를 찍을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배터리 효율과 발열
“마지막으로 배터리입니다. BIONZ XR2 프로세서 덕분에 전력 효율이 좋아졌습니다. 예전 DSLR처럼 전원을 끄지 않고 대기 모드로 둬도 배터리가 잘 안 답니다.
발열 테스트도 해봤는데요, 히터가 켜진 따뜻한 실내에서 4K 60p 4:2:2 10bit로 촬영했는데, 2시간 동안 발열 경고등 없이 쭉 찍혔습니다. 배터리가 다 달 때까지 안 꺼지더라고요. 발열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 필드 테스트를 했던 직원분은 30연사를 섞어서 1만 컷을 찍었는데 배터리가 36% 남았다고 합니다. 연사를 섞어 쓰면 스펙보다 훨씬 많이 찍을 수 있습니다.”
핸즈 온: 직접 만져본 A7M5

현장에서 A7M5에 FE 70-200mm F2.8 GM II 렌즈를 마운트해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 느껴지는 빠릿한 반응 속도와 매끄러운 트래킹은 상위 기종인 A1이나 A9 시리즈를 연상케 했습니다. 특히 부분 적층형 센서의 도입은 신의 한 수로 보입니다. 완전 적층형의 비싼 가격 장벽은 낮추면서, 롤링 셔터 억제와 연사 속도라는 핵심적인 이점은 고스란히 가져왔기 때문입니다.
제가 아직 A9을 쓰는 이유는 적층형 센서를 사용한 플래그십 바디의 쾌적함을 체감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기형 모델이고 몇 가지 제약은 있지만, 기계식 셔터를 사용해야만 하는 A7M3나 A7M4 비하면 개인적으로는 만족도가 더 높았습니다.

A7M5를 보다 합리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계식 셔터보다는 전자식 셔터를 써야 합니다.
전자식 셔터를 사용하면 부담 없이 셔터 버튼을 누를 수 있기 때문에 AF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순간적으로 나타나는 최적의 타이밍을 잡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전자 셔터를 활용하면 셔터 수명을 아낄 수 있고 이는 추후 판매 시 가격 방어에도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물론 기계식 셔터가 주는 매력도 있습니다.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전자식으로는 촬영이 어려운 조명 환경에서 촬영이 가능하고, 다이나믹 레인지도 기계식 셔터가 조금 더 좋아서 풍경 사진 등 특정 상황에서는 더 우수한 결과물을 제공합니다.
A1M2 같은 적층형 센서 제품은 이러한 대부분의 제약을 해결할 수 있지만 모두가 그런 바디를 쓸 수 없고 꼭 그래야 할 이유도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A7M5는 고가인 A1/A9 시리즈의 대안으로, 합리적인 비용에 적층형 바디의 퍼포먼스를 누릴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번 소니 신제품 체험회는 제품의 혁신성만큼이나 행사의 진행 또한 돋보였습니다.
자칫 딱딱하고 지루할 수 있는 기술 설명 시간이었지만, 물 흐르듯 매끄러운 진행 덕분에 집중도가 높았습니다. 특히 발표자분들의 재치 있는 입담과 순간순간 번뜩이는 센스 덕분에 객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는 등 시종일관 유쾌하고 자연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성심당 줄만큼이나 길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A7M5의 인기, 직접 체험해 보니 그 이유를 확실히 알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혁신적인 기술을 가장 먼저, 그리고 깊이 있게 체험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 주신 소니코리아 관계자분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A7M5 구매 및 SIPS 관련 팁

마지막으로 권득표 PM님께서 안내해주신 정보를 소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A7M5 공식 구매처 및 재고 알림
현재 소니의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는 소니스토어 압구정이 유일합니다. 만약 소니 스토어 (공식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구매를 원하신다면 회원 가입 후 마케팅 수신 동의를 해두시면 1월 중 물량 재입고 시 문자로 빠르게 알림을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SIPS (Sony Imaging PRO Support)
SIPS의 조건은 시네마 라인 및 ZV 라인을 제외한 풀프레임 바디 2대 이상, G 또는 G Master / 칼자이스와 같은 프리미엄 렌즈 3개 이상을 보유한 프로 사진/영상 작가 (예: 상업사진가, 사진기자, 사진교육관련자, 스튜디오 운영자 등)입니다.
이에 해당되는 분들은 SIPS 가입을 통해 보다 전문적인 서비스와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