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RSYS Socoool RC1700 ARGB 공랭 CPU 쿨러 리뷰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3RSYS (쓰리알시스)에서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공랭 쿨러 Socoool RC1700 ARGB입니다.

PC 케이스로 더  유명한 3RSYS는 기존에도 Socoool RC400/RC410 ARGB 같은 가성비 쿨러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최상급 모델은 존재하지 않아 고성능 시스템에서의 선택지는 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Socoool RC1700 ARGB의 출시를 통해 최상급 공랭 쿨러 세그먼트에도 진출하게 되었는데요.

오늘날 고성능 게이밍 PC를 구성할 때 일체형 수랭 쿨러를 사용하는 것이 대세가 되었지만 우수한 공랭 쿨러를 찾는 매니아 층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일체형 수랭 쿨러는 보통 공랭 쿨러에 비해 더 좋은 쿨링 성능을 제공하며, 메인보드와 램 또는 그래픽 카드와의 간섭이 적지만, 펌프로 인해 수명이 제한적이고 누수라는 위험 부담을 항상 지닐 수 밖에 없죠. 반면 공랭 쿨러는 유지, 보수면에서 누수의 위험이 없고 팬을 제외하면 반영구적 수명을 지닌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과연 3RSYS의 첫 플래그십 공랭 쿨러는 어떤 모습인지 한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3RSYS Socoool RC1700 ARGB CPU 쿨러: 사양

3RSYS Socoool RC1700 ARGB CPU 쿨러: 패키지

3RSYS Socoool RC1700 ARGB CPU 쿨러는 화이트와 블루 컬러가 사용된 시원한 느낌의 박스가 사용되었습니다. 박스 겉면에는 제품 사진이 크게 인쇄되어 있어 개봉하지 않아도 외형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내부 완충제 사용이나 고정 형태가 우수해서 배송 중 충격으로 인한 파손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패키지 내부는 크게 히트싱크 본체, 팬, 액세서리 박스의 세 뭉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액세서리 박스 내부에는 마운팅 키트, 서멀 컴파운드(페이스트, 그리스), 케이블이 들어 있습니다.

번들로 제공되는 서멀 컴파운드는 12W/mK의 열전도율로 스펙상으로는 최상급에 속합니다.

3RSYS Socoool RC1700 ARGB CPU 쿨러: 디자인

3RSYS Socoool RC1700는 2개의 히트싱크가 히트파이프를 통해 서로 연결된 듀얼 타워 구조입니다. 최상급 성능을 제공하는 모든 공랭 쿨러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이기도 하죠.

히트싱크의 크기는 125 x 136 x 156mm (W x D x H)로 기존 대장급 제품들에 비해서는 약간 작은데요. 때문에 줄어든 면적 만큼 쿨링 성능에서는 약간 손해를 볼 수 있겠지만, 케이스의 사이드 패널이나 그래픽 카드와의 간섭이 줄어 호환성 면에서는 이점이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베이스 상단에 위치한 고정용 플레이트의 볼트 2개를 이용해 마운트와 결합하는 방식입니다.

히트싱크 최상단에는 방열 핀과 히트 파이프를 숨겨주는 알루미늄 커버를 장착해 깔끔하게 정리하였고, 양쪽의 커버는 심심하지 않도록 3R Socoool로고를 중앙부에 배치했습니다.

알루미늄 커버는 잘 휘어지지 않도록 두껍게 만들어졌으며 별 렌치를 이용해 고정되어 있습니다.

듀얼 타워 형태가 잘 나타나는 측면의 모습입니다.

타워는 각각 56매의 알루미늄 방열 핀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방열핀은 부식에 강한 니켈 도금처리되어 있습니다.

좌우측 타워 모두 방열판 하단의 핀을 커팅해 메모리, 전원부 방열판과의 호환성을 높였습니다.

하단을 살펴보면 니켈 도금되어 있는 6개의 U자형 히트파이프가 눈에 띕니다.

구리 재질의 베이스 플레이트 역시 니켈 도금되어 부식에 강하며 외적으로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베이스 플레이트에 부착되어 있는 보호 필름은 장착 전 꼭 제거해야 하는 것 잊지 마세요.

히트파이프의 두께는 동급 표준인 6mm로 확인되었습니다.

간혹 최상급 모델에는 더 높은 성능의 8mm 히트파이프가 사용되기도 하는데, 물리적인 공간의 문제는 어쩔 수 없기에 개수는 줄어드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순수 히트싱크의 무게는 883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Noctua의 NH-D15 히트싱크가 무게가 980g, Thermalright의 Frost Commander 140 히트싱크 무게가 1,000g이니 히트싱크 무게에서 어느 정도 차이가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네요.

번들로 제공되는 팬은 120 x 120 x 25mm 크기, 고수명 HDB 베어링을 사용한 12V 0.2A 규격의 팬입니다. 최대 팬 속도는 1,600 RPM, 소음은 25.4dBA로 상당히 정숙한 편입니다.

팬은 ARGB를 지원해 메인보드의 RGB 조명 기능과 연동 시 시스템과 어울리는 효과를 연출할 수 있으며, 프레임 구석에는 고급 팬처럼 진동을 줄여주기 위한 댐퍼 역할을 하는 고무 패드가 부착되어 있습니다.

팬은 4핀 PWM 방식으로 구동, 제어 가능합니다.

또한 ARGB LED 지원 팬이기 때문에 조명 제어를 위한 케이블도 함께 찾아볼 수 있습니다.

2개의 팬을 장착한 후의 모습입니다.

히트싱크과 팬의 색은 괜찮게 어울리는 편이지만 같은 블랙이나 화이트로 통일했다면 더 깔끔한 느낌을 주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팬을 모두 장착한 후의 무게는 약 1,200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히트싱크는 메모리 간섭을 피하기 위해 파인 형태로 가공되어 있지만, 전면 팬을 장착하면 이 장점이 희석되어 버리기 때문에 높은 방열판을 장착한 메모리와 간섭이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직접 장착해본 결과 많이 사용하는 약 45mm 높이의 G.SKILL TRIDENT Z 시리즈 정도는 팬을 2-3mm 정도 올리는 것으로 무난하게 소화가 가능했습니다.

3RSYS Socoool RC1700 ARGB CPU 쿨러: 설치

3RSYS Socoool RC1700는 전용 한국어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제공되는 매뉴얼을 통해 3RSYS Socoool RC1700이 어떻게 장착되는지 확인해보겠습니다.

전용 백플레이트가 포함된 마운팅 키트를 이용해 장착하는 방식인데, 녹투아, 서멀라이트 같은 유명한 회사들과 대소동이한 방식으로 설치는 어렵지 않습니다.

다만, 시스템 조립이 이미 끝난 상태에서 쿨러를 교체하는 것이라면, 사용자의 손 크기, 케이스의 여유 공간, 후면 홀 등에 따라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전용 백플레이트가 사용되는 인텔 LGA115X, 1200, 1700 소켓 플랫폼의 장착 방법입니다.

AMD AM4, AM5 소켓 시스템은 조금 다른데 기존 플래스틱 가이드 (홀더)를 제거하지만 백플레이트는 그대로 이용합니다.

쿨러 장착을 끝낸 상태의 모습입니다.

지스킬 트라이던트 Z RGB 메모리의 방열판 높이는 약 45mm 정도 되는데, 전면 팬과 간섭이 있어 팬의 높이를 약간 올려야 했습니다.

올로와이 (OLOy) 블레이드 RGB 메모리의 경우 방열판 높이가 낮아 팬 높이를 방열판에 맞춰 낮출 수 있었습니다.

마이크로 ATX(m-ATX) 폼 팩터의 메인보드를 사용하는 경우 대부분 그래픽 카드가 PCI-E 1번 슬롯에 장착되기 때문에, 대장급 공랭 쿨러와 백플레이트가 장착된 육중한 크기의 그래픽 카드를 동시에 사용하면 간섭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3RSYS Socoool RC1700의 경우 히트 싱크 크기가 비교적 작은 편이라 그래픽 카드 사이에 충분한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RSYS Socoool RC1700 ARGB CPU 쿨러: RGB 조명

3RSYS Socoool RC1700에 제공되는 ARGB 팬은 커넥터를 메인보드에 연결해 ASUS AURA 싱크, MSI 미스틱 싱크, 기가바이트 RGB 퓨전, ASRock 폴리크롬 싱크 등 메인보드 RGB 동기화 기술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ARGB 커넥터를 연결하지 않는 경우에도 순환 모드의 자동 ARGB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완전한 OFF를 위해서는 메인보드의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조명 효과를 끄거나 별도의 팬을 사용해야 합니다.

3RSYS Socoool RC1700 ARGB CPU 쿨러: 성능

테스트는 AIDA64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를 사용하여 5분 동안의 부하, 시네벤치(CINEBENCH)의 최신 버전인 R23을 사용하여 3분 동안 부하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이 때 CPU는 오버클러킹하지 않았지만 0.025V 언더볼팅했고 전력 제한은 125W 설정 또는 해제(4,096W)했습니다.

전력 제한 125W 상태에서 AIDA64 구동 시의 실제 CPU 패키지 소비 전력은 약 95W, 전력 해제 상태에서 시네벤치 R23 구동 시의 실제 CPU 패키지 소비 전력은 약 215W 정도로 모니터링되었습니다.

모든 쿨러의 펌프와 팬은 PWM 방식으로 유휴 시 소음이 들리지 않을 정도에서 시작하여 100도에서 100%로 동작하도록 팬 스피드를 로그 그래프 형태로 세팅했습니다.

다만, 코어 i7-12700K 프로세서의 특성상 전력 제한 해제 상태에서 시네벤치를 구동하면 온도가 급속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시네벤치 테스트 시에는 사실상 대부분의 구간에서 모든 제품이 최고 팬속도 또는 이에 가까운 정도로 동작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먼저 실제 CPU 패키지 소비 전력이 약 95W로 측정된 AIDA64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를 5분 구동 시의 온도입니다. 3RSYS Socoool RC1700은 타사의 대장급 쿨러와 비슷한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최상급 일체형 수랭 쿨러와 비교 시에는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 모습입니다.

도 타사의 대장급 쿨러보다 조금 더 나은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최상급 일체형 수랭 쿨러와 비교 시에는 여전히 어느 정도의 차이가 있는 모습입니다.

3RSYS Socoool RC1700 ARGB CPU 쿨러: 평가

3RSYS Socoool RC1700은 기대 이상의 성능을 제공했던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 수년간 다양한 PC 하드웨어를 테스트했지만 대부분의 제품은 그 예상치를 벗어나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3RSYS Socoool RC1700은 제 예상과 다르게 더 크고 더 무겁고 더 강력한 히트파이프와 더 좋은 팬을 사용하는 경쟁사의 제품보다 더 낮은 온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런 경우 테스트가 잘못되었나 싶은 정도로 이상한 결과라고 할 수 있죠. 그러나 저 뿐만 아니라 다양한 테스트 결과에서 모두 비슷한 결과가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를 살펴보면 12세대에 한정해서 새로운 소켓 설계, 기존 쿨러들의 마운팅 방식, 플레이트의 형태와 관련된 특이한 이슈가 있고, 아마 그러한 영향으로 100%의 성능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이슈와 함께 생각해보면 3RSYS Socoool RC1700의 경우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운 편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텔 12세대 CPU를 사용 시 기존 대장급 쿨러보다도 조금 더 우수한 성능을 보여준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따라서 인텔 12세대 CPU를 사용하는 시스템 한정으로는 최상급 성능을 제공하는 공랭 쿨러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한편 3RSYS Socoool RC1700의 번들로 제공되는 ARGB 팬은 외적으로 나타나는 RGB 효과도 괜찮은 편이고 UEFI BIOS에서 적절한 수준으로 PWM 설정 시 성능이나 소음도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히트싱크는 다른 대장급 쿨러와 비교 시 약간 작은 편으로 우수한 시스템 호환성을 제공합니다. 메인보드, 메모리, 그래픽 카드와 간섭을 줄인 설계이며, 높은 방열판이 장착된 메모리도 전면 팬을 올려서 장착하는 경우 대부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마이크로 ATX 메인보드에서 대형 그래픽를 사용할 때와 같이 발생할 수 있는 간섭 문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롭습니다.

현재 3RSYS Socoool RC1700는 메탈 느낌의 단일 컬러 히트싱크와 ARGB 팬 구성으로만 판매되고 있는데, 대부분의 메인보드, 그래픽 카드는 블랙/화이트/실버 컬러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에 어울리는 화이트, 블랙 컬러의 히트싱크와 깔끔한 일반 팬으로 구성된 모델도 추가로 출시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