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우리나라에서 시티 라이딩을 하는 일반인들이나 입문자들은 라이딩 속도계나 기록을 위한 스마트폰 앱으로 주로 오픈라이더 (Openrider)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오픈라이더는 속도계 및 주행 기록 기능을 제공했고, 내비게이션과 코스 추천 기능도 지원해서 일반인들에게는 인기가 높았습니다. 그러나 몇 년 전 야나두와 통합되며 야핏라이더로 변경되었고, 야핏라이더는 다시 야핏무브로 변경되며 라이딩보다는 마일리지를 적립하기 위한 만보계에 가까운 앱이 되어버렸죠.

이번 글에서 소개할 스마트폰용 자전거 앱은 바로 사이클링 컴퓨터 (속도계)로 유명한 iGPSPORT의 자체 앱 (과거 iGPSPORT Ride)입니다.
iGPSPORT는 원래 자사의 사이클링 컴퓨터 및 라이트, 레이더, 센서 등 관련 용품의 관리, 지원을 위한 앱인데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중국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iGPSPORT 앱을 자전거 속도계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 (베타)이 추가되었습니다.
iGPSPORT 앱은 아직 번역 품질 등 살짝 아쉬운 부분이 있긴 하지만, 상당히 직관적으로 만들어져 초심자의 경우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앱을 최초로 실행하면 회원 가입, 기기 등록 후 위와 같이 크게 [홈], [활동], [기기], [나]의 4가지 메뉴로 구성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iGPSPORT 앱은 – 자사 레이더 제품 한정 지원이긴 하지만 – 제가 알기로 현재 후방 감지 레이더 기능을 지원하는 최초이자 유일한 속도계 앱입니다. 저는 테스트를 위해 iGPSPORT에서 출시한 최신 레이더 후미등인 SR mini를 추가로 연결했기 때문에, 화면 좌측 상단에서 SR mini가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활동] 메뉴를 선택하면 상단에 온라인 운동 (Beta)이라고 표시된 배너를 볼 수 있고, 이 배너를 누르면 다음과 같이 속도계 기능이 시작됩니다.
iGPSPORT 속도계 앱은 사이클링 컴퓨터와 같은 방식의 경로 (GPX, TCX 등으로 만들어진 경로) 따라가기 및 목표 설정 기능을 제공하며, 심장박동 (이하 심박) 및 케이던스 센서 그리고 후방 감지 레이더를 지원합니다.
라이딩 시작 버튼 왼쪽에 위치한 경로 버튼을 누르면 경로 선택 기능이 지원되며, 우측의 목표 버튼을 누르면 라이딩 목표 달성을 위한 거리나 시간을 직접 설정할 수 있습니다.
iGPSPORT 속도계 앱과 동일하게 주변에 다른 사용자들이 만들어 놓은 경로를 이용할 수도 있고, 직접 만들거나 추가된 경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설정 메뉴의 모습입니다.
음성 안내, GPS 모드, 화면 항상 켜짐, 자동 정지 및 시작, 출발 시 카운트다운, 속도 및 심박 경고, 경로 설정, 권한 설정, 센서 추가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심박, 케이던스 센서는 우측 상단에 위치한 설정 버튼을 눌러 추가할 수 있으며, 레이더 기능은 레이더가 앱에 등록되어 연동된 상태에서만 동작합니다.
운동 경고는 속도 및 심박을 설정해서 해당 수치 이상이 되면 경로로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앱의 권한 설증은 지원하는 스마트 폰에서 바로 설정 가능한데, 삼성 갤럭시에서는 이 기능이 지원되지 않아 수동으로 설정이 필요했습니다.
안정적인 동작과 라이딩 기록을 위해서는 iGPSPORT 앱을 배터리 최적화 목록에서 제외해야 하며, 백그라운드에서도 동작하도록 설정해야 합니다.
라이딩을 시작하면 일반 모드에서는 왼쪽과 같은 화면이, 경로를 입력한 후에는 오른쪽과 같은 화면이 표시됩니다. 경로는 기존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 같은 방식이 아닌, 사이클링 컴퓨터와 같이 배경에 해당 경로가 깔려서 표시되는 방식입니다.
레이더를 연결한 경우에는 후방에 접근하는 사람, 라이더, 차량 등을 감지해서 위와 같이 표시해줍니다.
SR mini를 장착한 상태인데 주황색은 비교적 멀리 있을 때, 빨간색은 가까이 다가온 상태, 녹색은 클리어 상태 (추월했거나 본인보다 느리게 속도를 낮췄을 때)를 의미합니다.
라이딩을 마치고 주행 기록을 저장하면 위와 같이 관련 정보가 기록되어 정리됩니다.
지원하는 센서가 심박, 케이던스, 레이더 밖에 없기 때문에 그 외의 정보를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iGPSPORT 앱에서 스트라바와 연동한 경우 주행 기록이 스트라바에 업로드됩니다.
스마트폰을 속도계로 사용하는 경우 가장 큰 단점 중 하나가 배터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iGPSPORT 앱이 라이딩하는 동안 배터리를 얼마나 사용했을지 확인해봤는데, 갤럭시 S24 플러스 (4,900 mAh) 기준으로 57분 30초의 주행 동안 약 13%를 사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 쓸만한 라이딩 앱이 잘 보이지 않는데 위 기능 정도로 충분하다면 iGPSPORT 앱을 사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론 시티 라이딩 용도로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