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PSPORT BiNavi 사이클링 컴퓨터 리뷰

사이클링 컴퓨터 (자전거 속도계)는 실시간으로 라이딩 관련 정보를 제공하며, 기록을 남기고 분석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기입니다. 기본적으로 속도, 고도, 경사도, 거리, 시간과 같은 정보를 제공하며, 여기에 케이던스, 심박 수, 파워와 같은 추가적인 센서를 장착한다면 더 많은 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보급형 사이클링 컴퓨터의 역할은 이 정도에서 끝나지만, 고급형 제품을 사용한다면 여기에 보다 크고 선명한 컬러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및 경로 안내, 업힐이나 구간 경쟁을 위한 실시간 기록 비교, 실력 향상을 위한 훈련 기능 등이 추가로 제공됩니다.

본격적으로 라이딩을 시작할 예정이라면 사이클링 컴퓨터의 사용을 권장하고 싶은데요. 일상 생활, 캐주얼 라이더의 경우 스마트 폰으로 대체가 가능하지만, 라이딩이 주가 된다면 스마트폰은 고급 기능, 화면 밝기, 사용 시간, 거치 방식, 내구성 등 대체 불가능한 아쉬움이 점차 체감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러너들이 처음에는 스마트폰으로 시작하지만 주요 취미로 자리 잡게 되면 결국 전용 워치를 구매하는 분들이 많죠. 사이클링 역시 라이딩을 즐기고 기량 발전을 위해 훈련하며 장시간 긴 거리를 타게 된다면, 사이클링 컴퓨터는 그 활용도 면에서 비용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필수 아이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문하는 시점에서는 사이클링 컴퓨터의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비교적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나 중고로 시작해서 추후 필요에 따라 업그레이드하는 방법도 있고, 자금에 여유가 있다면 결국 찾아올 기변, 중복 투자를 피하기 위해 고성능 고급 기종으로 한번에 가는 방법도 있습니다.

iGPSPORT에 대해서

iGPSPORT는 2012년 설립되어 현재 중국 내 사이클링 컴퓨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이클링 관련 기기 전문 제조 브랜드입니다. 사이클링 컴퓨터, 라이트,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기존 메이저 제품들에 비해 가성비가 우수한 것이 특징입니다.

투르 드 프랑스 4회 우승에 빛나는 크리스 프룸을 2023년부터 글로벌 브랜드 앰베서더로 촉탁하는 등 iGPSPORT는 중국을 벗어나 글로벌 시장에 더욱 적극적으로 진출하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는데요. iGPSPORT에 따르면 전 세계 40개 이상의 국가에서, 200만 명 이상의 라이더가 iGPSPORT의 사이클링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최근 iGPSPORT Korea를 설립하고 실업 사이클링 팀인 한국국토정보공사 (LX)와 국민체육진흥공단 (KSPO) 사이클링 팀과 파트너십을 체결, 두 실업 팀의 선수들이 현재 iGPSPORT의 제품을 사용, 협업하고 있습니다.

iGPSPORT BiNavi: 소개

iGPSPORT에서 BiNavi (바이내비)라는 명칭의 새로운 사이클링 컴퓨터 샘플이 발송되었다는 메시지를 받고 어떤 제품인지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그동안 IGPSPORT에서 출시된 제품들의 경우, 언제나 모델명이 iGS (고급형) 또는 BSC (Bike Smart Computer, 보급형)로 시작했기 때문에 대략적으로 어떤 제품일지 예상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으로 BiNavi를 사용해보니 iGS800와 닮은 외형에 비슷하지만 개선된 소프트웨어가 탑재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iGPSPORT가 전체적으로 네이밍 규칙을 변경하는 것은 아닐까? BiNavi는 이름이 바뀐 iGS800의 후속 모델인가?’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iGPSPORT에 문의해보니 BiNavi는 기존 iGS나 BSC와는 살짝 다른 포지션의 이름처럼 내비게이션에 집중한 새로운 라인의 제품이라고 합니다. 전체적으로 iGS800에서 조금 더 다듬어진 모습이지만, 일부는 iGS800에 비해 부족하기 때문에 상위 모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운데요.

기능이나 가격을 고려해서 포지션을 구분하면 iGS800이 이전 세대 최상급 모델, BiNavi는 내비게이션 위주로 기능이 개선된 차세대 고급형 모델 정도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해가 쉽게 자동차로 비유한다면 iGS800은 이전 세대 그랜저, BiNavi는 전장이 향상된 신형 소나타 정도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요?

그럼 지금부터 iGSPORT에서 출시한 새로운 기능 강화 모델 BiNavi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iGPSPORT BiNavi: 스펙

iGPSPORT BiNavi: 패키지

iGPSPORT BiNavi는 화이트 컬러에 홀로그램 컬러로 강조되어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패키지에 담겨 있습니다. 제품은 달라졌지만 패키지 자체의 형태와 구성은 iGS800과 동일합니다.

본체 외에 구성품으로 전용 실리콘 케이스, 강화 보호 필름, 자전거 마운트 (기본형), 이탈방지끈, USB 타입-C 케이블 그리고 다국어 사용 설명서가 제공됩니다.

iGPSPORT BiNavi: 디자인

3년 전, 국내에 iGPSPORT 브랜드를 널리 알린 제품인 iGS630을 구매하고 사용하면서 가성비가 뛰어나지만, 디자인은 타사 고급형 제품에 비해 투박해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iGS800부터는 상당히 세련된 외형으로 바뀌어서 만족도가 높아지더니, BiNavi에 이르러서는 이제 외형적으로는 타사 고급 제품과 비교해도 딱히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발전한 모습입니다.

BiNavi는 iGS800과 비슷한 크기의 하우징에 같은 3.5인치 크기의 디스플레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두께가 30% 이상 얇아졌고 무게는 7g 줄어들었습니다.

잘 티가 나는 부분은 아니지만 디스플레이 모서리 부분을 보면, 완전 직사각형의 형태가 아니고 약간 둥글게 변경되어 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사이클링 컴퓨터 디자인이 변해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과거 스마트폰의 디자인의 변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

물리 버튼 배열은 iGS800 등 기존 iGSPORT 제품과 동일합니다.

iGS800은 이 각도에서 보면 배쪽이 조금 튀어나온 둥그런 모습이었죠. BiNavi는 후면의 배가 들어가고 각지게 변하면서 디자인적으로 더 완성도가 높아졌습니다.

iGS800과 같은 반사투과형 LCD 디스플레이가 사용되었고, 베젤의 두께는 비슷하지만 약간 더 얇아졌습니다. 반사투과형 LCD는 낮에 실외에서도 가시성이 높고 시야각이 넓으며 전력 소비가 낮다는 장점이 있지만, 색상 표현력은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단 버튼도 디자인적으로 깔금해진 모습이고 조금 더 튀어나와 누르기가 쉬워졌습니다.

하단 USB 포트 커버를 열면 USB 타입-C 포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USB 포트 커버는 소프트한 실리콘 재질에서 딱딱한 재질의 하드 플라스틱 재질로 변경되었습니다. iGS800의 부드러운 재질도 괜찮았지만 먼지가 잘 붙는 단점이 있었는데, BiNavi는 먼지가 상대적으로 잘 붙지 않으며 내구성도 향상되었습니다.

조금 더 얇고 넙적해진 BiNavi의 후면 모습입니다.

iGS800은 카본 느낌의 패턴이 적용되었고 배흘림 기둥처럼 가운데로 갈수록 약간 튀어나온 모습이었죠. BiNavi는 더 촘촘한 느낌의 패턴이 적용되어 iGS800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더 깔끔한 느낌을 줍니다.

마운트는 가민 (Garmin) 호환 방식이며 금속 재질에서 교체 가능한 플라스틱 재질로 변경되었습니다.

iGS800이나 가민 1040에서 알루미늄 재질을 사용하면서 제품은 튼튼해졌지만 오히려 마운트가 파손되는 경우가 생겼다고 하는데, 아마 이런 부분을 고려해서 다시 플라스틱으로 변경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변경된 부분은 고품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매우 튼튼하지만, 만에 하나 날개가 파손된다면 TORX T6H 규격의 드라이버를 이용해 분리, 교체할 수 있습니다.

이탈 (분실) 방지 끈이 장착되는 부분도 더 깔끔하게 다듬어졌습니다. 하지만 끈을 넣고 뺴기가 이전 방식보다 조금 더 어려워져 약간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BiNavi의 제원상 무게는 103g이지만 샘플 제품의 경우 이탈 방지끈을 포함해 101.6g으로 오히려 더 가볍게 측정되었습니다. BiNavi가 iGS800보다 얇고 가벼워진 것은 좋지만, 그 이유 중 가장 큰 것은 아마 감소한 배터리 용량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참고로 iGS800의 무게는 110g, 가민 엣지 1050의 무게는 161g, 가민 엣지 1040의 무게는 126g (솔라는 133g), 와후 에이스의 무게는 208g, 와후 롬 V2의 무게는 100g으로 BiNavi는 대화면 사이클링 컴퓨터 중에서 매우 가벼운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iGPSPORT BiNavi: 애플리케이션

이전 리뷰까지는 바로 제품의 인터페이스부터 살펴보았지만, iGPSPORT의 사이클링 컴퓨터는 먼저 스마트폰과 페어링하고 앱에 연결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번부터는 애플리케이션 파트부터 진행하겠습니다.

iGPSPORT의 제품들은 전용 앱을 통해 스마트폰과 연동하여 관리하며, 각종 내비게이션 기능이나 스트라바 등 서드 파티 서비스의 이용을 위해서도 꼭 설치 및 사이클링 컴퓨터와의 연동이 필요합니다.

우선 iGPSPORT 앱을 다운로드 후 설치합니다. 만약 다운로드가 필요한 경우, 위 링크를 통해서 구글 플레이 또는 애플 앱 스토어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전용 앱을 설치했다면 앱의 완벽한 동작을 위한 권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사이클링 컴퓨터와의 빠른 데이터 동기화, 위치 확인, 원활한 알림 전송 등을 위해 배터리 최적화 대상 목록에서 iGPSPORT 앱을 제거하고, 위치 권한 및 백그라운드 실행 권한을 줍니다.

iGPSPORT 앱을 실행하고 사용자로 등록 (회원 가입)합니다.

초기 화면에서 디바이스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사이클링 제품 항목을 선택합니다. 다음 기기 검색 화면에서 BiNavi를 선택하고 연결 버튼을 누릅니다.

블루투스 연결 요청 메시지가 출력되면 등록 버튼을 눌러 스마트폰에 페어링합니다. 취소 버튼을 누르면 앱에 정상적으로 연결되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만약 블루투스 등록 과정에 문제 또는 실수로 앱에 연결되지 않는 문제가 발생한다면, 앱에서 장치를 삭제,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기 설정에서 저장된 장치를 삭제 그리고 기기 내부 설정 메뉴에서 초기화를 진행하고 다시 등록, 연결하면 됩니다.

기기 화면에서 BiNavi를 선택하면 크게 장비 기능과 기기 설정의 두 가지 메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장비 기능 메뉴는 앱에서 지원하는 기능을 설정하고, 기기 설정 메뉴는 사이클링 컴퓨터를 설정하는데 사용합니다.

자료 관리에서는 저장된 활동, 경로, 훈련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으며, 센서 연결에서는 센서를 추가, 삭제, 변경할 수 있습니다.

센서 연결 항목에서 파워미터나 레이더, 스마트 전조등, 스마트 후미등 같이 추가 기능이 있는 센서를 등록하고, 등록된 센서를 선택하면 크랭크 길이나 레이더의 차량 표시 방향 등 해당 센서의 세부적인 부분도 함께 설정할 수 있습니다.

물론 센서 연결은 앱이 아니라 사이클링 컴퓨터 단독으로도 가능합니다.

자료 관리에서 기록된 데이터를 선택하면 해당 기록의 상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BiNavi는 테마의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더욱 다양해졌습니다.

부팅 시 표시되는 iGPSPORT 로고를 원하는 이미지로 직접 변경이 가능하며, 초기 메뉴의 배경 화면이나 구성 요소를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기본 테마는 2가지 형태가 제공되며 테마의 메인 컬러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배경화면 및 부팅 시 표시되는 이미지도 사용자의 취향대로 변경 가능합니다.

실시간 추적 기능 및 고도 보정 기능도 제공됩니다.

기기 설정 메뉴에서는 펌웨어 업데이트, 라이딩 모드별 기본 기능 및 페이지 설정, 전원 관리, 디스플레이 설정 및 그 외 다른 설정 기능을 제공합니다.

라이딩 모드의 페이지 설정 기능을 이용해 해당 모드의 전체 페이지를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습니다.

한 페이지에 동시에 출력 가능한 최대 데이터는 iGS800과 같은 총 12개이며, 시마노 Di2, 스램 이탭 AXS, 캄파뇰로 EPS, 휠탑 EDS와 같은 전동 구동계 (그룹셋)와 전기 자전거 (E-Bike)도 지원합니다.

내비게이션이나 i-클라임 프로, 세그먼트 페이지도 취향대로 데이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합니다.

데이터 페이지는 더욱 다양해져서 i-클라임 프로가 적용된 내비게이션 페이지, 그룹 라이딩 페이지, 뮤직 컨트롤 페이지 등이 추가적으로 지원됩니다.

페이지 설정 시에는 우측 상단의 아이콘을 눌러 페이지 순서 및 초기 화면이 출력되는 홈페이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주 쓰는 페이지를 홈으로 지정하고, 쓰지 않는 페이지는 꺼두면 사이클링 컴퓨터를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겠죠.

알림 설정 메뉴에서는 특정 시간, 거리, 속도, 심박, 파워, 케이던스 등의 조건에 해당될 때 경고 알림이 출력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동 구성 메뉴에서는 속도계가 동작하는 조건, 자동 랩이나 페이지 넘김이 동작하는 조건, 그리고 스마트 레코드 사용 여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사용 기준 자동 기록은 3km/h, 자동 일시 중지는 2km/h 로 설정하면 무난하며, 스마트 레코드는 저장공간 절약을 위한 기능으로 저장공간이 충분하고 라이덕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자동 랩이나 자동 페이지 넘김은 필요에 따라 설정합니다.

전원 관리에서 권장 옵션은 자동 슬립만 켜고 나머지는 끄는 것입니다. 절전 모드의 경우 남은 거리에 비해 배터리가 조금 남은 어쩔 수 없는 경우에 사용하고, 자동 종료는 장시간 미사용 시 슬립 (절전) 모드로 들어가니 사용하지 않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화면 설정에서는 야간에 상시 백라이트 켜기, 백라이트 동작 시간, 밝기 설정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기본 설정에서 어둡게 느껴진다면 수동으로 조절할 경우 더욱 선명한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밝기를 높일 경우 배터리 소모량도 함께 증가한다는 것을 고려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다른 설정에서는 평균 케이던스 필터 0값 계산, 평균 파워 필터 0값 계산 옵션이 보입니다.

번역이 매끄럽지 않게 되었지만 사진과 같이 평균 케이던스 필터 0값 계산은 활성화, 평균 파워 필터 0값 계산은 비활성화로 설정하는 것이 표준입니다. 반대로 설정하면 케이던스는 0 값이 포함되어 낮아지고, 파워는 0 값이 제외되어 높아지게 됩니다.

iGPSPORT BiNavi: 시작, 종료 속도

BiNavi의 시스템 시작 속도는 iGPSPORT의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빠른 편입니다. 시작, 종료 시 표시되는 애니메이션도 이전 제품에 비해 더욱 부드럽고 고급스럽게 변경되었습니다.

* 위 영상에서는 iGPSPORT 기본 로고가 아닌 커스텀 이미지가 사용되었습니다.

iGPSPORT BiNavi: 터치스크린

BiNavi는 터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제품으로 실제 터치 성능은 iGS800과 비슷하게 무난했습니다.

물론 최신 스마트폰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터치를 지원하는 타사의 사이클링 컴퓨터 제품들과 비교할 때 부족하지 않은 무난한 성능입니다. (영상 촬영 시 한 손으로 카메라를 들고 왼손으로 조작해서 실제보다 컨트롤이 부정확합니다.)

비가 오거나 해서 터치 스크린 사용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른 후 터치 기능을 잠근 다음, 물리 버튼만으로 사이클링 컴퓨터를 조작할 수도 있습니다.

iGPSPORT BiNavi: UI 및 기본 설정

애플리케이션에서 기본적인 설정을 마쳤다면, 본격적인 사용에 앞서 사이클링 컴퓨터 자체에서도 설정해야 할 부분들이 있습니다.

이번 파트에서는 사이클링 컴퓨터 자체에서 지원하는 기능과 함께 앱에서는 설정할 수 없는 기기 자체 설정에 대해서도 살펴볼테니, 꼭 확인하시고 해당되는 부분이 있다면 잊지 말고 설정하시기 바랍니다.

iGPSPORT의 사이클링 컴퓨터를 처음 켜면 언어와 시간대, 단위를 설정해야 합니다.

시간은 나중에 GPS 위성, 네트워크 연결을 통해 자동으로 보정되긴 하지만, 수동으로 설정할 경우 한국의 경우 UTC (협정세계시)보다 9시간 빠르기 때문에 +9시간으로 설정해주면 됩니다.

표시되는 안내에 따라 설정을 마치면 위와 같은 초기 화면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 화면의 메뉴 구성은 iGS800이 되면서 기존 제품과 다르게 크게 변경됐는데, BiNavi의 경우 기본적으로 iGS800 비슷하지만 조금 더 세련되게 다듬어진 모습입니다.

BiNavi는 iGS800과 마찬가지로 저시력자를 위한 큰 글꼴 모드도 지원하는데, 우측 화면에서 볼 수 있듯이 다른 라이딩 모드처럼 취향대로 데이터 항목을 더 크거나 작게 커스터마이징할 수도 있습니다.

시스템 메뉴에서는 라이딩 모드 별 설정, 사이클링 능력, 센서 설정, 테마 모드, 스마트폰 페어링, 전원 관리 등의 항목이 존재합니다.

제품을 최초 사용 시 먼저 설정해야 할 부분은 라이딩 모드별 설정입니다. BiNavi는 총 6개의 모드가 제공되며 각 모드의 자동 기능 옵션에서 자동 기록, 자동 일시 중지, 자동 랩, 스마트 기록 (스마트 레코딩) 항목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동 기록, 자동 일시 중지는 실수로 시작, 정지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움직임에 따라 기록이 시작, 정지되는 편리한 기능으로 특별한 이유가 있지 않은 이상 사용을 권장합니다.

스마트 기록은 저장 공간, 배터리 절약을 위한 기능이기 때문에, 보다 상세하고 정확한 데이터 기록을 위해서는 꼭 끄고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라이덕과 같은 파워미터 분석 도구들은 스마트 레코딩을 사용해 저장된 기록을 업로드했을 때 정상적으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자동 랩과 페이지 자동 넘김은 필요에 따라 선택합니다.

BiNavi는 iGS800에서 조금 더 발전한 i-클라임 프로 기능을 제공합니다. 이 메뉴에서는 해당 기능을 사용할 것인지, 지도 등반 화면을 사용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해당 파트에서 따로 다루겠습니다.

색상은 해당 라이딩 모드의 메인 컬러를 선택하는 기능입니다. 예를 들어 로드 라이딩 모드에서 보라색을 선택했다면, 메인 화면부터 로드 라이딩 메뉴는 보라색으로 표시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센서 설정 메뉴에서 속도, 케이던스, 심박 수 센서등은 블루투스 및 ANT+ 방식을 모두 지원하며, 유일하게 파워미터만 ANT+ 방식으로 연결됩니다. 그 외에도 시마노, 스램, 캄파뇰로, 휠탑 등의 전동 구동계나 스마트 트레이너, 라이트, 레이더 등을 지원합니다.

테마 모드 메뉴에서는 전체 테마 양식, 색상, 다크 모드, 구성 요소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테마 구성 요소 설정은 초기 화면의 메뉴를 편집하는 것으로 여기서 항목을 이동하면 초기 화면의 해당 항목 위치가 변경되며, 삭제하면 해당 항목이 초기 화면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스마트폰 페어링 메뉴에서는 현재 연결 상태를 확인하고 연결 또는 해제할 수 있으며, 날씨 및 알림을 확인할 수도 있습니다. 전원 관리 메뉴는 위에서 설명한 것과 동일하기 때문에 생략합니다.

시스템 설정 메뉴에서는 디스플레이, 음량, GPS, 캘리브레이션, 언어, 터치 스크린 등의 기능을 세부적으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밝기는 앞서 설명했으므로 생략합니다.

음량 메뉴에서 키 톤은 버튼을 눌렀을 때 나는 소리 (비프음)인데 시끄럽다고 생각되는 경우 여기서 끄면 됩니다. 제 경우 보통 키 톤은 끄고, 경고는 운동 중에만 켜짐으로 설정합니다.

마지막으로 현지 상황에 맞게 언어, 시간, 단위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iGPSPORT BiNavi: UI 비교 (iGS800)

BiNavi는 iGS800과 닮은 점이 많은 모델이기 때문에 제품을 나란히 두고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간단하게 비교해보았습니다.

인터페이스가 개선되었기 때문에 외적으로는 조금 차이가 있지만 구성이나 방식은 거의 같습니다.

기존 iGPSPORT 제품 사용자들이 개선을 요구하던 것 중 하나가 바로 데이터 페이지에서의 시간과 배터리 잔량 표시 기능입니다.

iGS800까지는 특정 조건 (최상단을 그래픽이 아닌 1개의 항목으로 설정)에서만 겨우 신호와 배터리가 표시되는 수준에 머물렀는데, BiNavi에서는 상태 표시줄이 추가되어 위 사진과 같이 어떤 페이지에서든 신호 세기, 시간, 기록 상태,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두 제품간 온도 차이에 대해 의문인 분도 계실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드리면, 그 이유는 촬영 시점에 더 추운 곳에 보관되어 있던 iGS800을 촬영 장소로 가져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iGPSPORT BiNavi: 전동 변속기, E-바이크

BiNavi는 다양한 전동 구동계 (그룹셋)와 E-바이크 (전기 자전거)의 연결을 지원하며, 전동 구동계 중 시마노 Di2에서는 히든 버튼을 이용한 제어 기능까지 지원됩니다.

참고로 iGPSPORT에서는 Di2 버튼 제어 기능을 Di2 컨트롤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Di2 컨트롤은 일반적으로 상위 모델인 iGS 계열에서만 지원되며 하위 모델인 BSC 계열에서는 지원되지 않는 기능입니다.

데이터 페이지에 표시되는 항목은 위와 같이 다양하게 제공되어 원하는 스타일로 구성할 수 있습니다.

iGPSPORT 사이클링 컴퓨터의 시마노 Di2 설정 방법은 크게 바뀐 것이 없으므로, iGPSPORT 장치를 처음 사용하는 경우 위 공식 영상 (자막 지원)을 참고하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iGPSPORT BiNavi: 전조등, 후미등 제어

BiNavi에 iGPSPORT의 스마트 라이트 (전조등, 후미등, 레이더 후미등)을 연결하면, 사이클링 컴퓨터를 이용해 제어와 모니터링이 가능합니다.

현재 iGPSPORT에서 출시한 VS1800/S, VS1200/S, VS800/S, VS500, SR Mini, SRTL30, TL30과 같은 제품들은 모두 지원하지만, 타사 제품의 경우 기능의 일부만 지원하거나 지원하지 않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따라서 다른 제품과 조합을 생각한다면 구매 전, 꼭 호환성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BiNavi에서 호환되는 스마트 라이트를 연결하면 라이트 제어 메뉴를 통해 라이트의 기능을 설정하거나 배터리 잔량, 예상 사용 가능 시간을 정밀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iGPSPORT의 최신 스마트 전조등, 후미등, 레이더 후미등을 사용하면 위와 같이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측과 같이 상단 퀵메뉴를 내린 후, 빠른 설정을 위한 라이트 전용 메뉴에도 액세스할 수 있습니다.

iGPSPORT BiNavi: 후방 감지 레이더

BiNavi는 라이트와 마찬가지로 표준 ANT+ 기반의 후방 감지 레이더 장치를 지원합니다.

단, 자사의 제품인 SR Mini나 SR30 (SRTL30) 같은 제품은 모든 기능을 지원하지만, 가민 배리어 같은 타사 제품은 레이더 기능 외에 카메라 녹화와 같은 일부 기능을 제어할 수 없으니 구매 전이라면 미리 확인이 필요합니다.

후방 감지 레이더 관련 인터페이스는 기존 제품들과 동일합니다.

센서 메뉴에서 연결된 레이더를 선택 후, 세부 설정을 통해 좌측과 우측 중 후방 감지 레이더 알림이 표시될 방향을 변경할 수 있고 경고음 여부 (음량이라고 표기되었지만 음량 조절이 아닌 사용 여부 토글)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후방 감지 레이더 기능은 기존 iGS800과 동일하게 동작하며, 데이터 페이지가 아닌 내비게이션 등 다른 페이지에서도 문제 없이 잘 표시됩니다.

iGPSPORT BiNavi: 스마트 알림 & 모션 감지

사이클링 컴퓨터를 통해 스마트폰의 알림을 받을 수 있는 스마트 알림 기능의 사용을 위해서는 먼저 스마트폰과 BiNavi의 페어링이 필요하며, 보안상의 이유로 스마트폰 앱의 권한 설정에서 전화, 연락처, 알림, 접근 권한 등 필요 권한을 허용해야 합니다.

만약 특정 앱에서만 알림을 원한다면, 위 스크린샷 이미지처럼 스마트 알림 항목에서 모든 애플리케이션 항목의 토글을 선택해 전체 앱의 알림을 끈 후 해당 앱만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알림 기능을 사용하면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메시지 등 알림이 오는 경우, 위 사진과 같이 사이클링 컴퓨터에 알림이 나타나게 됩니다.

스마트 알림은 라이딩 중에도 표시되며 인터페이스는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조금 더 세련되게 변경되었습니다. 단, 스마트 알림이 켜진 경우, 스마트폰과 사이클링 컴퓨터가 상시 블루투스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두 기기 모두 배터리 소비가 약간 증가합니다.

BiNavi에는 얼마 전 출시되었던 BSC200S와 마찬가지로 스마트 모션 감지 기능이 추가되어, 라이딩을 시작할 때 시작 버튼을 누르는 것을 깜빡해도 바로 알림과 확인 버튼을 통해 알려줍니다.

모션 감지 기능은 기존 GPS나 속도 센서의 변화를 감지하던 방식에 비해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지만, 이전부터 자동 시작 – 정지 기능을 이용하던 분이라면 크게 체감되는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iGPSPORT BiNavi: 내비게이션

이번에 출시된 BiNavi는 무려 이름부터 내비라는 단어가 사용되었습니다. 그만큼이나 내비게이션 기능이 많이 강화된 제품인데요. 무엇이 달라졌는지 하나씩 자세히 확인해보겠습니다.

먼저 언급하고 싶은 부분은 내비게이션 기본 인터페이스의 아이템 항목수 제한 해제입니다.

내비게이션 페이지 상단에도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호 세기, 시간, 기록 상태, 배터리 잔량을 알 수 있는 상태 표시줄이 추가되었고, 하단에는 표시할 수 있는 아이템 항목이 최대 2개에서 6개로 증가했습니다. 사실, 이전 세대 하위 모델인 iGS630에서는 최대 4개였기 때문에, 오히려 최대 2개로 줄어든 iGS800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iGS800 출시 전부터 이야기했지만 어떤 이유에서든 결국 iGS800에서는 내비게이션 아이템 항목 수가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BiNavi에서는 이 부분이 개선되어 내비게이션 사용 중에도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BiNavi와 iGS800의 내비게이션 화면을 나란히 놓고 비교해보면 개선된 인터페이스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픈스트리트맵 기반의 지도 역시 개선되어 구분이 더 명확해졌고, 처음으로 지도에도 테마가 적용되어 클래식 또는 컬러풀 (다채로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BiNavi에서 내비게이션 설정 메뉴를 확인해보면 새로 추가된 기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경로 이탈 재탐색 기능의 경우, 더욱 쉽고 빠르게 원래 경로로 복귀할 수 있게 버전 2.0으로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이전 iGS630이나 iGS800은 복잡한 경로에서 이해할 수 없는 방향으로 안내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BiNavi에서는 새로운 알고리즘이 적용되어 최적화된 복귀 경로가 생성됩니다.

내비게이션 음성 안내 기능 역시 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입니다. 스마트폰과 연결된 이어폰 또는 스피커 등을 통해 음성으로 방향 안내를 해줍니다. 음성은 선택할 수 없고 영어만 지원되는데, Turn Right, Go Straight와 같이 간단하게 안내되어 큰 어려움 없이 활용 가능할 것 같습니다.

회전 플래시 화면은 번역이 이상하게 됐는데 핵심적인 코너링 지점에서 방향 전환 안내 시 화면 깜빡임으로 알려주는 기능입니다.

회전 알림은 방향 지시 알림을 표시하는 페이지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입니다. 이전에는 i-클라임, 내비게이션 등의 페이지에서도 방향 지시 알림이 나타나 화면을 가려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BiNavi에서는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지만 원하는 페이지에서만 방향 지기 알림이 나타나도록 설정할 수 있습니다.

자동 줌은 기능은 위와 같이 코너링 포인트에 접근했을 때, 자동으로 지도를 확대하여 경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기능입니다. 길이 여러 장소로 갈라지는 경우, 다음 경로를 판단하기가 어려울 수 있는데 이럴 때 자동 줌 기능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역시 번역이 어색할 수 있는 지도 중첩 부분에는 도로명, 기록 점, POI, DEM이라고 옵션이 존재하는데, 지도에 도로명과 사용자 지정 포인트, POI (Point of Interest, 관심 지점), DEM (Digital Elevation Model, 디지털 고도 모델 = 등고선)을 표시해주는 기능입니다.

BiNavi는 1,000km 이상의 장거리 코스도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경로 분석 성능이 향상되었습니다. (최초 경로 로딩 시에는 약간의 시간이 소요됨)

향상된 내비게이션 경로 분석 성능은 의외의 부분에서도 빛을 발휘하는데요. 이전까지의 iGPSPORT 제품은 경로가 겹치는 등 복잡한 상황에서 남은 거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로 안내가 다음 지점으로 스킵되거나 종료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습니다.

BiNavi는 경로 분석 알고리즘이 개선되어 길고 복잡한 경로도 빠르고 안정적으로 분석하여, 남은 거리와 방향을 정확하게 계산, 끊김 없이 경로 안내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 시간이 촉박해서 이 부분은 아직 직접 확인하진 못했는데, 겹치거나 같은 길을 왕복하는 경로를 잘 처리할 수 있을지 추후 테스트 해보고 결과를 추가하겠습니다.

또한, 안전한 코너링을 위해 경로에서 정확하게 코너링 포인트를 감지해 안내해주는데, iGPSPORT 실험실 데이터 기준으론 99.9%의 감지 정확도로 매우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웨이포인트 (경유지)는 여전히 파일을 통해 자동적으로 추가되지 않으며, 사용자가 iGPSPORT 앱을 이용해 다음과 같이 직접 입력해야 합니다.

iGPSPORT 라이드 앱을 실행하고 화면 하단의 [나] 메뉴에서 [나의 경로]를 선택한 다음, 화면 상단의 [나의 것] 탭에서 원하는 경로를 선택합니다. 그러면 경로 상세 화면이 출력되는데, 여기서 우측 상단의 […] 버튼을 클릭하고 부대시설 포인트 항목을 선택합니다.

지도에 경로가 출력되면 필요한 지점을 길게 터치하여 원하는 부대시설 포인트를 추가합니다. 부대시설 포인트를 추가할 때 기본적으로 선택되는 유형은 경유지이며 스프린트 포인트, 클라임, 공급 지점 (보급), 서비스 포인트 등 원하는 유형을 선택해서 지정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이 앱에서 해당 경로의 부대시설 포인트를 추가하면, 사이클링 컴퓨터의 내비게이션 페이지에 추가한 웨이포인트가 함께 표시되며, 페이지 필드에 내비게이션 관련 항목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현재 속도로 이동할 경우 다음 웨이포인트 또는 최종 목표 지점까지의 남은 거리, 남은 시간, 도착 예정 시간 등을 계산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국토종주, 랜도너링 등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iGPSPORT 라이드 앱을 켜고, 기기 설정 부분에서 더 보기 또는 라이딩 모드를 선택한 다음, 스크롤을 내려 항해 메뉴에서 아이템을 추가하면 됩니다.

항해 메뉴에는 목적지 시간, 도착 예정 시간, 다음까지 거리, 다음 시간, 다음 웨이포인트로 라는 아이템이 있습니다. 이 아이템들이 각각 다음 웨이포인트 또는 최종 도착지까지의 남은 거리, 남은 시간, 도착 예정 시간 등을 표시해주는 항목들이며, 원하는 아이템을 추가해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원-클릭 내비게이션은 작년 새롭게 등장한 개념인데 iGPSPORT 앱을 통해 자주가는 장소 또는 원하는 장소를 지정해두면, 현재 위치에서 해당 장소까지의 경로를 자동으로 만들어서 사이클링 컴퓨터로 전송해주는 간편 기능입니다.

일종의 카카오맵 자전거 지도 같은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 지역을 잘 알고 있는 사람 만큼은 아니지만 그럭저럭 위치까지 도달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이렇게 생성된 경로를 이동하다가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서 돌아가는 경우, 업그레이드된 경로 이탈 시 재탐색 기능이 바로 다른 이동 경로를 만들어 표시해주었으니까요.

iGPSPORT BiNavi: i-클라임 프로 & 세그먼트

BiNavi는 iGS800이나 iGS630S에서 더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클라이밍을 위해 개선된 i-클라임 프로 (i-Climb Pro) 기능이 제공됩니다.

i-클라임 프로 기능을 이용해 앞으로 올라야 할 오르막 경로의 상세한 고도 데이터를 미리 볼 수 있으며, 현재의 속도라면 완료까지 얼마나 걸릴지도 대략적으로 예측할 수 있습니다.

BiNavi에서 업그레이드된 i-클라임 프로는 기본 페이지 외에도 내비게이션 지도 기능이 추가된 새로운 i-클라임 프로 페이지 (지도 등반)가 추가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업힐 정보만 표시되는 기존 i-클라임 프로 페이지보다, 지도와 고도를 함께 보여주는 새로운 페이지가 더 만족스러웠습니다.

새로운 i-클라임 프로 페이지는 기기의 i-Climb 옵션에서 지도 등반 항목을 토글해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다만, 기존 i-클라임 프로 페이지를 끄면 지도 등반 페이지도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새로운 페이지만 사용하도록 설정할 수 없는지 iGPSPORT에 개선을 요청해볼 생각입니다.

BiNavi 역시 메이저 제조사의 최신 기기처럼 경로 파일 없이 자동으로 기능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이 부분이 상당히 아쉬웠는데 가민, 와후를 사용해보니 또 번거로운 점도 있고 해서 크게 신경 쓰지는 않고 있습니다.

참고로 경로 재탐색 기능을 지원하는 iGS630S, 800 그리고 BiNavi에서는 편법으로 이를 활용하는 방법이 있는데, 목표 지점으로 지정한 다음 자동 경로를 생성하거나, 이동할 곳까지 원클릭 내비게이션 기능으로  경로를 생성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동 생성된 경로도 i-클라임 프로 기능이 동작하며, 이탈 시에 새로 생성되는 경로도 i-클라임 프로 기능을 지원합니다.

실시간 세그먼트 기능은 iGS800 출시와 함께 등장한 경쟁을 즐기는 라이더를 위한 새로운 핵심 기능이었습니다. 스트라바 유료 구독자에 한장해 동기화 기능을 이용하는 가민, 와후와 다르게, iGPSPORT의 세그먼트는 직접 만들어야 하지만 무료로, 오프라인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GPSPORT 맵에서 구간을 생성 후 세그먼트 정보를 저장하고 연결된 사이클링 컴퓨터로 세그먼트를 전송하면 세그먼트 작업은 끝납니다. 이후 앱의 페이지 설정에서 세그먼트 항목의 위치를 옮겨 페이지 위치를 조절하고 필요한 아이템을 선택해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사이클링 컴퓨터에 세그먼트를 등록, 동기화해두었다면 해당 세그먼트에 접근할 때 경로 파일 없이도 자동으로 시작되며, 세그먼트 페이지에서는 KOM 또는 PR 중 내가 선택한 기록과 내 기록의 시간 차이, 경사도 그리고 선택한 데이터 항목이 출력됩니다.

만약 내비게이션 경로 안내를 사용 중이라면 세그먼트 기능 중간에도 내비게이션의 턴 바이 턴 안내가 표시됩니다. 이 안내가 보기 싫다면 내비게이션 설정에서 회전 알림을 페이지 1-5로 설정하면, 해당 페이지를 제외한 다른 페이지에서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iGPSPORT BiNavi: 뮤직 컨트롤

뮤직 컨트롤은 BiNavi에서 새롭게 추가된 기능입니다.

뮤직 컨트롤 전용 페이지가 존재하여 현재 스마트폰에서 재생 중인 음악, 볼륨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볼륨 조절 아이콘의 위치가 어색해 페이지 넘김에 불편함이 있었으며, 반응 속도가 다소 떨어지는 등 체감상 완성도가 부족한 느낌으로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뮤직 컨트롤은 스마트 알림 기능과 마찬가지로 iGPSPORT 앱과 백그라운드 연결 상태가 유지되어야 합니다.

iGPSPORT BiNavi: 트레이닝

BiNavi는 iGS800에 근접한 트레이닝 기능을 지원합니다.

트레이닝 기능은 파워미터 또는 트레이너를 연결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스프린트, 클라이밍, 역치 훈련이 BiNavi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물론, iGPSPORT 앱을 통해 훈련 코스를 추가, 커스텀하거나 트레이닝픽스와 연동할 수도 있습니다.

트레이닝  프리셋 또는 생성한 트레이닝 데이터를 이용하여 원하는대로 훈련이 가능합니다.

또한, iGS800과 같이 현재 자신의 트레이닝 상태에 대한 분석 기능도 제공하는데, 정확한 트레이닝 상태 분석을 위해서는 심박계와 파워미터가 모두 필요합니다.

다만, BiNavi는 iGS800과 같이 맞춤형 훈련 계획을 생성해서 활용할 수는 없습니다. 이 기능은 현재 iGS800만 지원되는 고유의 기능입니다.

iGPSPORT BiNavi: 인스타360 지원

인스타360을 사용할 경우 iGPSPORT 앱에 기록된 활동 데이터를 그대로 입힌 동영상을 몇 번의 클릭으로 간단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먼저 인스타360 앱을 켜고 설정 메뉴에서 Sports Data Account 항목을 선택한 다음 자신의 iGPSPORT 계정을 연동합니다. 계정이 성공적으로 연동되었는지는 iGPSPORT 앱 하단의 나 메뉴를 선택하면 타사앱 (서드 파티) 연결 항목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인스타360 영상 편집 메뉴에서 대시보드 레이아웃을 선택하면, 데이터 소스를 선택하라는 화면이 나오는데 여기서 iGPSPORT 계정을 선택하면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업로드된 데이터와 자동으로 동기화가 진행됩니다.

만약 데이터 연결이 어렵거나 연결이 싫다면 라이딩 기록을 fit 확장자의 파일로 저장한 다음, 로컬 파일을 선택해서 마찬가지로 작업할 수도 있습니다.

인스타360 에이스 프로로 녹화한 영상에 iGPSPORT 기기의 데이터를 동기화한 결과물입니다.

꼭 위와 같은 스타일이 아니더라도 인스타360에서 다양한 디자인, 레이아웃을 지원하기 때문에 취향껏 데이터 표시 형태를 바꾸고 위치를 변경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와 영상의 타이밍이 정확히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는, 인스타360 편집에서 싱크 조절 기능을 이용해 시간을 앞/뒤로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iGPSPORT BiNavi: 사용 시간 (배터리)

BiNavi는 최대 35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데, 이러한 배터리 사용 시간은 길다면 길지만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미 iGPSPORT는 iGS800에서 최대 50시간을 달성했기 때문인데요. 사실, 최신 동급의 경쟁 제품들을 고려해도 35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괜찮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사용 시간은 어떤지 확인하기 위해 야간에 백라이트 (자동 밝기)와 GPS 설정 듀얼 밴드 설정으로 내비게이션을 켜고 약 1시간 가량 라이드를 진행한 결과, 초기 배터리 잔량 87%에서 83%로 약 4%가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예상해볼 때, 조건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내비게이션과 같은 BiNavi의 기본적인 기능을 활용하면서 라이딩 할 경우 실제 사용 시간은 약 25-30시간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iGPSPORT BiNavi: 평가

iGPSPORT에서 새롭게 내놓은 BiNavi는 iGS800과 많은 부분이 닮아 있는 모델로, 외관 뿐만 아니라 사용자 인터페이스나 내비게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부분이 개선된 제품입니다.

본체는 디자인은 iGS800과 비슷하지만 깔끔하게 변경되었고, 조금 더 얇아진 베젤이 적용되어 외적으로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각종 데이터를 넓고 크게 볼 수 있는 3:2 비율의 3.5인치 반투과성 LCD 디스플레이는 다른 제품과 차별화되는 장점 중 하나이며, 최대 35시간 사용 가능한 배터리 용량은 iGS800보다는 부족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충분한 수준입니다.

또한,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부팅 속도나 반응 속도가 전체적으로 상당히 빠르고, 주변광 (조도) 센서를 이용한 자동 백라이트 기능이 지원되어 갑작스러운 밝기 변화에도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BiNavi의 가장 큰 변경점은 내비게이션 관련 업그레이드입니다.

iGS800과 마찬가지로 멀티 GNSS 및 듀얼 밴드를 지원하며, 역대 iGPSPORT 제품 중 가장 빠르고 정확한 경로 분석을 지원합니다. 이를 이용한 정확한 방향 전환 알림, 개선된 경로 이탈 시 재탐색, 음성 안내, 업그레이드된 지도와 i-클라임 프로 등의 기능은 사용자 만족도를 더 높여줄 것입니다.

그 외에도 스마트 알림 기능을 이용해 전화와 문자, 카카오톡, 이메일 등의 알림을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모션 감지 기능이 추가되어 시작 버튼을 누르지 않는 실수를 원천적으로 막아주는 등 다양한 편의 기능도 추가되었습니다.

BiNavi는 레이스용 플래그십이 아니며 내비게이션에 집중한 모델로 출시된 만큼, Wi-Fi 미지원, 훈련 기능이나 최대 사용 시간 등 일부 아쉬운 부분이 존재하며 실제 가격도 iGS800에 비해 저렴합니다. 그러나 차세대 메인스트림 제품으로써 편의성이 개선된 만큼 대부분의 사용자에게 더 적합한 특성을 갖췄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