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PSPORT BSC100S 사이클링 컴퓨터 (자전거 속도계) 리뷰

이전 리뷰에서 다루었던 iGPSPORT의 최상위 자전거 속도계, 사이클링 컴퓨터인 iGS630에 이어, 이번 글에서는 최근 출시된 보급형 사이클링 컴퓨터 iGPSPORT BSC100S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iGPSPORT BSC100S는 입문자의 다양한 환경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제품으로, 기존의 iGS 시리즈와 구분되는 BSC(Bike Smart Computer) 시리즈의 첫 제품으로 출시되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판매 중인 iGS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들보다 더 다양한 기능과 우수한 성능을 지닌 제품입니다.

다만, 최상위 모델과는 디스플레이 품질, 내비게이션, 레이더 센서, 무선 구동계 제어 등 여러 고급 기능이 빠진다는 점에서 확실한 차이가 있는데요. 과연 입문자 입장에서 가볍게 사용하기는 어떨지 한번 확인해보겠습니다.

iGPSPORT BSC100S: 스펙

iGPSPORT BSC100S: 패키지

iGPSPORT BSC100S: 디자인

iGPSPORT BSC100S는 보급형이지만 고급형 제품처럼 2.6인치의 대형 반사 억제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시인성이 뛰어납니다. 베젤이 두꺼운 것은 다소 아쉽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 중 스마트 폰처럼 얇은 베젤을 지닌 제품은 찾아볼 수 없죠.

BSC100S는 대형 디스플레이와 함께 큼지막한 숫자 폰트로 데이터를 확인하기 쉬우며, 야간에는 자동 백라이트 기능을 지원하여 주/야간 모두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앰비언트(주변광) 센서를 이용해 주변 조도를 확인하는 것은 아니고, GPS를 통해 지역을 확인 후 일출, 일몰 시간에 맞춰 조명이 켜지고 꺼지는 방식으로, 주간에 어두운 터널을 달리게 되는 경우 등에는 자동으로 백라이트가 동작하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iGPSPORT의 최상위 모델인 iGS630의 2.8인치 화면과 비교할 경우에도 화면 크기가 작지 않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가로는 약간 넓고 세로는 짧은데요. 따라서 1 페이지에 표기되는 데이터는 1줄 정도가 부족하리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BSC100S의 무게는 스펙보다 오히려 가벼운 65g으로 측정되었습니다. 2세대 와후 엘리먼트 볼트의 무게가 약 68g으로 이와 비슷하며, 보다 큰 화면의 iGS630은 95g으로 큰 차이가 납니다.

보통 1개의 프론트 마운트에 상/하단으로 사이클링 컴퓨터와 블랙박스 혹은 라이트를 장착하는 경우, 마운트 파손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가볍게 세팅하는 것이 좋은데, BSC100S는 무게가 가벼워 이런 면에서 걱정을 덜 수 있습니다.

BSC100S는 iGS630이나 와후 엘리먼트 시리즈처럼 에어로 디자인이 적용되었고, 상하 두께도 약 15mm로 사이클링 컴퓨터 중에서는 얇은 편입니다.

전체 버튼은 전원과 선택 기능을 하는 2개로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좌측의 전원 버튼을 눌러 켜고 길게 눌러 끄며, 라이딩이 끝나고 우측의 선택 버튼을 길게 누르면 데이터가 저장됩니다. 다만 자동 정지, 슬립, 종료를 지원하기 때문에 라이딩 중 페이지를 바꾸는 상황을 제외하고는 물리 버튼을 사용할 일은 없습니다.

배터리는 완충 시 최대 40시간으로 iGS630처럼 한 번 충전으로 긴 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본체는 IPX7 방수가 지원되어 비가 오는 우중 라이딩 상황에서도 걱정 없이 제품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최신 제품답게 케이블 커넥터는 표준으로 자리잡은 USB 타입-C가 사용되었습니다.

번들 마운트는 고무 밴드를 이용해 핸들바에 직접 마운트하는 방식으로 호환성이 뛰어납니다.

배치 면에서는 콕핏의 센터에 위치하지 않기 때문에 깔끔하게 보이지 않을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별도로 판매 중인 아웃 프론트 마운트(가민 호환 규격)를 구매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iGPSPORT BSC100S: 기능

사이클링 컴퓨터의 가장 기본적인 요구 사항 중 하나가 빠른 동작이죠.

iGPSPORT BSC100S는 상당히 빠르게 켜고 꺼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최신 고사양 제품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최신 고사양 제품의 경우 운영체제가 무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오래 걸리기도 합니다.

BSC100S는 빠르고 정확한 위치 파악을 위해 스위스 제조사의 GPS 모듈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iGPSPORT에서 정확히 어느 제품인지는 밝히고 있지 않지만 iGS630의 경우로 볼 때 아마 마찬가지로 스위스 유블록스(u-blox)의 GPS 플랫폼 중 하나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위성 항법 시스템(GNSS)으로 GSP, BEIDOU, GLONASS, GALILEO, GZSS를 모두 지원하여 빠르고 정확하게 현재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실제 테스트에서도 전원을 켜고 몇 초 안에 GPS 신호가 잡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iGSPORT BSC100S는 보급형 제품답지 않게 블루투스와 ANT+ 무선 프로토콜을 모두 지원하며, 일반적인 속도, 케이던스, 심박 센서 외에 파워미터도 지원합니다. 단, 파워미터는 블루투스 연결을 지원하지 않으며 ANT+로만 연결 가능합니다.

센서 설정을 위해서는 본체를 이용하기 보다는 전용 앱을 이용하는 것이 비교가 어려울 만큼 훨씬 더 편리합니다. 저는 마진(Magene) 사의 센서와 파워미터를 사용 중인데 모두 문제 없이 연결,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총 4개의 데이터 페이지를 제공하며 각 데이터 페이지는 최대 40개 이상의 라이딩 데이터를 등록, 편집할 수 있습니다.

데이터 페이지 편집은 전용 앱을 통해서만 가능하며,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아이템 칸 마다 정해진 데이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애플리케이션 파트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iGPSPORT BSC100S: 애플리케이션

iGSPORT 제품들의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전용 앱입니다.

와후 엘리먼트 시리즈와 유사하게 전용 앱을 통해 사이클링 컴퓨터의 모든 기능을 다룰 수 있으며, 스트라바(Strava)나 트레이닝픽스(TrainingPeaks)와 같은 상용 서비스에 연결하여 자동 동기화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BSC100S의 전원을 켠 후 iGPSPORT 앱을 열고 기기 관리 → 디바이스(장치) 추가를 선택해 연결합니다.

블루투스 연결 요청 메시지가 나오면 장치를 등록하고 본인의 계정 설정 및 스트라바 연동 등 기본적인 작업을 진행합니다.

장치를 최초 연결 시에는 펌웨어 업데이트도 같이 해주는 것이 좋은데, 새 제품의 경우 배터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일 수 있기 때문에 펌웨어 업데이트 전에 먼저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고 부족하다면 절반 이상으로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속도계 연결, 펌웨어 업데이트를 마쳤다면 이제 센서를 연결합니다.

블루투스/ANT+ 방식의 속도/케이던스/심박 센서를 모두 지원하며, 예외적으로 파워미터는 ANT+ 방식으로만 연결할 수 있습니다. 제 경험상 블루투스만 지원하는 파워미터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센서 연결 후에는 각 센서별로 휠 사이즈나 크랭크 길이와 같이 필요한 기능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알림 설정은 전화 수신만 지원하며, 경고 설정 메뉴에서는 원하는 특정 수치의 시간/거리/칼로리/속도/심박/케이던스/파워인 경우 사용자에게 경고로 알려주도록 설정이 가능합니다.

전화 알림 기능은 화면 상단의 표시줄에 전화 아이콘이 뜨는 정도로 큰 실효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자료 관리 메뉴는 라이딩 데이터가 기록되는 곳으로 기록을 확인하고 공유, 저장할 수 있습니다.

총 4개의 데이터 페이지를 사용자의 취향에 맞춰 설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에 언급했던 것처럼 설정할 수 있는 항목이 각 칸마다 제한되어 있어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합니다.

이런 제한은 보급형 제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그 이유는 비용적인 문제로 스마트폰처럼 자유롭게 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아니라 표시할 수 있는 내용이 정해져 있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의 제품인 Magene C406이나 Coopspo BC200, Cycplus M1과 같은 보급형 모델들도 동일한 문제가 있습니다.

최상단의 시간 표기를 포함한 상태표시줄 외에 사용자가 설정 가능한 항목은 총 5개이며, 각 항목은 위 화면처럼 특정 데이터 중 하나를 선택해 표시할 수 있습니다. 파워의 경우 현재값 즉시 출력만 지원하며 3초/5초 평균 등은 지원하지 않습니다.

스마트 기능으로는 자동 시작/정지/슬립/종료, 랩, 페이지 넘김 등을 제공하며, 표준 단위는 미터법과 영국식(임페리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iGPSPORT BSC100S와 iGS630을 동시에 사용하여 간단하게 데이터를 기록해보았는데, (약간의 시간 차이 등으로 인한 데이터나 튄 데이터, 마운트/주머니 보관 등으로 인한 온도 차이 등을 제외하면) 두 제품 모두 거의 동일한 데이터가 기록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스트라바 동기화 (업로드) 속도는 iGS630 만큼 빠르지는 않았지만 양호한 수준이었고, BSC100S에서는 파워미터를 연결한 경우 NP나 파워 밸런스까지는 지원해도, 3초 평균 파워나 IF, TSS 등 일부 트레이닝에 필요한 데이터와 같은 고급 기능은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iGPSPORT BSC100S: 정리, 소감

iGPSPORT BSC100S는 입문형 라이더에 맞춰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된 제품입니다.

빠른 전원 켜기/끄기 속도, 5개(미국/유럽/러시아/중국/일본)의 GNSS를 지원하는 빠르고 정확한 GPS, 파워미터를 포함한 다양한 센서, 파워/경사도를 포함한 다양한 데이터 표시, 주/야간 모두 잘 보이는 크고 선명한 디스플레이, 자동 백라이트, 자동 시작/정지/슬립/종료, USB 타입-C 커넥터, 최대 40시간 연속 사용, 전용 앱을 이용한 쉬운 설정, 스트라바 연동 등 기본적인 기능은 제대로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 페이지 커스터마이징 시 선택할 수 있는 아이템이 칸마다 몇 가지로 정해져 있는 것은 특히 아쉬운 부분이고, USB-C 타입 커넥터를 사용하지만 케이블은 제공하지 않는 것도 일부 사용자에게는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후속 제품이 나온다면 데이터 페이지 커스터마이징 부분은 꼭 개선되었으면 하네요.

그 외에 내비게이션, 주변광 센서, 트레이닝 관련 기능 미지원과 같은 부분은 입문형 제품이라는 태생적인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데, 사실 이 가격대에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기 때문에 이 제품만의 단점이라고 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투어링, 본격적인 레이싱, 트레이닝 등이 목적이라면 이 제품을 추천할 수 없겠지만, 캐주얼 라이딩을 포함한 일상 생활 시 활용의 목적이라면 BSC100S는 라이딩을 기록하는 본연의 기능에 충분히 부합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