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를 타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10월 말 현재, 이제는 해가 더욱 짧아져 오후 5시 30분 정도면 일몰이 시작되는데, 낮에 출발했다면 라이딩 중 금방 날씨가 어두워져 어느새 밤이 되고 이는 곧 야간 사고 위험도 증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전거 후미등은 단순한 편의 장비가 아니라 야간에 나 뿐만 아니라 상대방의 생명도 지켜주는 필수 안전 장비입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야간에 라이트를 장착한 경우, 상대방이 자전거를 조기에 발견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 수 있어 사고가 33% 감소했으며, 레이더 후미등은 후방 추돌 사고 위험을 19%나 낮춰준다고 합니다.
이처럼 자전거 후미등은 자신의 존재를 다른 도로 이용자에게 사전에 알려 충돌을 예방해주고, 특히 낮 시간이 짧은 겨울철에는 보다 안전한 라이딩을 위해 자전거에 꼭 장착해야 할 필수 장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품 소개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iGPSPORT에서 최근 발표한 스마트 이모지 후미등 ET6입니다.
iGPSPORT ET6는 274개의 고품질 COB LED를 통해 다양한 표정을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한 후미등으로 야간 라이딩에 재미와 안전성을 더해줄 수 있는 제품입니다. 최근 트렌드에 맞춰 가속도 센서를 이용한 정밀한 브레이크 감지 및 일시 정지 시 경고등 기능을 지원하며, 후미등으로써는 대용량인 910mAh의 배터리를 탑재하여 최대 30시간 이상 사용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iGPSPORT 사이클링 컴퓨터 및 시마노 Di2 연결을 통한 제어, VS1800S/VS1200S 전조등과 동기화하여 사이클링 컴퓨터의 동작에 따른 자동 ON/OFF 기능을 지원, 사용자의 편의성을 더욱 높여줍니다.
상세 스펙

스마트 이모지 테일라이트
ET6
iGPSPORT (Wuhan Qiwu Technology Co.,Ltd.)
R-R-QiW-QW-LG09 (국립전파연구원)
2025년 10월
64,000원
62.6 x 39 x 17mm (마운트 제외)
약 43g
COB (Chip-on-Board) LED 274개
30lm
220°
1.2km
가속도 센서
저전력 블루투스 (BLE)
지원 (iGPSPORT Ride)
지원 (iGPSPORT 제품)
지원 (VS1800S, VS1200S)
이모지를 통한 다양한 감정 표현
터치 이모지 공유 (노크 투 셰어)
방향 전환 알림
브레이크 알림
일시 정지 알림
스마트 조도 감지
시마노 Di2를 통한 제어
910mAh
최대 30시간
약 2시간
USB 타입-C
IPX7
-10℃ ~ 50℃
패키지 구성

iGPSPORT의 기존 제품들처럼 ET6 역시 고유의 오렌지 컬러가 하이라이트로 사용된 패밀리 룩의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iGPSPORT 제품을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패키지만 봐도 같은 회사의 제품이라는 것을 바로 짐작하실 수 있을 거에요.


구성품은 후미등 본체, 안장 레일용 거치대, 사용 설명서입니다.


본체는 가민 마운트 방식으로 고정되어 90도 돌린 (쿼터 턴) 다음 쉽게 분리 가능합니다. 억지로 당겨서 빼면 고정한 박스가 바손될 수 있으니 패키지를 보관하실 분이라면 주의하세요.


별도로 판매하는 iGPSPORT M30 안장 레일용 유니버설 마운트가 번들로 포함되어 있는데, 최근 출시되는 iGPSPORT의 후미등, 레이더 제품들은 시트 포스트 고정 방식을 아예 제외하고 안장 레일용 마운트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용 설명서는 다국어로 작성되어 있으며 제공되는 언어 중에는 한국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품 외형

iGPSPORT ET6 스마트 이모지 후미등 본체의 모습입니다.
본체는 이모지 표현에 유리하도록 가로로 긴 직사각형 형태로 설계되었으며, 274개의 COB LED가 사용되었습니다. COB LED는 칩-온-보드의 약자로 여러 개의 LED 칩을 하나의 기판 위에 올려 단일 모듈로 만든 것을 말하는데, 좁은 면적에서 부드럽고 균일한 빛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체 좌측에는 전원/모드 버튼이 배치되어 있고 그 외에는 물리적으로 따로 조작할 것이 없습니다.

본체의 무게는 약 43g으로 자사의 레이더 후미등인 SR 미니보다 약간 가벼운 정도입니다.

후면의 모습입니다.
ET6는 가민 호환 장착 방식이지만 SR 미니 등 기존 iGPSPORT 제품들처럼 90도가 더 돌아간 쿼터 턴 디자인으로 같은 마운트에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기는 어렵습니다.
iGPSPORT 제품들을 가민 배리어와 함께 사용할 경우 가로, 세로가 반대로 장착되기 때문입니다.

마운트 파츠는 나사로 결합되어 날개가 파손된 경우 간단하게 수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전을 위한 커넥터 인터페이스는 USB 타입-C입니다.
설치 방법

iGPSPORT에 따르면 마운트의 바디 재질은 내구성과 무게를 고려해 고품질 플라스틱을 사용했고, 볼트가 고정되는 나사산 부분은 금속 재질로 강화했다고 합니다.
가볍고 안장 레일에 대미지를 주지 않는 장점이 있지만, 내구성에선 아무래도 금속 재질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금속 재질이라면 적당히 강하게 조이면 그만이지만, 플라스틱 재질이기 때문에 볼트를 너무 강하게 조이면 휘거나 부러질 수 있고, 반대로 너무 약하게 조이면 움직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손끝의 감각을 이용해 적당한 강도로 조심스럽게 고정하시길 추천합니다.

마운트 구성품 중 길쭉한 플라스틱 판 같은 것은 레일 두께에 따라 사용 여부를 결정하면 됩니다. 일반 7mm 스틸 레일에 비해 두꺼운 9mm 카본 레일에 마운트를 사용한다면 이 플라스틱 판을 부품 사이에 끼워주면 되겠죠.

iGPSPORT M30 마운트의 전체 무게는 스펙상 28g, 실제 측정 결과 어댑터 및 볼트 포함 약 25g 정도로 상당히 가벼운 편입니다.
기본 조작

iGPSPORT ET6에는 전원 ON/OFF, 이모지 변경, 초기화 기능을 갖춘 1개의 물리 버튼이 제공됩니다.
앱 연결 및 설정

iGPSPORT ET6는 iGPSPORT의 기존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며, 사용 중인 기기에 맞춰 구글 플레이 또는 애플 앱 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습니다.
전세계 시장을 고려할 때 iGPSPORT는 아직 가민이나 와후 급의 메이저 사이클링 브랜드는 아니지만, 앱 자체는 상당히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로 편리하게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iGPSPORT 앱을 설치했다면 앱의 완전한 동작을 위한 권한 설정이 필요합니다.
사이클링 컴퓨터와의 빠른 데이터 동기화, 위치 확인, 원활한 알림 전송 등을 위해 배터리 최적화 대상 목록에서 iGPSPORT 앱을 제외하고, 위치 권한 및 백그라운드 실행 권한을 허용합니다.

iGPSPORT 앱을 실행하고 사용자 등록 (회원 가입)이 끝났다면, 초기 화면에서 디바이스 추가 버튼을 클릭하고 디바이스 추가 화면에서 자전거 조명 제품 카테고리를 선택합니다.

다음 기기 검색 화면에서 ET6를 선택하고 연결 버튼을 누릅니다.

디바이스 등록이 끝난 후 모델명 ET6 옆을 보면 화살표로 강조된 것처럼 붉은 색의 점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 빨간 점은 새로운 펌웨어가 공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본격적인 사용에 앞서 장비 기능 메뉴에서 펌웨어 탐지 항목을 눌러 펌웨어를 업데이트합니다.

현재 출시 시점에서 ET6의 펌웨어 버전은 1.06입니다.
최신 펌웨어인 1.06 버전에서는 스톱워치를 위한 실시간 데이터 디스플레이 기능 추가, 브레이크 인식 정확도를 높여주는 최적화, 이모지 디스플레이 효과 업그레이드, 동작 안정성 강화 등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이모지 마켓 (이모티콘 시장) 메뉴에서는 원하는 이모지를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기능은 구현되지 않았고 이미 만들어진 프리셋만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데, 관련해서 문의해보니 추후 커스터마이징 기능이 제공될 수도 있다고 합니다.

다운로드한 이모지는 내 이모지 (내 표정)에 저장되며, 해당 이모지를 선택해서 설정한 다음 우측 상단의 […] 버튼을 눌러 연동할 데이터 (속도, 케이던스, 심박, 파워 등)와 밝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지능형 기능 구성 메뉴에서는 사이클링 컴퓨터와 전원 동기화, 정지한 상태에서의 자동 슬립, 터치 (노크)를 통한 이모지 공유, 이모지 순환 표시 (같은 이모지 세트 내에서 이모지 순환) 기능의 사용 여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운행 상태 알림 메뉴에서는 방향 전환 알림, 정지 시 깜빡임, 브레이크 경고등의 유형 및 밝기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사이클링 컴퓨터 (속도계) 연결

iGPSPORT ET6를 동사의 가장 최신 고급형 사이클링 컴퓨터인 바이내비 (BiNavi)와 연결해보겠습니다.
BiNavi와 ET6의 전원을 켜고 BiNavi 설정에서 센서 메뉴로 들어간 다음 라이트를 선택, 블루투스 센서 표시 항목을 눌러 검색하면 라이트 BLE:ET6가 검색됩니다.

검색된 라이트 BLE:ET6를 선택한 다음 연결 버튼을 누르면 사이클링 컴퓨터와 후미등이 페어링됩니다.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배터리 잔량을 % 단위로 확인할 수 있으며, 동작 형태, 각종 스마트 기능의 사용 유무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주요 기능

iGPSPORT ET6는 다양한 이모지를 이용, 야간 라이딩에 감성을 더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입니다.
274개의 고품질 COB LED를 이용해 선명하고 생생한 이모지를 표현할 수 있으며, 각 이모지는 속도계와 연동 시 제공되는 데이터를 이용해 화면을 자동 전환되게 설정할 수 있습니다.
제품 출시 시점에서는 한국어 이모지가 지원되지 않았으나 현재 업데이트를 통해 일부 추가된 상태이며, 아쉽지만 사용자가 직접 이모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현재 사용자가 직접 만드는 기능은 구현되지 않았고 이미 만들어진 프리셋만 받아서 사용할 수 있는 상황인데, 제품의 가치가 더 높아지도록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빠르게 적용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명의 최대 밝기는 30루멘으로 야간 라이딩에서 광량의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고, 도심의 자전거 도로에서는 경우에 따라 후방 라이더를 위해 오히려 밝기를 낮추는 게 더 좋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배터리는 공식 스펙 기준 4-30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하며, 제 사용 환경 기준 적절하다고 판단한 밝기인 10-20%에서는 시간당 3% 정도가 소모되어 30시간 정도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 ET6에 기대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스마트 방향 전환 알림 기능입니다.
사이클링 컴퓨터 내비게이션 기준 방향 전환 약 50m 전부터 방향 전환 알림 경고등이 켜지는데, 저는 점멸 시간이 충분히 길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에 펌웨어 업그레이드 등을 통해 조금 더 길게 알림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이 기능은 iGPSPORT 사이클링 컴퓨터에 ET6를 필수적으로 연결해야 하며, 경로 안내 기능 (내비게이션)이 지원되는 일부 모델에서만 지원됩니다.
만약 iGPSPORT 제품으로 완전한 사이클링 생태계를 구성하는 경우, 방향 전환 시 약 50m 전방부터 사이클링 컴퓨터 화면 및 전조등 깜빡임 그리고 후미등 방향 전환 알림 기능을 함께 사용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 방향 전환 알림 기능 뿐만 아니라 일시 정지 시 점멸 기능도 활성화하게 되면 위 영상과 같이 자전거가 잠시 멈출 때 점멸 모드로 자동 전환되어 후방에 경고해주게 됩니다.
이 외에도 노크를 통한 ET6 끼리의 이모지 공유/동기화 기능이나 시마노 Di2 전동 그룹셋을 이용한 후미등 동작 제어 기능도 있는데, 꼭 필요한 기능도 아니고 Di2 제어의 경우 보통 사이클링 컴퓨터에 적용하기 때문에 굳이 후미등 조작에 할당해서 사용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한편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한 VS1800S 또는 VS1200S와 ET6를 함께 연동해서 사용하면, 사이클링 컴퓨터의 전원에 맞춰 전조등과 후미등의 전원도 함께 동작하게 됩니다.
정확한 메커니즘은 모르겠지만 기존에는 전원이 완전히 꺼지는 방식으로 동작하여 꺼지는 기능만 구현됐고 다시 함께 켜는 것은 불가능 했는데, ET6 출시와 함께 위와 같이 일부 제품들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배터리를 매우 적게 소모하는 대기 모드로 동작하는 형태가 되어 이게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제품은 후미등 단독 기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후방 레이더를 지원하지 않습니다. 저는 후방 감지 레이더의 중요도를 높게 평가하고 있어서, 추가로 이 제품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지도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현재 사용은 가능하지만 약간의 상호 간섭과 불안정함이 있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SR 미니를 연결한 다음 후미등 기능은 끄고 레이더만 사용하는 방식으로 사용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SR 미니가 후미등으로 함께 속도계에 연결되어 동작에 종종 문제가 있었습니다.
사이클링 컴퓨터에서 SR 미니를 끄면 가능하긴 하지만 경우에 따라 ET6가 잘 붙기도 하고 끊어져서 다시 잘 붙지 않기도 하는 증상이 있었고, 개발진에 보고된 내용이니 두 제품을 함께 사용하는 사용자를 위해서 간섭 문제가 개선 되었으면 합니다.
정리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iGPSPORT ET6는 현재 가장 진화한 스마트 후미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을 기점으로 브레이크 감지 경고등 기능이 적용된 후미등이 대중화되었는데, ET6는 여기에 더해 이모지를 통한 개성 표현, 스마트 조도 감지, 일시 정지 시 경고, 방향 전환 시 알림, 사이클링 컴퓨터/전조등/후미등의 전원 동기화 등 더욱 많은 기능을 함께 제공하는 새로운 컨셉의 제품입니다.
물론 이모지 제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기능이 사이클링 컴퓨터와 연동해야 정상적으로 동작하기 때문에 iGPSPORT 생태계 구성은 필수이며, 전조등 전원 제어 연동까지 원하는 경우 (적어도 현재는) VS1800S 또는 VS1200S를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이처럼 iGPSPORT에서 다양한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고 있는데,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에는 스마트 후미등과 레이더 그리고 블랙박스 기능을 함께 갖춘 매력적인 올-인-원 제품도 내놓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