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Color 라데온 RX 7700 XT D6 12GB White 리뷰

지난 2023년 8월 발표된 AMD 라데온 RX 7700 XT와 라데온 RX 7800 XT는 본격적으로 QHD 해상도에서 게이밍을 즐기려는 사용자를 위한 퍼포먼스급 그래픽 카드입니다. 물론 더 낮은 해상도인 FHD에서는 대부분의 조건에서 부족함 없이 훌륭한 성능을 제공하죠.

AMD의 새로운 RDNA 3 아키텍처 기반으로 설계된 라데온 RX 7000 시리즈는 칩렛 설계, 개선된 컴퓨트 유닛과 2세대 레이 트레이싱 액셀러레이터, 2세대 인피니티 캐시 등을 통해 효율과 성능을 향상시켰고, 이전 세대 RX 6000 시리즈에서 지원되지 않았던 AI 액셀러레이터가 추가되는 등 여러가지 부분이 개선되었습니다.

라데온 RX 7000 시리즈는 가장 높은 성능을 제공하는 하이엔드 라인인 RX 7900, 퍼포먼스 라인인 RX 7800과 RX 7700 그리고 메인스트림 (보급형) 라인인 RX 7600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제품명에 접미사로 XTX가 붙었다면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 XT가 붙었다면 고성능 모델, 별다른 접미사가 붙어 있지 않다면 일반 모델을 의미합니다.

이번 리뷰에서 살펴볼 제품은 2024년 8월 국내 출시된 PowerColor 라데온 RX 7700 XT D6 12GB White 대원씨티에스입니다.

PowerColor 라데온 RX 7700 XT D6 12GB White 대원씨티에스는 화이트 시스템에 잘 어울리는 단순한 순백의 외형이 특징인 블록형 제품으로, AMD 라데온 RX 7700 XT 레프런스 모델과 동일한 스펙 (동작 클럭)에 듀얼 팬 쿨링 시스템이 사용된 기본형 모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스펙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패키지

[참고] 테스트에 사용된 샘플 제품은 여러 곳을 여행하면서 내부 포장이 제거 (분실)된 상태입니다.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디자인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는 PCB를 제외한 대부분의 파츠가 화이트 컬러로 제작된 벽돌 (블록)형 그래픽 카드입니다.

비록 RGB LED를 사용한 화려한 조명 효과를 지원하지는 않지만, 백색의 은은한 디자인은 깔끔한 화이트 시스템에 잘 어울릴 것으로 보입니다.

쿨러 커버 측면에는 은빛의 PowerColor, RADEON이라는 문구가 프린트되어 있습니다.

히트싱크는 PCB의 전체 크기에 대응하며 메모리 냉각 기능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히트싱크에는 일제 듀얼 볼 베어링이 사용된 지름 90mm의 9날 (블레이드) 링 팬이 2개 장착되어 있는데, 이 쿨러는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3도 이상 온도를 낮춰 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픽 카드의 우측 상단에는 8핀 보조 전원 커넥터 2개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쿨러에는 4개의 히트파이프가 사용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력 포트로 HDMI 2.1와 DP 2.1 3개가 제공됩니다. HDMI와 DP 모두 8K 해상도 (7,680 x 4,320 픽셀)를 지원하며, DP 2.1 포트의 경우 동시에 최대 2대까지 사용할 수 있습니다.

후면에는 풀 사이즈 메탈 백플레이트가 장착되어 PCB의 휨을 억제하며 고급스러움을 더해줍니다.

후면을 보면 나사 중 한개가 봉인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서비스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무상 서비스 기간 내의 임의 분해는 권장하지 않습니다.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셋업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AFMF2

AMD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에디션의 HYPR-RX 기능에 통합되어 있는 AMD 플루이드 모션 프레임 (AMD Fluid Motion Frames, AFMF)은 부드러운 화면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실시간 프레임 생성 기술로, 게임에서 지원해야만 사용 가능한 FSR3나 DLSS3와 다르게 독립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얼마 전 발표된 2세대 AMD 플루이드 모션 프레임 (AFMF2)은 기존 플루이드 모션 프레임 기술을 바탕으로 더 나은 이미지 품질, 더 짧은 지연, 향상된 성능을 제공하기 위해 프레임 생성 알고리즘 (앨고리듬)을 개선과 함께 AI 최적화 기술이 적용되었습니다.

여기서 적용된 AI 최적화는 프레임 생성에 활용되는 것은 아니고 화면 변화가 심한 경우를 판단해 일시적으로 프레임 생성을 중단하는데 사용됩니다. 프레임과 다음 프레임 간에 변화가 심한 경우에는 생성되는 프레임을 끼워 넣으면 화면이 더 어색해지고 이것은 사용자에게 나쁜 경험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1세대 AFMF는 실시간 프레임 생성을 통한 부드러운 화면 출력이라는 목적은 달성했지만, 반대로 지연 시간도 함께 증가해서 빠른 응답 속도가 필요한 게이밍에서는 적용이 어려웠던 단점이 있었습니다.

개선된 AFMF2에서는 옵션을 통해 프레임 생성에서 품질과 성능의 우선 순위를 선택할 수 있으며, AMD의 독자적인 지연 감소 기술 안티-랙 (Anti-Lag)이나 절전 기능인 라데온 칠 (Radeon Chill)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1세대 AFMF의 문제는 전체화면 (풀스크린) 모드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AFMF2에서는 창 없는 전체화면 (보더리스 풀스크린)을 지원하며, DirectX 11/12 뿐만 아니라 OpenGL 및 Vulkan API도 지원하기 때문에 그 활용 범위도 더욱 증가했습니다.

단,  AFMF2의 창 없는 전체화면은 RDNA 3 기반인 라데온 RX 7000 및 라데온 700M 시리즈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RDNA 2 기반의 이전 세대 모델인 라데온 RX 6000 시리즈에서는 지원되지 않습니다.

AFMF2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라데온 RX 7000 시리즈 등 RDNA 2 아키텍처 이상이 사용된 GPU가 필요하며, AMD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에디션 24.9.1 이상이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또한 AMD 프리싱크 기술을 지원하는 모니터가 권장되며 드라이버 및 게임 설정 모두에서 수직동기 (V-Sync) 옵션은 꺼야 합니다.

위와 같이 AFMF2를 사용하기 위한 환경이 준비되었다면, AMD 소프트웨어: 아드레날린 에디션 컨트롤 센터에서 [게임] – [그래픽] 메뉴에서 AMD Fluid Motion Frames 2를 활성화하면 AFMF2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컨트롤 센터에서 AFMF2는 상세 옵션으로 검색 모드 (Search Mode)와 성능 모드 (Performance Mode)가 제공되는데 자동으로 설정 시의 기본 값은 다음과 같습니다.

검색 모드는 화면 보간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빠른 화면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에 프레임 생성을 일시적으로 비활성화하는데 사용되는 옵션으로, AFMF2에서는 AI 최적화를 사용하여 이 부분을 크게 개선했습니다.

성능 모드는 생성되는 프레임의 품질에 영향을 주는 옵션으로, GPU의 여력에 따라 품질과 성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품질로 설정하는 경우 생성되는 이미지 품질이 향상되지만 GPU 부하가 심해지고, 성능으로 설정하는 경우 생성되는 이미지 품질은 저하되지만 연산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GPU의 부하도 줄어듭니다.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성능

테스트에 사용된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샘플 제품의 부스트 클럭은 스펙상 2,544MHz이며, 실제 동작 중 측정된 최대 부스트 클럭은 2,856.1MHz로 확인되었습니다. 다만 스펙을 초과하는 부스트 클럭의 경우 모든 제품이 동일한 것은 아니며, 각 GPU의 ASIC 퀄러티에 따라 차이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RDNA 3 아키텍처는 사이클당 2개의 명령어를 실행할 수 있는 듀얼 이슈 ALU가 도입되어 FP32 연산 성능이 2배가 되는 등 이론적으로는 성능과 효율이 전 세대에 비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론적인 성능을 비교해보면 위 표와 같이 라데온 RX 7000 시리즈는 전세대 및 경쟁 제품에 비해 FP32 성능이 상당히 우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에 대한 소프트웨어 최적화가 추가로 필요하기 때문에 의도한 성능을 제대로 뽑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픽 카드의 초당 텍스처 처리 속도를 의미하는 텍스처 레이트와 초당 픽셀 처리 속도를 의미하는 픽셀 레이트의 비교입니다.

텍스처 레이트와 픽셀 레이트는 소위 말하는 GPU의 ‘깡’ 처리 성능을 비교하기 좋은 자료이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사 제품의 처리 속도에서 볼 수 있듯이 소프트웨어 최적화도 중요하기 때문에 실제 게이밍 성능과 그대로 비례하지는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메모리 대역폭 비교입니다.

메모리 대역폭은 그래픽 카드에서 GPU와 VRAM 사이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나타냅니다. GPU의 처리 성능에 따라 한계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메모리 대역폭이 높을수록 그래픽 카드의 종합적인 성능이 향상되며, 128-비트 버스를 사용하는 RX 7600 XT나 RTX 4060 Ti, 4060은 RX 7800 XT 또는 RTX 4070와 같은 상위 제품에 비해 메모리 대역폭이 크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3D마크 파이어스트라이크는 다이렉트X 11 (피처 레벨 11) 기반의 벤치마크로 F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테스트하는데 사용됩니다.

이제는 10년이 넘은 벤치마크인 만큼 타사 제품과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좀 애매한 상태가 되었으나, 같은 아키텍처를 사용한 제품끼리의 성능 비교에는 여전히 좋은 비교 자료 중 하나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2016년 출시된 3D마크 타임 스파이는 윈도우 10, 다이렉트X 12 (피처 레벨 11) 기반의 벤치마크로 QHD 해상도에서 그래픽 카드의 성능을 테스트하는데 사용됩니다.

타임 스파이는 순수 다이렉트X 12 기반으로 비동기 컴퓨트와 멀티 스레드를 지원하며, 다이렉트 11 기반인 파이어 스트라이크에 비해 최신 기술을 더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그래픽 카드의 다이렉트X 12 게이밍 성능을 비교하기에 좋습니다.

2018년 출시된 3D마크 포트 로열은 다이렉트 X12 기반으로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과 전통적인 렌더링 기술을 함께 사용하여, QHD 해상도에서 다이렉트X 레이트레이싱 (DXR)을 지원하는 그래픽 카드의 레이 트레이싱 게이밍 성능을 테스트하는데 사용됩니다.

3D마크 스피드웨이는 2021년 출시된 다이렉트X 12 얼티밋 기반의 벤치마크로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최신 고성능 그래픽 카드의 게이밍 성능을 테스트하는데 사용됩니다.

2024년 출시된 최신 벤치마크인 3D마크 스틸 노마드는 AMD, Intel, NVIDIA 및 UL 벤치마크 전문가들과의 협업으로 개발된 다이렉트X 12 기반의 벤치마크로 최신 고성능 그래픽 카드의 UHD (4K) 게이밍 성능을 비교하는데 사용됩니다.

FSR3를 포함해 다양한 최신 기술을 지원하는 사이버펑크: 팬텀 리버티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사이버펑크: 팬텀 리버티 게임 내의 그래픽 옵션으로 제공되는 FSR3를 사용할 경우 더 높아진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여기에 AFMF2까지 곁들인다면 하이엔드 제품보다도 훨씬 높은 프레임을 제공합니다.

FSR2 기술을 지원하는 발더스 게이트 3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사이버펑크: 팬텀 리버티와 마찬가지로 게임 내 그래픽 옵션으로 제공되는 FSR2를 사용할 경우 향상된 성능을 확인할 수 있으며, AFMF2를 활용하면 마찬가지로 훨씬 높은 프레임을 얻을 수 있습니다.

F1 24 역시 FSR2 기술을 지원하는 게임으로 FSR2 사용 시 더 높은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고, AFMF2를 활용하면 실시간 프레임 생성을 통해 기본 체급으로는 기대하기 어려운 높은 FPS를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냉각, 소음, 전력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는 지름 90mm의 링 블레이드 팬 2개를 사용한 쿨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V-BIOS에는 유휴 시 일정 온도까지 팬이 회전하지 않는 제로 팬 기능이 동작하도록 설정되어 있으며, 기본형 모델이기 때문에 별도의 듀얼 바이오스 같은 추가적인 옵션은 제공되지 않습니다.

팬은 수동 조절 기준 최소 값이 35%이며 이 때 회전 속도는 1050 RPM이고 조용합니다.

소음은 60%인 1950RPM부터 약 30cm 띄운 거리에서 35dB로 조금 거슬리는 정도가 되는데, 게임과 같은 부하 시에도 전체적으로 조용하게 동작하는 편입니다. 여름철 같이 실내 온도가 오르는 경우에는 아마 조금 더 소음이 증가하겠지만, 케이스 내부에 장착했다면 크게 거슬리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자동으로 동작할 경우 팬은 GPU 온도가 약 45도 정도에 회전을 시작해 43도 정도에 정지하도록 설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결과를 정리하면서 확인해보니 GPU 온도가 아닌 핫스팟 온도 (각각 60도, 50도)를 기준으로 팬이 동작하도록 설정된 것 같습니다.

그래픽 카드의 전체 소비 전력은 하드웨어 모니터 측정치 기준 유휴 시 약 8W, 풀로드 시 최대 약 235W로 측정되었습니다. 레프런스 카드 기준 RX 7700 XT는 TDP가 245W로 제한되어 있으니 한계를 풀지 않는 이상, 최대 소비 전력 소모 시에도 이 이하로 동작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 결론

앞서 간단하게 설명했던 것처럼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는 흰색 계열의 부품들로 구성된 화이트 시스템에 잘 어울리는 심플한 디자인의 제품입니다.

블록 같은 외형과 마찬가지로 무난한 성능, 쿨링, 소음 특성을 보여주는데, 타 제품에 비해 특별히 뛰어난 부분은 없지만 반대로 냉각 성능이 부족하다거나 소음이 크나거나 하는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고, 사용 중 느낀 불편함도 딱히 없었습니다.

성능 면에서는 이전 세대 같은 포지션의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라데온 RX 6700 XT와 비교해 꽤 큰 폭의 향상이 있었습니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게임 특성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체로 지포스 RTX 4060 Ti 보다는 뛰어나고 RTX 4070보다는 부족한 그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라데온 RX 7700 XT는 대부분의 게임에서 옵션 조절을 통해 QHD 해상도를 무리 없이 소화 가능한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며,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던 FSR이나 플루이드 모션 같은 기술들도 이제는 쓸만한 수준까지 올라와 실제 게이밍에서 필요에 따라 활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가격을 살펴보면 현재 구매 가능한 RX 7700 XT 제품들의 최저가가 50만 원 중후반 정도인데 이는 RTX 4060 Ti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가격은 비슷하지만 반체급 정도 성능이 좋기 때문에 전체적인 가성비는 RX 7700 XT가 RTX 4060 Ti에 비해 약간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보급형 라데온 RX 7700 XT 중 화이트 모델을 고집한다면 선택지는 파워컬러 라데온 RX 7700 XT 화이트가 유일하지만, 색상이 무관하거나 블랙 색상을 선호한다면 선택 가능한 대안으로 파워컬러의 블랙 색상 동일 모델, 기가바이트의 GAMING OC, 사파이어의 PULSE, XFX의 SWFT 210 코어와 같은 모델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