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에 관심이 많은 분들이라면 기계식 케이블 (겉선, 속선)에 대해서도 고민해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드랍바를 교체하면서 케이블을 한번 바꿔볼까 생각하게 됐는데, 이번에 구매한 제품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는 RISK (TRLREQ) 밤부 피쉬본 링크 케이블 세트입니다.
제가 볼 땐 RISK 제품과 TRLREQ의 제품은 동일 제품이고, 잭와이어(Jagwire)의 엘리트 링크 쉬프트, 브레이크 키트와도 외형적으로 많이 닮아 있습니다. 등급은 제조사 자체 평가 기준 최상급인 컴페티션 (Competition)급이네요.
RISK (TRLREQ) 밤부 피쉬본 링크 케이블
패키지의 모습은 이렇습니다. TRLREQ 제품을 뒤집은 것과 같은데요. 아마 동일 제조사에서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잭와이어 엘리트 링크와는 얼추 비슷해보이지만 다른 제품입니다.
핸들바에 사용하기 위한 가이드 케이블 (겉선)과 링크가 일부 연결된 PTEE 이너 튜브 (3미터x2), 링크 (약 1.7미터), 그 외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RISK 링크 케이블 세트는 속선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별도 구매가 필요합니다.
저는 RISK 나노 테플론 코팅 케이블을 사용했습니다.
제조사 평가 기준 Training급인 나노 테플론 케이블은 다이아몬드 테플론 케이블보다 한 단계 아래 제품이지만, 가격 차이가 많이 나서 가성비 면으로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업데이트) 근데 이게 잘 살펴보니 뭔가 에나멜 코팅한 유광 느낌이라 내구성 면에서 좀 의심되네요. 코팅이 벗겨지기도 잘 벗겨지고 말이죠. 차라리 국내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테플론 케이블이나 잘 알려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가이드 케이블은 일반 겉선의 형태인데 핸들바에서 바 테이프가 끝나는 부분 정도까지는 이것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드랍바에서는 90도로 꺾이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레버에서 링크 케이블을 바로 연결하면 안 됩니다.
이너 튜브는 링크가 일부 가조립(연결)되어 있으며, 기본은 투명인데 저는 색상을 맞추기 위해 전체를 블랙으로 선택했습니다.
링크들은 품질도 좋고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잭와이어 오리지널보다 떨어지지 않고 더 나은 것 같네요.
케이블 장력 조절기, 케이블 고정 버클, 더스트 플러그, 마감재 등 액세서리. 속선 마감재는 수축 튜브 방식인데 깔끔하고 아주 좋습니다. 기존 알루미늄 엔드 캡보다 훨씬 맘에 드는군요.
링크 케이블을 처음 접하는 분들의 경우 케이블 세트 설치는 잭와이어 엘리트 링크 키트의 설치 가이드 영상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애매한 부분은 제품 설명(판매 페이지)에 적혀 있을 거에요.
코퍼 슬리브, 씰 및 케이블 엔드캡. 코퍼 슬리브는 장착 시 항상 레버 방향, 브레이크 방향에 고무 씰이 가도록 설치해야 합니다. 제조사 말로는 작지만 큰 효과를 제공한다고 하는데 저는 잘 모르겠네요.
RISK 링크 케이블 세트의 조립이 끝난 모습입니다.
뒤 디레일러쪽은 이렇습니다. 신형인 시마노 R7000/R8000 시리즈 뒤 디레일러는 케이블을 기존 5800/6800보다 약간 더 줄여도 괜찮습니다.
프레임 흠집 방지를 위한 케이블 도넛은 야광(축광식)처리되어 있습니다.
그럼 소개를 끝냈으니 제품의 장점과 단점을 간단하게 정리해보겠습니다.
(개인 취향 차이가 있지만) 독특한 디자인
일반 겉선보다 조금 더 가벼움 (무조건 경량화!!!)
우수한 품질 및 교체 가능한 여분의 링크 (링크 품질이 잭와이어보다 나은 듯)
브랜드 제품 기준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 (유사품은 저렴!)
‘가성비로 상급 성능을 지닌 독특한 케이블링을 해보고 싶다.’하는 분께 추천드리고, 최대한 저렴하면서 쓸만한 성능이라면 윤활 겉선 + 테플론 속선 조합을, 최고의 성능이 우선이라면 폴리머 속선, 다이아몬드 슬릭, LGX/CSX 시리즈 같은 일반적인 최상위 제품을 선택하시는 것이 더 좋습니다.
참고로 알리 익스프레스 등에서 판매되는 링크식 케이블은 보통 국내 유통되는 엘리트 링크의 절반 혹은 그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크게 부담 없는 가격이니 궁금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은 사용해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