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 표면 가공 기술: AC3, ATA, ABS, TBS, iTgMax

이번 글에서는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 표면 가공 기술AC3, ATA, ABS, TBS, iTgMax 등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지금은 로드 바이크에도 점차 디스크 브레이크가 적용되고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로드 바이크는 대부분 림 브레이크 위주로 출시되었고 디스크 브레이크는 주로 MTB에서나 볼 수 있는 제동장치였습니다.

자전거는 역사에 비해 기술 변화가 크지 않은 종목이지만 최근 10여년 동안 카본 섬유로 만들어진 림과 이를 이용해 만들어진 카본 휠셋이 점차 유행하면서, 기존 금속 림 휠셋 대비 약한 제동력과 열 변형에 대한 이슈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기술들이 개발되기 시작했죠.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 표면 가공 기술: AC3, ATA, ABS, TBS

AC3

사이클링 세계에서 모두가 공감하는 의견은 바로 카본 휠셋은 젖었을 때, 즉 비가 오는 환경이나 젖은 노면을 달릴 경우 림 브레이킹 성능이 크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처음으로 캄파뇰로 (Campagnolo)에서 적용한 기술이 바로 AC3 (All Conditions Carbon Control)입니다. 캄파뇰로의 AC3 기술은 말 그대로 모든 조건에서 카본을 제어한다는 의미인데요. 카본 휠셋 림의 브레이크 표면에 //// 형태로 약간 파인 사선 가공을 해서, 젖은 환경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제동 성능을 제공하게 됩니다.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 표면 가공 기술 AC3 ATA ABS TBS 1

캄파뇰로는 보라 (Bora) 림 브레이크 휠셋을 기준으로 할 때 AC3를 적용하면 마른 환경 (맑은 날씨)에서 약 3%의 제동력 향상, 젖은 환경 (비오는 날씨)에서 약 43%의 제동력 향상이 나타났다고 합니다. 자사의 보라 휠셋이 아닌 경쟁사의 제품과 비교할 때에는 마른 환경에서 약 6%, 젖은 환경에서 약 55%의 성능 차이가 발생했다고 하고요.

AC3가 적용된 캄파뇰로의 카본 휠셋은 2017년 여름부터 적용되어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제 AC3 적용 휠셋도 오래된 제품은 생산된 지 5년이 넘었겠네요.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 표면 가공 기술 AC3 ATA ABS TBS 2

캄파뇰로 AC3는 G3 스포크 패턴과 함께 캄파뇰로의 대표적인 기술이지만 꼭 캄파뇰로 휠셋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먼저 2008년 설립된 중국의 휠 제조업체인 샤먼 파스포츠 (Xiamen Far Sports)에서는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에 캄파뇰로 AC3와 동일한 원리의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인 ATA (Anti To Aqua) 브레이크 테크놀로지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 표면 가공 기술 AC3 ATA ABS TBS 3

2013년 설립된 중국의 휠 제조업체 엘리트 (Elitewheels)도 마찬가지로 에어로 브레이크 서피스 (Aero Brake Surface, ABS)라는 다양한 형태의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을 제공합니다.

제동력 향상 기술인데 에어로 브레이크 표면이라는 표현은 좀 이상하게 느껴지긴 하네요.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 표면 가공 기술 AC3 ATA ABS TBS 4

2007년 설립된 미국의 엔비 컴포짓 (ENVE Composites) 역시 텍스처드 브레이킹 서피스 (Textured Braking Surface, TBS)라는 이름의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엔비는 이제는 중국의 안타 스포츠 (Anta Sports)의 자회사가 된 핀란드의 에이머 스포츠 (Amer Sports)가 소유하고 있습니다. 엔비는 2016년 에이머 스포츠가 인수했는데 그 에이머 스포츠를 2019년 안타가 인수하면서 복잡한 내력을 가지게 되었죠.

ITGMAX

프랑스의 마빅 (Mavic)은 신형 림 브레이크 카본 휠셋에 iTgMax라는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마빅 iTgMax는 림의 브레이크 표면에 레이저 가공을 통해 패드와의 마찰력을 높여 모든 조건에서의 브레이킹 성능을 높이고, 특허 받은 수지 (레진)와 특수한 열처리를 통해 반복적인 브레이킹에도 카본 림이 변형되는 것을 최소화했다고 합니다.

마빅은 iTgMax가 적용된 자사 휠셋이 시중에 유통되는 림 브레이크용 휠셋 중 가장 신뢰할 수 있고 효율적인 제품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 제조사에서 유사한 브레이크 표면 가공 기술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서두에서 다뤘던 내용처럼 이제 디스크로 시대가 넘어가는 중이라 림 브레이크 휠셋에 대한 개발, 투자는 점점 사라질 것 같네요.

이제 림 브레이크는 메이저 브랜드에서 거의 끝물인 만큼 업그레이드 가능성도 적습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최신 기술이 다수 적용된 우수한 휠셋을 골라 장기간 사용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지출을 최소화해서 디스크 브레이크가 사용된 자전거로 넘어가는 것도 좋은 선택이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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