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효모 분말: 정말 탈모에 효과가 있을까?

맥주 효모. 예전에도 TV나 신문, 잡지 등을 통해 몇 번 소개되어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졌던 제품일 겁니다. 특히 탈모에 효과가 좋다는 내용 때문에 더욱 관심을 받았죠.

사실, 저 역시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아버지께서 TV를 보시고 드셔보고 싶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인데요. 뜬금 없이 아버지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분명 최근 TV 등의 매체에서 광고 영상을 보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이런 식품들은 근본적인 대책이 되지 못하고 ‘피나스테리드나 미녹시딜을 이용한 약품 치료만이 현재로썬 탈모의 유이한 처방이다. (실제로 유전적인 탈모에 효과가 있다고 FDA 승인을 받은 약품은 이 두 가지가 전부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구매해보기로 했습니다.

 

 

맥주 효모 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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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구매한 제품은 네이버 쇼핑에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제품입니다. 가격도 저렴하더군요.

영양학적인 면에서 보면 맥주 효모는 영양 성분, 특히 단백질이 풍부해 탈모 (예방)이나 면역력 증가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맥주 효모는 ‘주로 단백질이 부족한 분들에 한해 탈모에 도움을 줄 수 있다.’라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통풍이 있거나 과거 통풍을 앓았거나 비만, 과체중인 분은 효모로 인한 통풍 발생, 재발 가능성이 있으니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음식으로 탈모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표적인 것은 콩이나 콩으로 만든 두부, 된장 같은 이소플라보노이드가 많이 함유된 식품입니다. 이런 식품들은 약한 여성 호르몬 효과를 나타내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을 일부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탈모 예방에 도움을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많은 연구자들은 이런 식품들은 탈모 예방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이미 발생한 탈모를 되돌리는 것은 매우 어렵다(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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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제품은 500g의 미세분말 가공 형태이며 원산지는 리투아니아라고 합니다. 맥주 효모는 미세 분말 형태로 가공한 것이 흡수율이 더 뛰어나며 원료에 따라서 효과에도 차이가 있다고 하는데 정확한 자료나 내용은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맥주 효모와 탈모에 대해 검색을 해보면 다들 ‘독일의 맥주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머리숱이 유난히 풍성한 것을 발견해….’라는 내용을 볼 수 있습니다. 왜 굳이 다 독일의 맥주 공장일까요? 다른 맥주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탈모 예방 효과가 없었을까요?

개인적으론 이런 것은 마케팅적인 요소가 크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심지어는 이런 효모의 효과를 이용해 만들어진 탈모 예방/치료제도 있죠.

어머니에 따르면 아버지께서 드신 지는 좀 됐는데 좀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어머니에게 어떤 것 같냐고 물어 보셨다고 합니다. 플라시보 효과든 아니든 아버지 본인이 좋다고 생각하시니 아들로서는 뭔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기대해볼 뿐입니다.

 

남성형 탈모의 치료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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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쪽으로 이야기를 돌려보면,

남성형(안드로겐성, 호르몬) 탈모가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은 테스토스테론이 효소 작용으로 변환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의 작용에 의한 것입니다. 모낭쪽에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 작용하면 머리카락이 얇아지고 색이 흐려지고 오래가지 못해 짧아지죠.

이러한 원리를 이용해 나온 탈모 치료제가 피나스테리드입니다. 특히 여러 치료제 중에서도 프로페시아, 프로스카 등은 굉장히 잘 알려져 있는 제품입니다.

피나스테리드는 테스토스테론에 작용하는 5-알파 환원효소의 억제제로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으로의 변환량을 줄여 줍니다. 실험 결과에 따르면 80% 이상의 유전적 탈모 환자에게서 다시 머리털이 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원래 피나스테리드는 전립선 비대증 치료용으로 개발된 성분으로 부작용이 굉장히 적게 (1% 미만) 보고 되었으며 탈모 치료를 위해 장복한 사람의 경우 전립선암의 발생도 줄어든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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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스테리드 (C) 약학정보원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널리 이용되는 다른 치료제인 미녹시딜은 원래 고혈압 치료제로 개발된 혈관 확장 효과가 있는 약품입니다.

고혈압 치료를 위해 복용한 환자들 중 상당 수가 몸의 여러 부위에 털이 나는 다모증이 발생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이를 이용해 작은 부위에 바르는 탈모 치료제로 개량된 것이 바로 미녹시딜이죠. 대표적인 제품으론 커크랜드의 미녹시딜이나 국내의 마이녹실 등이 있고요.

미녹시딜은 혈관 확장 효과가 있어 모발을 강하게 하고 더욱 오래가게 하는 효과를 줍니다. 또한 굉장히 안전한 편이지만 부위나 과용에 따라 주변에 다모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피부염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미녹시딜의 사용을 중단하면 이런 증상은 빠르게 사라집니다.

미녹시딜은 효과를 보는데 1-2개월 정도가 필요하며 처음엔 조금씩 나기 때문에 주변에 비해 좀 어색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3-6개월 정도가 지나면 꽤나 그럴싸한 수준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죠. 또한 앞서 설명한 피나스테리드와 함께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피나스테리드 계열과 다르게 미녹시딜 계열은 처방전 없이도 구매가 가능하며, 특히 개인 사용 목적에 한해 직구를 이용해서 소량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도 있습니다. 듣기로는 국내에도 저렴한 미녹시딜 복제약(제네릭)들이 많이 나왔다고 하니 살펴보시면 적당한 제품을 구매하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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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녹시딜 (C) 약학정보원

확실한 것은 식품, 한방 치료, 마사지, 미용실 등에서 진행하는 탈모 관련 방법들은 유전적인 영향으로 발생하는 남성형 탈모의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탈모에 꼭 효과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영양 부족이나 피부 질환,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탈모에 효과가 있을 수 있을 뿐 유전적인 남성형 탈모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법은 될 수 없습니다.

조사 자료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의 유전 확률은 약 80%라고 합니다. 즉, 부모님이 탈모인 분들은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겠죠. 탈모 예방/치료는 빨리 시작할 수록 효과가 좋습니다. 평생 복용/사용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음에도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는 부분입니다.

예전에도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은 20대에서도 초기 탈모가 많이 관찰되고 있으니 위기다 싶은 분들은 빠르게 병원에 가셔서 상담/진단을 받아보시는 것이 좋을 겁니다.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 역시 100% 효과가 나타난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분들은 실제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너무 늦은 경우는 효과를 보기가 상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참고로 피나스테리드와 미녹시딜 모두 사용을 중단하면 그 효과가 서서히 줄고 3-6개월 정도가 되면 완전히 사라지게 됩니다. 따라서 이를 막기 위해서는 이 치료제들을 꾸준히 계속 복용/사용하셔야 합니다. 즉, 탈모 예방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본인이 이젠 필요 없다라는 생각이 들 때까지 지속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뜻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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