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모랩 바다 시러스 (BADA Cirrus) CPU 쿨러 리뷰

써모랩의 바다 시러스 (BADA Cirrus, 바다 C)는 저소음이라는 장점으로 오랜 기간 사용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보급형 쿨러 바다 2010를 더욱 강화, 개선한 새로운 제품입니다.

바다 시러스는 최대 2,100 RPM으로 동작하던 기존 바다 2010과 다르게 최대 1,300 RPM으로 동작하는 자체 설계 112 mm 시러스 팬이 적용된 것이 가장 큰 특징입니다. 이 새로운 팬은 FDB 베어링을 사용하였고 팬이 회전하며 발생하는 마그네틱 진동을 줄이기 위해 내부 구조와 구동 회로도 최적화했다고 합니다.

써모랩은 이런 크고 작은 개선과 변화를 통해 바다 시러스가 전체 높이 135 mm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에도 불구하고 저소음에서도 뛰어난 냉각 성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밝혔는데요. 써모랩의 새로운 보급형 쿨러 바다 시러스는 어떤 제품일지 한번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써모랩 바다 시러스 (BADA Cirrus): 스펙

써모랩 바다 시러스 (BADA Cirrus): 패키지

트리니티 출시와 함께 변경된 써모랩의 패키지를 그대로 사용하는 바다 시러스의 패키지.

한쪽 측면에는 제품 스펙이…

반대쪽에는 제품 특징과 소켓 호환성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임의 개봉이 불가능하도록 종이 테이프를 이용해 봉인되어 있습니다.

박스를 열면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친절한 한국어 설명서가 눈에 들어옵니다.

설명서 아래의 커버를 들어내면 본품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체 구성품의 모습입니다.

액세서리의 일부는 분실을 고려해 1개가 추가로 제공되며, 약 5-7회 정도 사용 가능한 충분한 비교적 많은 양의 서멀 컴파운드(그리스) 써모랩 M2가 번들로 포함되어 있습니다.

써모랩 바다 시러스 (BADA Cirrus): 디자인

바다 시러스라는 제품명의 시러스 (Cirrus)는 새털구름을 의미하며 제품 소개에 따르면 맑은 하늘이 연상되는 파스텔톤의 하늘색 프레임과 부드러운 형상에 따뜻한 흰색이 어우러진 회전 날개는 이를 떠올리며 개발한 것이라고 합니다.

히트싱크의 디자인은 바다 2010과 동일하지만 검정색의 바다 2010과는 다른 느낌을 줍니다. 변경된 색상은 기존 제품에 비해 개인 취향이 크게 작용할 것 같은데 바다 2010도 따로 판매된다고 하니 추가적인 선택지로 보아도 될 것 같습니다.

시러스 팬의 날개는 끝단이 바람을 가르는 소음을 줄이기 위해서 부드러운 유선형으로, 저속 회전에서도 적절한 풍량과 풍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깊고 좁게 설계되었다고 합니다.

프레임 후면에는 날개에서 발생한 공기 흐름을 중심으로 집중해 더욱 효율적으로 방열판을 식힐 수 있도록 13개의 곡선형 블레이드 타입 에어 가이드가 배치되어 있습니다.

써모랩에 따르면 바다 시러스의 냉각 성능은 히트 파이프의 열수송 능력(Qmax) 기준으로는 200 Watt 이상이지만, 일반적인 시스템 환경과 CPU 패키지의 자체 열 저항을 고려해 TDP 150 Watt 이하의 CPU에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이것은 다시 말해 스카이레이크-X나 스레드리퍼와 같은 일부 하이엔드 제품을 제외한 대부분(코어 i9-9900K와 라이젠 7 2700X를 비롯한)의 고성능 CPU를 순정 상태 (오버클러킹 제외)에서 안정적으로 냉각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써모랩 바다 시러스 (BADA Cirrus): 설치

바다 시러스는 써모랩의 전통적인 마운트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마운트 방식은 써모랩의 일반 사용자용 최초 쿨러인 바람이 출시된 이후 지속적인 개선을 거쳐 현재의 단계까지 발전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써모랩의 이 방식은 시스템을 처음 조립할 때와 같이 메인보드를 탈거한 상태에서는 매우 설치가 간편한 좋은 방식입니다. 또한 고성능으로 유명한 일부 제품을 설치할 때에 너트를 얼마나 조여야 할지 걱정이 되는 경우도 새기는데, 써모랩의 제품은 그냥 끝까지 손으로 돌리면 끝나기에 이런 고민도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나 메인보드를 케이스에 이미 장착했거나 메인보드의 전원부에 대형 히트싱크가 설치되어 있는 경우에는 다소 불편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드라이버를 통해 설치하는 것이 더 편리할 수 있는데, 써모랩의 다음 제품은 히트싱크 설계 시 조금 더 고민해서 언제나 설치가 간편한 방식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픽 카드나 메모리(램)과의 간섭이 거의 없다고 보아도 무방합니다. 메모리 쪽으로는 히트싱크가 뒤로 밀린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하여 방열판이 장착된 두꺼운 메모리를 사용해도 문제 없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써모랩 바다 시러스 (BADA Cirrus): 성능

인텔의 코어 i7-9700K과 AMD의 라이젠 R5 2400G 프로세서를 사용해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실제 사용과 비슷한 환경이 되도록 RPM은 고정하지 않고 스마트 팬 기능을 이용해 저소음으로 구동되게 하였습니다. 테스트 시 실온은 약 19도였고 모든 설정은 오버클러킹 등이 진행되지 않은 순정 상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AMD 번들 쿨러를 제외한 나머지 쿨러에는 서멀 컴파운드로 써모랩 M2를 사용했습니다.

먼저 AMD의 라이젠 R5 2400G에서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유휴 시 온도는 번들 쿨러로 제공되는 AMD 레이스 스텔스(Wraith Strealth)와 비교해 약 6도 낮았고, AIDA64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를 이용한 부하 시 온도는 훨씬 낮은 RPM으로 동작함에도 약 9도 낮았습니다.

번들 쿨러와 비교 시 보다 낮은 RPM에서도 확실히 온도를 잘 잡아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인텔 코어 i7-9700K 프로세서에서의 테스트 결과입니다.

인텔 K 시리즈는 번들 쿨러가 제공되지 않는 제품이기 때문에 현재 사용 중인 120 mm 팬이 2개 장착된 일체형 수랭 쿨러를 이용해 성능을 비교해보았습니다.

유휴 시 최저 온도는 둘 다 25도로 같았지만 더 높은 팬 속도에도 불구하고 바다 시러스는 시네벤치 R15에서 약 8도, AIDA64 시스템 안정성 테스트에서 약 9도 높은 온도를 보여주었습니다.

바다 시러스의 성능은 상대적으로 고가의 일체형 수랭 쿨러보다는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지만 코어 i7-9700K과 같은 고성능 CPU도 순정 상태로 사용하는 것에는 무리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써모랩 바다 시러스 (BADA Cirrus): 평가

작년 여름, 써모랩은 트리니티 (TRINITY)에 이어 트리니티 화이트 LED라는 제품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바다 시러스는 이 두 제품의 관계와 매우 비슷한 컨셉의 제품입니다. 다만 트리니티 화이트 LED가 저소음 팬에 맞춰 히트싱크를 변경한 것과 다르게, 바다 시러스는 히트싱크의 크기에 맞춰 팬의 크기를 늘리는 방법으로 접근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본 리뷰에서는 인텔의 코어 i7-9700K과 AMD의 라이젠 R5 2400G 프로세서를 사용해 성능을 확인했는데, 바다 시러스는 순정 상태에서 두 제품을 모두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다만 코어 i7-9700K를 오버클러킹하여 사용하는 것은 어려웠으며, 개인적으로도 고성능 CPU의 오버클러킹을 위한 쿨러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새로운 팬이 적용된 쿨러 바다 시러스는 LED가 적용된 팬처럼 화려하지는 않지만 조용하면서 쾌적하게 동작하여 사용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하며, 또한 측면 윈도우가 갖춰진 케이스에서 사용 시에는 은은하고 조화로운 제품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처럼 조명에 피곤함을 느끼는 상황 사용자 분들은 이것이 어떤 의미인지 바로 이해하실 수 있을 겁니다.)

PC 쿨러 시장도 낮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제품들의 압박이 상당한 것이 사실입니다. 어쩌다보니 국내 제조하는 유일한 업체가 된 써모랩이 절대 가격에서는 어렵더라도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우수한 제품들로 꾸준히 사랑 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