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프로 (GoPro)는 한때 익스트림 스포츠와 아웃도어 문화의 아이콘이었습니다. 헬멧에 달린 작은 카메라 하나가 서퍼와 스카이다이버의 시점을 세상에 전달했고, 유튜브와 SNS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실적은 그 영광의 시절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매출은 6억 5,200만 달러로, 전년도 8억 100만 달러 대비 약 19% 급감했습니다. 제품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20% 감소해 연간 약 200만 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두 자릿수 감소세가 매출과 출하량 모두에서 동시에 나타난 셈입니다.

전체 임직원 수 631명 확인 (SEC 공시)
약 145명 순차 감원 진행 — 퇴직금·의료보험 등 일회성 비용 집행
전체 인력 약 486명 수준으로 축소 완료
이번 구조조정에 드는 총비용은 1,150만 달러에서 최대 1,500만 달러로 추산됩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50억~200억 원 규모입니다. 비용 대부분은 해고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퇴직금과 의료 혜택 등 일회성 보상금이 차지합니다. 고통은 크지만, 고프로 입장에서는 이 비용을 감내하고서라도 고정비 부담을 덜어야 할 만큼 상황이 절박합니다.
고프로는 이번 구조조정을 “경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규정했습니다. 고정비를 줄이고 수익성을 회복해 다음 성장 국면을 준비하겠다는 논리입니다. 과거에도 고프로는 2016년, 2020년 두 차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바 있으며, 그때마다 한동안 주가와 실적이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관건은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제품·서비스 전략과 맞물려 실질적인 반등의 발판이 될지입니다. 구독 서비스 (고프로 플러스) 등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하드웨어 의존도를 탈피했다는 평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인력 감축이 시장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응급처치로 끝날지 업계의 시선이 고프로에 모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