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 제왕의 추락, 고프로 23% 감원 발표

고프로 (GoPro)는 한때 익스트림 스포츠와 아웃도어 문화의 아이콘이었습니다. 헬멧에 달린 작은 카메라 하나가 서퍼와 스카이다이버의 시점을 세상에 전달했고, 유튜브와 SNS의 성장과 함께 브랜드 인지도는 정점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2025년 실적은 그 영광의 시절과 극명하게 대비됩니다.

지난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2025년 연간 매출은 6억 5,200만 달러로, 전년도 8억 100만 달러 대비 약 19% 급감했습니다. 제품 판매량 역시 전년 대비 20% 감소해 연간 약 200만 대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두 자릿수 감소세가 매출과 출하량 모두에서 동시에 나타난 셈입니다.

GoPro 01

구조조정 로드맵 — 언제, 얼마나
2025 Q1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 631명 확인 (SEC 공시)
2026 Q2 ~ Q4
약 145명 순차 감원 진행 — 퇴직금·의료보험 등 일회성 비용 집행
2026 연말 목표
전체 인력 약 486명 수준으로 축소 완료
 

이번 구조조정에 드는 총비용은 1,150만 달러에서 최대 1,500만 달러로 추산됩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150억~200억 원 규모입니다. 비용 대부분은 해고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퇴직금과 의료 혜택 등 일회성 보상금이 차지합니다. 고통은 크지만, 고프로 입장에서는 이 비용을 감내하고서라도 고정비 부담을 덜어야 할 만큼 상황이 절박합니다.

왜 이렇게 됐나 — 고프로를 압박하는 3가지 요인
1. 스마트폰 카메라의 진화: 아이폰과 삼성 갤럭시의 광각·초고화질 촬영 성능이 나날이 강해지면서, 별도 액션캠을 구매할 이유가 줄어들고 있습니다.
2. 경쟁사의 공격적 추격: Insta360이나 DJI의 오즈모 시리즈를 비롯한 중국 브랜드들이 가성비와 안정화 기술로 빠르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3. 소비 심리 위축: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환경에서 200달러 이상의 액션캠은 ‘지금 당장 필요한 물건’이 아닌 선택재로 분류되기 쉽습니다.
 

고프로는 이번 구조조정을 “경영 효율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규정했습니다. 고정비를 줄이고 수익성을 회복해 다음 성장 국면을 준비하겠다는 논리입니다. 과거에도 고프로는 2016년, 2020년 두 차례 대규모 감원을 단행한 바 있으며, 그때마다 한동안 주가와 실적이 반등하는 흐름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관건은 이번 구조조정이 단순한 ‘비용 절감’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제품·서비스 전략과 맞물려 실질적인 반등의 발판이 될지입니다. 구독 서비스 (고프로 플러스) 등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 모델 강화를 꾀하고 있지만, 아직 하드웨어 의존도를 탈피했다는 평가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뼈를 깎는 인력 감축이 시장 경쟁력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아니면 또 한 번의 응급처치로 끝날지 업계의 시선이 고프로에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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