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자전거 후방 감지 레이더 성능 비교, 평가

자전거에 관심 많으신 분이라면 가민 (Garmin)에서 내놓은 배리어 (바리아, Varia)라는 제품을 이미 알고 있거나 들어보셨을 겁니다.

2015년 최초의 자전거용 후방 감지 레이더 후미등인 배리어 RTL500은 자전거 안전용품 시장에 혁신을 불러왔고, 코비드 펜더믹 시즌이었던 2020년에는 배리어 RTL515, 배리어 RVR315가 출시되면서 빠르게 대중화되어 국내에서도 레이더 후미등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5년 자전거 후방 레이더 성능 비교 1
가민의 최초 배리어 (c) Garmin.

가민의 배리어 시리즈는 RTL515가 25만 8천 원, RVR315가 19만 8천 원으로 가격대가 높고, 사용자가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부분이 상당히 제한적이며, 이제는 잘 사용되지 않는 마이크로 5핀 충전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2022년 출시된 배리어 RCT715는 현재 가장 최신 모델로 마이크로 5핀에서 USB 타입-C로 인터페이스 규격이 변경되었고 후방 카메라 (블랙박스)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사용 시간이 짧고 52만 9천 원이라는 가격은 상당히 부담스럽습니다.

2025년 자전거 후방 레이더 성능 비교 2
가민의 최신 배리어 RCT715 (c) Garmin.

그러던 중 후방 레이더 특허가 풀렸기 때문인지 2023년부터 마진 (Magene), 브라이튼 (Bryton), iGP스포트 (iGPSPORT) 등 여러 제조사에서 가민의 독주에 도전장을 내민 제품들이 속속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2025년 현재, 녹화가 되는 최고급 모델은 여전히 배리어 RCT715 외에는 선택지가 없지만, 레이더와 후미등까지라면 브라이튼의 가디아 R300L, 마진 L508, iGPSPORT의 SR30과 SR Mini, 사이크플러스 (Cycplus)의 L7 등 다양한 브랜드의 모델들이 가민의 독주에서 벗어나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되었죠.

이번 글에서는 후방 레이더의 원조인 가민 배리어와 후발 주자들의 제품들의 스펙, 특징 그리고 실제 체감되는 성능을 최신 펌웨어 기준으로 간단하게 비교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5년 자전거 후방 레이더 성능 비교 3
다양한 레이더를 장착한 모습 (c) cbnblog

[업데이트] 일본에서 자전거 관련 제품을 다루는 cbnblog에서 최근 후방 레이더 비교 테스트 결과 (바로가기)를 포스팅했습니다. 테스트 과정이나 내용이 신뢰도 있게 잘 정리된 걸로 판단되어 cbnblog의 테스트 결과를 살펴보고 저의 개인적인 체감을 함께 종합해서 정리해봅니다.

cbnblog에서는 제품을 각자 테스트하면 아무래도 정확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완벽한 정확성은 보장되지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제품의 차이를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동시에 장착하고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합니다.

각 레이더는 동일 제조사의 사이클링 컴퓨터를 연결했고, 테스트 거리는 약 100km를 주행했다고 하며, 차량 통행은 그렇게 많지 않은 코스 (우리나라로 생각하면 시골 공도나 자전거 도로의 느낌) 위주로 차량이 많은 곳과는 상황과 조건이 다릅니다.

접근 차량 감지 시 알림 반응 속도
iGPSPORT SR mini > 가민 배리어 RTL515 > 브라이튼 가디아 R300L
 
후방 감지 레이더 3종의 반응 속도는 거의 비슷한 수준이지만 동시 장착 후 확인하면 브라이튼 조합에서 한 박자 늦게 알려주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실사용 시 치명적인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알림은 빠를수록 좋겠죠.
 
▶ 저는 iGPSPORT와 마진 제품 외에는 동시에 테스트를 하지는 않아서 위 3가지 제품의 반응 속도를 비교하긴 어렵네요. 제 경험에서는 정확도 차이가 있었지 반응 속도에서 불편을 체감할 정도의 차이는 없었습니다.
 
다수 차량 접근 시 감지 정확성
iGPSPORT SR mini > 가민 배리어 RTL515 > 브라이튼 가디아 R300L
 
여러 대의 차량이 접근할 때, 사이클링 컴퓨터에 표시되는 마커 수가 iGPSPORT SR mini가 3개, 가민 배리어가 2개, 브라이튼 가디아가 1개로 각각 다른 수를 표시했는데, 결과적으로 3대의 차량이었던 경우가 한 번 있었습니다.
 
접근 차량이 있는데도 알림이 나타나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고, 마지막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알림 표시는 모든 제품이 마찬가지입니다. 주행 중에 사이클링 컴퓨터를 계속 주시하는 경우도 없고, 한 번에 불과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물론, 대수도 정확하다면 더 좋겠지만요.
 
▶ 제 경험으로는 정확성 면에선 배리어가 표준이라고 할 정도로 가장 정확한 편이고, SR mini와 같은 최신 제품이 많이 따라와서 비슷한 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세대 모델은 배리어와 비교할 때 정확성이 체감될 정도로 떨어집니다. (물론 배리어도 완벽한 것이 아니라 오탐이 종종 발생합니다.)
 
비슷한 속도에서 따라오는 경우의 감지 정확성
가민 배리어 RTL515 > iGPSPORT SR mini = 브라이튼 가디아 R300L
 
비슷한 속도로 차량이 따라오는 경우 SR mini나 가디아 R300L에서는 클리어 되어 마커가 사라진 상황에서도 가민 배리어 RTL515에서는 추월당할 때까지 마커가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차량 접근 감지 시 알림이 나오고 추월당하지 않은 상황이라면 뒤에서 따라오는 차량이 있다는 것은 예측할 수 있습니다. 차량 소리로도 알 수 있고 어차피 최종적으로는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전기차처럼 조용하게 따라오는 경우도 있으니 이 부분은 가민의 손을 들어주고 싶습니다.
 
▶ 이 부분은 동시에 테스트해야 하는 부분이라 제 경험으로는 비교가 어렵네요. 동시에 장착해서 테스트한 결과 그렇다고 하니 저도 가민이 더 좋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
 

iGPSPORT SR mini 21

테스트 결과 후방 감지 레이더 성능만 보면 종합적으로는 최신 모델인 iGPSPORT SR mini가 가장 좋았고, 일부에서는 가민 배리어가 더 좋았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경험상으로 SR mini가 배리어보다 한 수 위인지는 잘 모르겠고 비슷한 수준까지 따라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iGPSPORT SR mini는 라이트와 동시 사용 시 배터리 구동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200km 이상 장거리 브레베에서는 9시간 주행 후에도 배터리 잔량이 47%로 표기된 브라이튼 가디아 R300L을 추천한다고 하네요. (SR mini도 레이더 단독 모드를 사용하면 20시간 가까이 사용할 수 있어서 그렇게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가민 배리어 RTL515
감지 성능 우수, 마이크로 5핀과 사용 시간이 짧음
iGPSPORT SR30
사용 시간이 길고 USB 타입-C 그러나 오감지 경보가 잦음
iGPSPORT SR mini
정확도 향상 오감지 관련 대폭 개선, 사용 시간 짧음
브라이튼 가디아 R300L
감지 성능 괜찮은 편, 사용 시간 긺, 사용 중 페어링이 끊어지는 문제가 있었음
 

cbnblog에서는 종합적으로는 4가지 제품 중 SR mini를 가장 무난한 제품으로, 장거리 주행 시에는 가디아 R300L을 추천한다고 합니다.

저는 조금 의견이 다른데 레이더 성능을 최우선한다면 배리어와 SR mini를 추천하고 싶네요. 여기서 카메라가 필요하다면 배리어 RCT715를, RCT715의 가격이 부담되거나 커스터마이징과 부가 기능이 중요하다면 SR mini를 선택할 것 같고요.

그 외에도 제가 테스트한 제품 중에서 사이크플러스 L7의 레이더 성능이 괜찮아서 장거리 사용 시 좋을 것 같다고 느꼈는데, 요즘 후기를 보면 오감지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도 있어서 ‘제품별 편차가 좀 있나?’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답글 남기기

17 + 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