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TL, 5000 S TR 로드 자전거 타이어 리뷰

이번 글에서는 독일의 타이어 제조사인 컨티넨탈에서 내놓은 로드 바이크용 타이어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TL, 5000 S TR 시리즈에 대해 간단하게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컨티넨탈의 최상위 로드 바이크 타이어는 2018년 출시된 그랑프리 5000 (Grand Prix 5000) 시리즈입니다. 그랑프리 5000은 훌륭한 성능과 내구성으로 지난 10년을 풍미했던 그랑프리 4000 시리즈의 후속작으로, 해외에서는 주로 GP5000, 국내에서는 사천성(4000 S)에 이어 오천성 (또는 오천)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고성능 로드 바이크 타이어 중에서 가장 무난한 육각형 타이어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컨티넨탈 5000 시리즈입니다만, 클린처, 튜블리스, 튜블리스 레디 버전의 특성이 모두 다릅니다. 알고 계셨나요? 지금부터 함께 살펴보시죠.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TL, 5000 S TR: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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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은 기존 그랑프리 4000에서 사용되었던 3/330TPI 케이싱, 블랙 칠리 컴파운드 (BlackChili Compound), 펑크 방지 레이어인 벡트란 브레이커 (Vectran Breaker) 등을 그대로 계승, 발전시켰습니다.

여기에 추가로 새로운 트레드 패턴인 레이저 그립 (Lazer Grip)을 적용해 코너링 그립을 향상시켰고, 액티브 컴포트 기술 (Active Comport Technology)을 적용하여 승차감도 향상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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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은 클린처 버전 타이어인 그랑프리 5000과 함께 시리즈 최초의 튜블리스 (튜브리스) 버전 타이어인 그랑프리 5000 TL (Tubeless)을 함께 내놓았는데요. 그랑프리 5000 TL은 클린처 버전 그랑프리 5000과 비슷하지만 튜블리스로 나온 제품이기 때문에 몇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케이싱의 변화입니다.

클린처 버전 그랑프리 5000이 얇은 3/330 TPI 케이싱 (110 TPI 3겹)을 사용한 것과 다르게 그랑프리 5000 TL은 더 두꺼운 3/180 TPI 케이싱 (60 TPI 3겹)이 사용됐습니다. 3/180 TPI 케이싱은 하위 모델인 울트라 스포트에서도 볼 수 있는 그것인데, 컴파운드가 다르기 때문인지 구름 저항은 오히려 더 좋습니다.

또, 그랑프리 5000 TL은 비드 형태가 튜블리스에 적합하도록 재설계 되었고 무게도 클린처에 비해 더 무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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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 5000 TL의 출시로부터 약 3년이 지난 2021년 그랑프리 5000 TL의 후속작으로 등장한 제품이 바로 그랑프리 5000 S TR (Tubeless Ready)입니다.

비록 튜블리스 한정이긴 하지만 오리지널 그랑프리 5000 (오천)과 다르게 모델명에 ‘S’가 붙은 진정한 ‘오천성’이라고 부를 수 있는 제품이죠. 그러나 이너 라이너를 통해 실란트 없이도 밀봉이 가능한 완전 튜블리스 타이어였던 그랑프리 5000 TL과 달리, 그랑프리 5000 S TR은 실란트 없이는 밀봉이 되지 않는 튜블리스 레디 타이어가 되었습니다.

구형인 기존 그랑프리 5000 TL과 그랑프리 5000 S TR의 차이점을 살펴보면, 먼저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무게가 약 50g 가량 감소하였습니다. 긍정적인 부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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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그랑프리 5000 S TR은 TL과 같은 튜블리스 휠셋용 타이어이지만 타입이 튜블리스 레디로 바뀌며 실란트가 필수가 되었습니다.

기존 그랑프리 5000 TL은 사실 완전 튜블리스 타이어이기에 실란트 없이 밀봉이 가능해 실란트를 꼭 넣을 필요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펑처 (펑크)에 대비하기 위해 거의 모든 분들은 실란트를 넣고 사용하셨을 거에요.

또, 하위 모델과 같이 겹당 60 TPI인 3/180 TPI 케이싱에서 상위 모델에서 사용되는 겹당 110 TPI의 2/220 TPI 케이싱으로 변경되었는데요. 그랑프리 5000 클린처 버전과 같은 겹당 110 TPI로 복원되었지만, 무게를 줄이기 위해 3겹이 아닌 2겹 구조로 변경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튜블리스 레디로 바뀌면서 이너 레이어가 사라진 것도 무게 감소에 영향을 주었겠고요.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TL, 5000 S TR: 스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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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시연도
그랑프리 5000: 2018년
그랑프리 5000 TL: 2018년
그랑프리 5000 S TR: 2021년
타입
그랑프리 5000: 클린처 (튜브)
그랑프리 5000 TL: 튜블리스
그랑프리 5000 S TR: 튜블리스 레디
컴파운드
그랑프리 5000: 블랙 칠리
그랑프리 5000 TL: 블랙 칠리
그랑프리 5000 S TR: 블랙 칠리
TPI
그랑프리 5000: 3/330
그랑프리 5000 TL: 3/180
그랑프리 5000 S TR: 2/220
최대 공기압 (25C, 25-622 기준)
그랑프리 5000: 120 PSI
그랑프리 5000 TL: 109 PSI
그랑프리 5000 S TR: 109 PSI
무게 (25C, 25-622 기준)
그랑프리 5000: 215g (실제 측정: 221g)
그랑프리 5000 TL: 300g (실제 측정: 295g)
그랑프리 5000 S TR: 250g (실제 측정: 255g)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TL, 5000 S TR: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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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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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블랙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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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S TR 패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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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S TR 블랙 스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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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S TR 투명 스킨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TL, 5000 S TR: 성능

성능 부분은 사용자의 체감에 의한 주관적인 평가보다는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는 것이 좋겠죠. 타이어 전문 분석 사이트인 Bicycle Rolling Resistance에 정리된 데이터를 이용했고, 리스트는 데이터가 없는 제품을 제외하고는 주로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제품 위주로 커스텀해보았습니다.

이 표에 포함된 제품 중 클린처 타이어의 경우 컨티넨탈의 표준 부틸 튜브를 사용했을 때가 기준으로, 고성능 라텍스 튜브 또는 TPU 튜브를 사용하는 경우 보다 뛰어난 성능(낮은 구름 저항)을 제공하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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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게 & 실측 무게 (출처: Bicycle Rolling Resistance)

타이어의 무게는 성능 뿐 아니라 내구성과도 큰 관계가 있는데요. 그랑프리 5000은 클린처 타입의 경우 약 220g, 튜블리스 타입의 경우 약 300g, 튜블리스 레디 타입의 경우 약 250g 정도의 무게입니다.

클린처 타입은 가볍지만 별도의 튜브를 사용하기 때문에 추가 무게가 붙고, 튜블리스 타입의 경우 튜브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기본 무게가 무겁고 실란트와 벨브 등을 포함하면 더 무거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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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 두께 (출처: Bicycle Rolling Resistance)

트레드의 두께는 트레드 펑크 억제력, 타이어의 수명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그랑프리 5000은 클린처 타입의 경우 약 2.8mm, 튜블리스 타입의 경우 약 2.8mm, 튜블리스 레디 타입의 경우 약 2.3mm 정도로 측정되었는데요. 기존 그랑프리 5000 시리즈에 비해 신형인 튜블리스 레디 타입의 트레드 두께가 약 80% 수준으로 감소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상당한 내구성을 자랑하는 2020년형 슈발베 듀라노 플러스는 4.5mm를 넘는 압도적인 트레드 두께가 인상적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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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드 펑처 스코어 (출처: Bicycle Rolling Resistance)

트레드 펑처 스코어는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트레드 두께를 따라가는 모습입니다.

그랑프리 5000은 클린처 타입, 튜블리스 타입의 경우 약 45-50점 사이의 점수가 나왔는데, 튜블리스 레디 타입의 경우 약 35점 정도로 낮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트레드의 두께가 얇아진 영향이 크겠죠.

사이드월 펑처 스코어가 제공되지 않는 부분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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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저항 (출처: Bicycle Rolling Resistance)

컴파운드의 영향이 크고 타이어의 성능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구름 저항입니다.

Extra High 압력인 100 PSI 기준으로 그랑프리 5000은 클린처 타입의 경우 약 11와트, 튜블리스 타입의 경우 약 9와트, 신형인 튜블리스 레디 타입의 경우도 약 9와트 정도로 측정되었습니다.

Bicycle Rolling Resistance 측정 데이터를 보면 컨티넨탈의 주장과 다르게 기존 TL에 비해 S TR의 구름 저항이 미묘하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오네요. 클린처 타입의 경우엔 일반 부틸 튜브가 아닌 고성능 라텍스나 TPU 튜브를 사용하면, 구름 저항이 튜블리스와 같은 수준으로 낮아집니다.

전체적인 측정 결과를 보면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시리즈는 TT용 타이어 등 특수 용도의 고성능 타이어를 제외한 일반적인 레이스용 타이어 중 탑 티어 수준의 구름 저항을 제공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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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웻 그립 (출처: Bicycle Rolling Resistance)

마지막으로 젖은 상태에서의 그립입니다.

타이어의 그립은 개인적으로 실제 사용에 있어 구름 저항 이상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안정적인 코너링은 기록 향상에 큰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안전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은 클린처 타입, 튜블리스 타입, 튜블리스 레디 타입 모두 약 65점 정도로 측정되었고 고성능 타이어 중에서 이 정도의 웻 그립은 평균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참고로 울트라 스포트의 경우 3세대로 오면서 그립력도 많이 개선되어 상당한 수준의 웻 그립을 제공합니다.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TL, 5000 S TR: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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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컨티넨탈의 고성능 레이스 타이어인 그랑프리 5000 / TL / S TR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컨티넨탈 그랑프리 5000 시리즈는 클린처 타입, 튜블리스 타입, 튜블리스 레디 타입 모두 우수한 성능(낮은 구름 저항)과 무난한 무게, 웻 그립력 그리고 고성능 타이어 치고는 좋은 내구성을 지닌 현재 가장 무난하게 추천할 수 있는 올라운드 타이어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신제품인 그랑프리 5000 S TR의 경우 튜블리스 레디 타입으로 변경되면서 라이너가 제외되어 TL보다 가벼워졌고, 장착도 상대적으로 쉬워졌습니다. 하지만 트레드 두께마저 얇아져 펑처 저항 및 내구성이 떨어진 부분은 아쉽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랑프리 5000 시리즈는 타임 트라이얼 특화 타이어처럼 단순히 최고 빠른 제품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내구성을 지니고 있는 육각형 제품이며 가격도 비교적 괜찮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약점 없이 무난한 고성능 타이어를 원한다면 그랑프리 5000 시리즈는 분명 좋은 선택지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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