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덱스의 탄생 배경, 목표 그리고 훅리스 림에 대해

케이덱스 (CADEX)는 대만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자전거 및 관련 제품 제조사인 자이언트의 프리미엄 컴포넌트 (파츠) 브랜드로, 자이언트에서 선별된 전담 인원이 케이덱스의 제품을 기획, 개발하며 출시되는 제품들이 모두 자이언트 최고 성능, 최고 품질의 하이엔드 모델이라는 특징이 있습니다.

현재 케이덱스의 프로덕트 매니저이자 엔지니어, 마케터로 근무하는 제프 슈나이더는 30년 이상 자전거 업계에서 활동한 베테랑으로 시마노 및 파나레이서 같은 회사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으며, 자이언트로 이직한 후에도 꾸준히 실적을 쌓아 현재는 케이덱스 브랜드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일본 사이클로와이어드 (Cyclowired)에 등재된, 케이덱스의 프로덕트 매니저 제프 슈나이더가 신형 TCR 발표회 기간에 설명한 케이덱스와 관련된 자세한 이야기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덱스란?

제프 슈나이더는 먼저 케이덱스에 대해 타협 없이 최고 품질의 컴포넌트를 추구하는 자이언트의 프리미엄 브랜드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케이덱스는 개발자에게 있어 꿈과 같은 것인데 어느 업계나 마찬가지지만 개발진은 비용을 따져 어느 정도 제품의 완성도와 타협해야 합니다. 하지만 케이덱스는 그 타협점을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성능과 품질만 추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자이언트의 CEO는 가격에 신경 쓰지 말고 최고의 제품이 나올 수 있도록 집중해야 한다고 우리에게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제품 개발자로서 이것보다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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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ADEX

이런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면 바로 카본 스포크입니다.

케이덱스를 런칭하기 전인 2018년 자이언트의 휠셋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DT스위스의 OEM 스포크를 쓰고, DT스위스의 OEM 허브를 사용하는 것으로는 만족스러운 휠이 나올 수 없습니다. 누구나 만들 수 있고 어디서나 볼 수 있는 그런 휠셋으로는 임팩트를 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전부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던 카본 스포크를 자체 개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카본 스포크를 쓰는 이유는 가벼움은 물론이고, 스테인리스나 스틸과 달리 녹이 슬거나 늘어나지 않고 휠 강성을 끌어올려 강한 구조체를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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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ADEX

가장 효율이 좋은 휠은 페달링 파워를 확실하게 노면에 전달하고, 이 과정에서 최대한 파워에  손실을 주지 않는 가벼운 림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에어로다이내믹스와 전체적인 중량도 중요합니다만, 우선 저 부분을 가장 중요시했기 때문에 다이내믹 밸런스드 레이싱 (DBL) 테크놀로지를 개발, 케이덱스 맥스 40에서는 이것을 적용하여 플랜지 일체형 카본 허브, 독립적으로 장력 조절이 가능한 카본 스포크로 진화시켰습니다.

카본 스포크의 장점은 상당히 많은데, 빠르면 올해, 늦어도 몇 년 안에 DT스위스나 스페셜라이즈드 (ROVAL), 짚 (ZIPP) 등 경쟁사에서 이러한 트렌드를 따라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카본 스포크를 처음 UCI 프로 팀에 공급했을 때 그들 중 다수는 낙차 시 스포크가 부러지는 것 아니냐며 거부감을 보였습니다. 2019년 케이덱스 브랜드를 발표할 때에도 타사의 R-SYS 스포크 부러짐을 경험했던 리뷰어 들은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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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ADEX

그러나 내구성에 대해서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며, 낙차 시에도 스포크는 쉽게 부러지지 않습니다. 케이덱스의 카본 스포크가 부서질 정도의 대형 사고라면 스틸 스포크도 부러집니다.

실제로 CCC에서 제이코에 공급하여 달렸던 5시즌 동안 일반 라이드 중 스포크가 부러진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큰 낙차에 의한 스포크 부러짐조차 몇 번 밖에 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카본 스포크를 그래블 라이드에 사용하고 있는데, 상당한 속도로 작은 돌이나 나뭇가지 등에 맞은 적이 있지만 아직 파손되지 않았습니다. 케이덱스 휠셋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클레임도 전체 판매량의 0.2% 정도로 매우 적습니다. 그 정도로 케이덱스 휠셋은 신뢰성이 높습니다.

 

훅리스 (후크리스) 림의 장점과 과제

케이덱스 휠셋의 특징 중 하나는 훅리스 (후크리스, Hookless) 림을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훅리스림은 말 그대로 비드를 걸어주는 훅이 없는 림이라는 뜻이며, 구조적으로 더 가볍고 더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 최대 장점입니다.

왜냐하면 일반 훅 방식의 카본 림을 제조할 때 훅의 코어 부분에 플라스틱으로 된 파츠를 넣고 몰딩하며, 도중에 카본 시트를 잘라 플라스틱을 꺼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훅리스 림은 훅이 없고 이런 작업도 필요 없기 때문에 더 강하고 가벼운 림을 만들 수 있습니다.

훅리스 림의 가장 큰 단점은 고압을 견딜 수 없다는 것인데, 현재는 급격하게 타이어가 넓어지는 추세이고 타이어가 넓어지는 만큼 저압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더는 120 PSI를 견딜 수 있는 그런 림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프로 팀들은 대부분 28mm 타이어를 사용하기 시작했고, 아마추어들도 그 장점을 이해하기 시작했습니다. 이건 훅리스 림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수요를 높여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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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ADEX

요즘 훅리스 림의 위험성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먼저 케이덱스는 안전성도 최우선시하여 설계하고 있고, 성능을 위해서는 훅리스가 정답이라고 생각하여 개발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타이어가 이탈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첫째로는 대부분의 튜블리스 레디 타이어가 케블라 (일종의 아라미드 섬유) 비드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한 번 사용했던 타이어를 탈착하고 다시 장착할 때 처음보다 쉽다고 생각한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그 이유는 케블라 비드가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일반 공기압에서는 문제가 없지만, 케이덱스의 자체 테스트에서 고압으로 설정하였을 때 케블러 비드가 늘어나 타이어가 이탈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케이덱스 타이어는 케블라와 카본을 혼합하여 늘어나지 않는 비드를 사용했고, 초고압을 사용해도 림을 벗어날 확률은 다른 타이어와 비교할 때 상당히 적습니다. 실제 케이덱스의 테스트에서 초고압인 225PSI까지 넣어도 케이덱스 타이어는 이탈하지 않음을 확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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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ADEX

튜블리스 규격은 케이덱스 뿐만이 아니라 모든 타이어 브랜드가 협력해서 해결해나가야 할 과제입니다. 그래서 자이언트도 비토리아, 컨티넨탈, 허친슨, 맥시스 등 실제 공장을 소유하고 타이어를 제조하는 업체들과 끊임 없이 대화를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비토리아는 제이코 사이클링 팀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와 매우 가깝게 협력 중이며, 자체 테스트에서도 매우 안전성이 높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사실, 그렇기 때문에 올해 초 레이스에서 화제가 되었던 타이어 이탈 사고가 비토리아의 제품이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 원인은 타이어 인서트를 장착하기 위해 타이어가 완벽하게 끼워지지 않았거나, 머케닉이 타이어 레버를 사용하는 동안 비드가 손상되었거나, 혹은 손상된 타이어가 사용된 것은 아닐까 합니다. 저는 과거 파나레이서와 시마노에서 근무했는데, 그 경험으로 98% 정도는 이 중 하나가 이유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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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ADEX

훅리스 림은 위험할까요?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 모터 사이클도, 자동차도 모두 튜브리스, 훅리스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훅리스 구조의 림을 강하고 가볍게 만들 수 있는 장점은 오히려 와이드 타이어가 주류가 된 지금 더욱 빛날 수 있습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ETRTO 규격이 휠셋의 제조사가 아닌, 타이어 제조사가 주도하고 있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케이덱스에서는 타이어 브랜드 각사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각자 ETRTO 규격 안에서 다른 사이즈 운용을 하고 있는 상황을 통일해야 하고, 그런 다음 올바른 정보를 사용자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습니다.

 

케이덱스의 목표, 지향점

제가 생각하는 케이덱스의 목표, 지향점은 모든 사이클리스트들이 자이언트의 파츠 브랜드로 케이덱스를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독립적이고 매력있는 하이엔드 퍼포먼스 브랜드로 케이덱스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브랜드 시작부터 지금까지 케이덱스의 프로모션에서는 자이언트나 리브의 바이크를 사용하지 않고, 아르고 노트, 모자이크, 무츠와 같은 스몰 빌더의 바이크를 사용했습니다. 케이덱스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그런 프리미엄 비스포크의 세계, 즉 현재 엔비 (ENVE)가 특기로 하고 있는 하이엔드 부분에 파고 들어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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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CADEX

지금까지 케이덱스는 휠셋, 핸들 바, 스템, 안장, 프레임 등을 출시해왔습니다.

지금 제가 가장 제품화하고 싶은 것은 프론트 포크입니다. 현대의 고성능 핸드메이드 바이크는 주로 엔비의 포크를 사용하고 있는데, 케이덱스의 기술력을 모두 투입하면 최고의 제품이 나올 것이고 분명 가능성은 있습니다.

이런 것이 프리미엄 브랜드 케이덱스가 나아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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