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카 CEO, “로드 훅리스 휠셋은 사기, 가치가 없다.”고 주장

최근 자전거 업계에서 로드 바이크용 훅리스 (후크리스, Hookless) 휠셋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습니다.

일부 제조사들은 제작 효율성과 경량화, 그리고 공기역학적 우위를 근거로 훅리스 휠셋을 사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반대로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실질적 효용성과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Zipp 엔지니어 출신으로 현재 미국 사이클링 브랜드 실카 (SILCA)의 최고경영자 (CEO)인 조쉬 포트너는 최근 여러 매체를 통해 “로드 훅리스 휠셋은 기술적으로 뚜렷한 장점이 없으며 오히려 위험을 증가시킨다.”라고 비판하며 업계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공기역학적 이점에 대한 의문

훅리스 휠셋은 기존 훅이 있는 (훅드, Hooked) 림과 비교할 때 단순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공기역학적 장점이 있다고 홍보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포트너 대표는 실제 풍동 실험 결과에서 이러한 성능 향상을 확인한 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타이어가 림보다 더 넓게 형성되는 특성 때문에 이른바 105% 규칙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오히려 공기 흐름을 방해해 성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또, 일부 제조사가 비드 디자인을 두껍게 만들어 문제를 해결하려 시도했으나 “훅리스가 더 빠른 구조라는 증거는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안전성에 대한 우려

포트너 대표가 강조한 또 다른 부분은 안전성 문제입니다. 국제 표준에 따라 로드용 훅리스 림은 최대 72 PSI의 압력만 허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 주행 중에는 78~80 PSI 수준에서 타이어가 림에서 이탈하는 사례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펌프 자체의 측정 오차나, 주행 중 발생하는 열로 인한 압력 상승을 고려하면 이 압력 제한은 안전 마진이 지나치게 낮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가벼워지지도 않고 강해지지도 않았으며, 공기역학적 이점마저 없는 구조를 굳이 선택하면서 위험을 감수할 이유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타이어 폭 표기의 불일치 문제

포트너 대표는 업계의 타이어 폭 표기 방식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현재 타이어에 적힌 폭 수치는 제조사별 케이싱 기준에 따라 다르다 보니 실제 장착 시 측정되는 폭과 차이가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28mm로 표기된 타이어라도 실제 측정 시 26~30mm 사이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안전을 위해서는 림 내부 폭보다 타이어가 최소 4~5mm 이상 넓어야 한다.”며, 업계가 케이싱 실측 폭을 직접 표시하는 새로운 표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래블, 산악용은 다른 상황

다만 포트너 대표는 그래블이나 산악 자전거용 휠셋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환경에서는 림 폭보다 타이어 폭이 충분히 넓어 구조적으로 안정성이 높으며, 사용 압력도 상대적으로 낮아 폭발 위험이 사실상 없기 때문입니다. 그는 “실제로 산악이나 그래블 환경에서 훅리스 타이어가 이탈하는 사례는 본 적 없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 내 시각 차이

포트너 CEO의 발언은 업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일부 제조사와 기술자들은 “제조 효율, 무게 절감, 튜브리스 적용 용이성 등은 분명한 장점”이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반면 포트너 대표와 같이 회의적인 입장에서는 “실제 소비자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불분명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훅리스 휠셋을 둘러싼 이번 논란은 성능과 안전성 간의 균형이라는 본질적 문제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기술 발전의 과정으로 보지만, 또 다른 시각에서는 “아직 안전성을 담보하지 못한 미완성 기술”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포트너 CEO의 이번 비판은 로드 자전거 시장의 기술 방향성에 중요한 논의 거리를 던진 것으로 평가되며, 향후 명확한 시험 기준과 표준 마련이 소비자 신뢰 확보와 시장 안착의 핵심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