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나렐로 신형 (2세대) 도그마 F: 스펙, 특징, 가격

이탈리아의 자전거 제조사 피나렐로 (Pinarello)가 새로운 플래그십 로드 바이크 신형 도그마 F (New Dogma F, MY25)를 발표했습니다. 2세대가 되었지만 새로운 도그마 F의 명칭은 전작과 동일한 피나렐로 도그마 F로 변함이 없습니다.

피나렐로가 도그마를 선보인지 벌써 20년 이상이 흘렀습니다. 우리가 월드컵을 개최했던 지난 2022년, 피나렐로는 마그네슘 합금으로 제작된 경량 로드 바이크 1세대 도그마를 발표했고, 카본이 사용되는 프린스와 함께 새로운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흘러 2009년에는 카본이 적용된 도그마 60.1이 발표됐고, 2011년에 발표된 도그마2는 팀 스카이 (Team Sky)의 브래들리 위긴스가 다음해 투르 드 프랑스를 재패하는데 일조했습니다.

2013년에는 도그마 65.1 Think 2가 발표되어 크리스 프룸의 첫 투르 드 프랑스 정복을 도왔고,  이후 도그마 F8로 진화해 프룸의 투르 드 프랑스 연속 재패에 기여했습니다.

2017년 발표된 도그마 F10, 2019년 발표된 도그마 F12를 거쳐 2021년에는 심플한 네이밍의 초대 도그마 F가 등장했습니다.

앞으로 명칭이 변경되지 않을 것이라는 레이싱 로드 바이크 도그마 F는 2023년 발표된 엔듀런스 로드 바이크 도그마 X와 함께 피나렐로 라인업의 양대 기함으로 유지될 것입니다.

로드 레이스를 정복하기 위해

피나렐로는 도그마 F에게 요구되는 것은 ‘승리를 위해 결점 없이 완벽한 레이싱 바이크로서의성능’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발표에서도 피나렐로는 ‘Pursuit of Perfection (완벽의 추구)’라는 말을 반복하며, 최고의 레이싱 바이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부분에 신경 썼다고 밝혔습니다.

파우스토 피나렐로는 신형 도그마 F가 멀리서 보아서는 1세대 도그마 F와 구별할 수 없을지도 모르지만, 최근에 에어로 성능만을 중시한 제품들과는 다르게, 누가봐도 피나렐로임을 알 수 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고유의 스타일과 기품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습니다.

도그마 F는 한 대의 자전거로 평지, 스프린트, 산악, 그래블까지 모든 조건을 커버할 수 있게 개발되었습니다.

코스의 특성이나 목적에 따라 다양한 자전거를 제공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피나렐로는 ‘모든 스테이지에서 동일한 승차감을 느끼고 싶다.’는 이네오스 그레네디어스 팀의 요청도 있고해서 최고의 밸런스를 추구하는 한 대의 자전거를 만들었고, 그것이 바로 도그마 F라고 밝혔습니다.

스테이지마다 다른 자전거를 타야한다면 라이더가 느끼는 감각도 달라지게 되며 그 때마다 적응이 필요합니다. 또한 최근 로드 레이스는 과거처럼 업힐만으로 승부가 결정되는 것이 아니며, 업힐 후 내리막에서의 주행 성능도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아졌습니다.

2019년 투르 드 프랑스, 2021년 지로 디 이탈리아를 재패한 이네오스 그레네디어스의 에간 베르날은 ‘업힐 뿐 아니라 평지, 다운힐 모두에서 승부가 갈리는 현대 로드 레이스에서는 모든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는 올라운드 바이크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로드 레이스를 관통하는 두 가지 요소는 바로 에어로 다이내믹스 (공기역학)와 라이트웨이트 (경량)입니다. 최근 여러 제조사들이 이 두 가지 요소를 통합하려는 흐름이 있기도 하죠.

피나렐로 역시 하나의 자전거로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같기에 로드 레이스에서 일관되게 도그마 F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단, 2023년 발표된 비레이싱용 인듀런스 바이크 도그마 X는 플래그십 모델이긴 하지만 예외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피나렐로는 최고의 올라운드 바이크를 만들어내기 위해 투르 드 프랑스의 각 스테이지에서 요구되는 최적의 성능을 연구, 에어로 성능과 가벼운 무게 사이에서 가장 적합한 최적의 균형을 도출했습니다.

예를 들어 피나렐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에어로 성능을 0.2% 향상시키는 것은 175g의 경량화와 같은 효과를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또한 아워 레코드 신기록을 수립한 필리포 가나에게도 피드백을 받아 신형 도그마 F는 강성과 에어로 성능의 향상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새로운 도그마 F의 미학

신형 도그마 F 프레임은 X-Light 모델 및 프로 팀에서 테스트가 끝난 도레이의 TORAYCA M40X 카본 원사가 사용되었습니다.

1세대 도그마 F 프레임은 강성이 좋은 도레이 T1100 카본 원사를 사용했지만, 2세대 도그마 F는 T1100과 같은 3세대 탄소 섬유이지만 탄성이 더 뛰어나고 경량인 M40X로 원사가 변경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1세대보다 더 좋은 밸런스를 갖춘 약 120g 가벼운 무게의 프레임이 완성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프레임의 형태에서 가장 특징적인 변경점은 전면에서 볼 때 더욱 슬림해진 헤드 튜브와 다운 튜브 그리고 확장된 BB 부분입니다.

도그마 F8에서 선보인 헤드 튜브의 노즈 형상을 계승하며 더욱 슬림하게 가다듬어 에어로 성능을 끌어올렸고, 강성을 유지하면서 경량화를 위하여 헤드셋도 직경과 베어링의 크기를 줄여 새롭게 디자인했습니다.

포크의 스티어러 튜브는 케이블 라우팅을 위해 가로 방향으로 넓은 타원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직경의 소형화와 함께 공간에 여유가 생겨 정비성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이와 조합되는 새로운 전용 일체형 핸들바 신형 모스트 탈론 울트라 패스트 (MOST Talon Ultra Fast)는 로드 레이스 트렌드에 따라 에어로 성능과 경량화에 신경 써 설계되었습니다.

헤드 튜브에서 이어지는 에어로한 다운 튜브는 볼륨 업된 에어로 킬 BB (Aero Keel Bottom Bracket)까지 연결됩니다.

새로운 BB 구조는 와이드 림, 와이드 타이어를 장착 가능한 체인 스테이로 둥글고 완만하게 퍼져 BB 주변의 에어로 성능을 1.2% 향상 시켰습니다. 또한 외형에서 알 수 있듯이 횡강성이 크게 증가했습니다. BB 자체는 이탈리안 스레드 방식입니다.

이와 같은 에어로 성능의 개선은 필리포 가나와 함께 한 아워 레코드 바이크의 제작에서 얻은 노하우가 많이 도입되었습니다. 더 슬림해진 새로운 온다 (ONDA) 포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피나렐로는 한계이익 (Marginal Gain)을 내걸고 프레임을 재설계했고 이런 과정에서 스루 엑슬 외부의 홀도 에어로 이득을 위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변경도 있는데, 내장된 시트 클램프도 더 작고 경량화되어 있습니다. 도그마 F는 CFD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최적화된 프레임이지만 애시메트릭 (Asymmetric) 디자인 전통은 그대로 이어져 피나렐로의 DNA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신형 도그마 F는 30mm 타이어의 사용을 베이스로 다시 설계되어 포크 오프셋도 43mm에서 47mm로 달라졌지만, 전체적인 지오메트리는 변경되지 않았습니다.

또한 도그마 F는 림 브레이크용 프레임이 존재했지만, 신형 도그마 F는 디스크 브레이크 전용 설계로 림 브레이크 버전이 출시되지 않고, 구형 도그마 F 림 브레이크 프레임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합니다.

(지금은 그렇지 못하지만) 피나렐로의 도그마 시리즈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투르 드 프랑스에서 승리를 양산한 전통의 로드 바이크로 진화를 거듭해왔습니다.

약 15년 동안 피나렐로 바이크를 이용했고, 38세의 나이로 12번 째 투르 드 프랑스에 도전하는 게런트 토머스는 신형 도그마 F에 대해 ’10년 전 자전거가 고대 유물로 느껴질 정도로 다른 차원의 자전거가 되었다. 지속된 업그레이드로 굉장히 진화했다.’며 극찬했습니다.

신형 도그마 F: 스펙 (상세 구성)

신형 도그마 F: 지오메트리

신형 도그마 F: 색상

신형 도그마 F: 가격

피나렐로 신형 도그마 F의 공식 판매 가격은 $14,500 (유럽: €14,500)부터 시작하며, 프레임 세트의 가격은 $6,950 (유럽: €6,700)로 책정되었습니다.

국내 판매 가격의 경우 정식 유통 제품은 신형 도그마 F 프레임이 1050만 원, 모스트 탈론 울트라 패스트 일체형 핸들바가 185만 원 165만 원이라고 하며, 구매 대행 방식은 신형 도그마 F 프레임이 840만 원, 모스트 탈론 울트라 패스트 일체형 핸들바가 150만 원이라고 합니다.